[제목: 종교 방송 신청합니다] (성당 신부 모임 정면 짤) (성당에 모여 다들 기도하는 짤) 성당에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저희는 주딱님의 새로운 ‘방송’ 시스템을 굉장히 감명 깊게 보았고 ‘맛왕루미’님의 방송을 통한 그 긍정적인 측면과 여파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주딱님께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저희는 무명신님의 자비와 포교 활동을 위한 공식적인 방송을 시작하길 원합니다. 주제는 사랑과 평화, 찬송과 마음가짐입니다. 부디 주딱님께서 저희의 의견을 허락해주시길 간청드리는 바입니다. [추천2191] [비추천5] - 주딱*) 어떤 신을 포교, 설파하는데요 ㄴ 작성자) ㅎㅎ ㄴ 주딱*) 죽는다 ㄴ 작성자) ㅠㅠ - 우리가 숭배하겠다는데 왜 방해함? - 우우 주딱은 탄압을 멈춰라 ㄴ 주딱*) (콧수염을 단 미술대학 낙재생 콘) “이건 또 신박하네.” 방송 시스템이 들어온 이후. 방송에 대한 문의가 종종 올라오곤 한다. 그중에는 종교 방송도 있었으니. 자신들이 모시는 무명신을 포교하고 설파하는 방송을 하겠다는 건데. “뭐야, 나잖아?” 무명신, 그거 나였다. 숭배 금지 이후로 돌려서 표현하는 거니까. “다시 한 번 기강을 잡아야 하나?” 호감고닉 귀염뽀짝성녀의 등장이 시발점이었다. 제제가 뜸해지니, 슬슬 간 보듯 날 찬양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것이다. “아무튼 종교 방송은 안 되지.” 현대면 모를까, 중세에선 이르다. 하지만 단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그만큼 방송 시스템이 흥행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기도 했으니. 당장 갤러리 최신글만 봐도 그랬다. - 방송 어떻게 하나요? - 와 나도 방송 한 번 해보고 싶네 ㅋㅋ - 마차에 치이면 고양이 미소녀로 환생 가능 ㅇㅇ 하나둘씩 방송에 대한 꿈을 꾸는 갤럼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 특히 루미가 받은 후원의 효과가 컸다. [제목: 방송 ← 이거 아무리 봐도 개사기임] (맛왕루미 먹방 짤) (경단 후원이 터지는 짤) 일단 방송인? 벌써부터 갤러리 직업임 이것만으로도 인생 역전인데, 그걸로 모자라 신제품 선 독점 및 무료 시식 가능 심지어 어느 정도 장터 판매 수익 비율을 나눔 받는다는 가설이 있는데 그걸 제외하더라도 자신이 방송을 잘하면 개인적인 후원도 가능 (맛왕루미가 행복에 젖은 표정) 맛있는 것도 먹고 후원도 받고 수익도 사자 직업(기사)보다 더 잘 범 하늘이 내린 천부적인 재능 + 피나는 노력으로 기사 되면 뭐함? ㅋㅋㅋㅋ 얼굴 귀엽고 반반해서 주딱 눈에 들어오면 방송 가능한데 이게 맞냐 주딱아??? [추천12] [비추천402] - 앞공감 뒤비추 - 그냥 부럽다 해라 ㄴ 작성자) 씨발 존나 부럽다!!!!! - 꼬우면... 아시죠? - 이새끼 뭔데 루미루미 음해함? - 우리 루미루미단한테 존나 처맞고 싶다냥? 물론 이렇게 관심이 쏠리면 악플도 생기는 법이지만. 그건 소수였다. 굳이 내가 손 델 필요도 없이 긍정적으로 여론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이유랄 것도 없었다. “재밌거든.” 방송이란 게 없는 중세에 방송이 나온다? 욕하면서도 본다. 도파민이 압도적으로 부족한 시대에 방송은 완벽한 사료였으니까. 문제는 루미와 같은 종족으로 추정되는 냥인족들의 악플이었는데... “악플이 안 보인다냥.” “하나도?” “하나도. 어떻게 한 거냥?” 이젠 그것도 없다. 츄르랑 캣닢을 뿌린 게 효과가 있던 모양. “그런 게 있다.” “냑.” 궁금해하는 루미의 정수리를 꾹 눌러 쓰다듬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굶주리던 루미도 어쨌든 방송으로서 안정을 되찾고 서로 윈윈했고. 냥인족들도 츄르와 캣닢을 받고는 더는 악플을 달지 않는다. “다 잘 된 거 아닐까?” 그때 새로운 글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 보들보들] 작성자: 집사를찾고있어 (풍성하게 부풀어 오른 꼬리 짤) (고양이 귀를 잔뜩 확대한 짤) [추천0] [비추천0] 집사를찾고있어, 저번에 패딩을 사갔던 갤럼 중 하나였다. 고양이 귀나 꼬리는 올리면서. 정작 고양이 칭찬을 하면 도망치던 고닉. 의아하긴 해도 물어보진 않았다. 지옥 같은 컨셉이 넘쳐나는 갤러리에서 저 정도는 약과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 쫑긋 선 고양이 귀 짤 부분에, 묘한 가루가 마구 묻어 있었다. 다시 보니 꼬리도 그랬다. 마치 식물을 말려 가루로 만든듯한 부스러기들이 한가득 묻어 있었다. 마치 캣닢처럼. “어?” 순간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칭찬만 하면 부끄러워하며 도망치고. 직접적인 전신샷은 안 올리면서. 캣닢을 뿌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사가 빠진듯한 제목의 글이 올라온다? “설마...” 설마 하던 찰나 새로운 글이 올라왔으니. [제목: 마가렛은 구름 위에 있어] 작성자: 집사를찾고있어 (캣닢이 바닥에 어지럽게 쏟아져 있는 짤) (눈이 핑그르르 돌아간 고양이 수인족 여러마리가 마구 몸을 뒹구는 짤) 캣닢 츄르 캣ㅅ니ㅍㅍ ㅊㅠ르 캤ㅆ닌ㄴ닢 아. 마가렛은 행복해 일하기 싫어 이대로 죽어도 좋을 것 같아 냥 [추천0] [비추천0] “아.” 내 예상대로 캣닢과 츄르의 효과는 뛰어났다. 문제는 너무 뛰어나버렸으니. 인간들 눈에 띄지 않으려 숨어 지내던 냥인족들이. 정신줄을 놓고 갤러리에 똥글을 쓰기 시작해버렸다. * [제목: 굳이 살아야 하냥?] (캣잎 뚜껑을 열어 머리에 들이붙는 짤) 난 이대로도 좋다냥 아등바등 고통받으며 평생을 사느니 이대로 행복 속에 잠겨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냥... “일단 이거 비공개 하고.”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제목: 주딱님은 고양이의 신이야] (추르를 입에 물고 침대에 늘어진 짤) (눈이 풀린 채 캣잎이 사방에 흩뿌려진 짤) 이제 일어나지 않을거야 이 침대가 내 무덤이고 이 글이 내 유서가 될 거야 왜 인간들이 주딱님께 그렇게 빌붙었는지 알 것 같아 주딱님은 고양이 천국의 신이 분명해 행복해 이 기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이것도.”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츄르와 캣닢. 냥인족의 삶이 피폐할 걸 예상하고, 에너지가 되어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뿌렸다. “물론 효과는 굉장히 좋았지.” 하지만 그게 도리어 문제가 되었다. 추위와 배고픔은 견뎌낼 수 있었다. 주먹을 꽉 쥐고 충격에 버티는 것이다. 하지만 삶이 피폐할 때 들어온 거대한 자극은 도리어 주먹에 힘을 풀어버렸으니. -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 도리어 의지와 목표를 간단히 부러뜨리고 말았다. 그 여파로 판단력이 흐려져 지금처럼 갤러리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갤러리도 그랬지.” 술을 장터에 풀었을 때. 특히 인간들이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걸 해결하는 방법도 명확했다. “희망을 심어주는 거지.” 지금 마시는 술이 일시적인 게 아니고. 언제든 앞으로도 마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도움 요청글을 저버리지 않는 것. [제목: 와 ㅅㅂ 3초만에 답장 옴] (손에 들린 참치캔과 생수500ml 짤) 배고파서 진짜 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진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도움글 썼는데, 주딱님이 3초만에 답해줌 이러면 포기 어떻게 함? [추천12] [비추천0] - 와 나도 왔는데 - 그냥 개 든든함 ㅋㅋㅋ - ㄹㅇ ㅋㅋ 한 번 받으면 갑자기 의지 존나 생기긴 해 - 확 뽀뽀마렵게 구네 자꾸 ㄹㅇ; ㄴ 주딱*) ㄴㄴㄴ; 마수들이 나타났을 때, 현대무기로 직접 눈앞에서 처리해주면 효과가 좋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냥인족이었다. “마수가 문제가 아니다냥.” “그럼?” “날씨, 날씨가 문제다냥.” 인간들은 마수를 이길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일어섰지만. 냥인족은 환경이 문제였다. 가파른 설산 꼭대기에 위치한 마을. 그곳에서는 농사가 불가능했다.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환경이다냥.” 추운 환경에서 자라는 풀이나 약초, 간혹 들짐승을 잡아오는 게 전부. 심지어 그마저도 다치는 비율이 높다. 굶어 죽거나 다쳐서 죽거나. 그렇다고 음식을 줘봐야 일시적인 것에 불가능했으니. “내려오려고도 하지 않을 거 아냐?” “맞다냥. 우리한텐 마수보다 인간들을 더 싫어한다냥.” 루미는 말하다 말고 나를 바라봤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더는 처음과 같은 분위기를 전혀 느껴볼 수 없었다. 초롱거리는 눈빛과 확실한 믿음이 엿보였으니. “물론 주딱은 아니다냥.” “그래?” “하지만 내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할진 모르겠다냥...” 냥인족들은 경계심이 무척이나 심했다. 또한 사회 자체가 폐쇠적이었다. 게다가 난 인간일뿐더러 갤러리의 관리자이기도 했으니. “근데 그거라면 괜찮은데.” “냥?” 냥인족의 의지가 꺾여버린 건, 자급자족의 불가능 때문이었다. “그럼 자급자족할 수 있게 해주면 되겠네?” “냥, 하지만 그건...” 해가 들지 않고, 사시사철 눈보라가 치는 극악의 환경. 루미는 말을 하다 말고 말끝을 흐렸다. 거기서 자급자족이란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상점/건축] [시설용] - 10,000p부터 시작 *투자하실 포인트에 따라, 금액에 맞게 건축물이 제작됩니다! [투자 포인트를 입력하세요.] [용도와 분위기를 입력해주세요.] “이봐, 루미루미냥.” “냥?” “해보기나 했어?” 건축 시스템이 생긴 지금, 나는 무적이다. 해가 들지 않아도. 눈보라가 사시사철 쳐도 상관없다. [투자 포인트 – 200,000p] [식물 공장, 스마트팜] “아니, 너무 많나?” 생각해보면 저번 아카데미도 원래는 고아원이 목적이었다. 포인트에 비해 무슨 대저택을 지어서 난감했던 기억이 있었다. [투자 포인트 – 150,000p] [식물 공장, 스마트팜 / 실내용,인공 광원,기후 변화 대응성] 그래서 조금 더 디테일을 추가했다. “이 정도면 되려나.”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애매했다. 스마트팜 개념 자체가 내겐 솔직히 생소한 개념이었으니. “부족하면 더 투자하지 뭐.” 내가 누구? 포인트 유일 오너. 부족하면 포인트 정도야 더 투자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하나를 간과하고 있었다. 갤러리 건축에서는 인건비가 단 1원도 들지 않으며. 모든 자제 비용이 사실상 최저가, 고품질이라는 걸. [제작을 시작합니다.] 대충 냥인족들로 보이는 ip의 위치를 찾아낸 뒤, 적당한 위치에 건물 제작을 시작했다. 어떤 여파를 불러올지도 모른 채. * - 툭 “아... 다 떨어졌네.” 설산 위. 패딩을 껴입은 고양이 수인족, 마가렛이 흐릿한 눈으로 통을 응시했다. [고양이 간식, 캣닢 가루] 불현 듯 허공에서 생겨난 신비의 물건. “불길하다냥.” “손 데지 말고 창고에 보관해두자냥.” 처음에 냥인족들은 경계했지만, 마가렛은 알고 있었다. “촌장님, 이거 주딱이 보낸 거야.” “주딱? 주딱이라면...” “응, 마가렛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 길을 잃고 죽어가던 마가렛에게 값비싼 음식과 마법의 옷을 입혀준 은인. 마가렛의 은인은 곧 냥인족의 은인이었다. 덕분에 냥인족들의 경계심은 순식간에 누그러졌다. “그분이라면 믿을 수 있겠지...” 불가해한 갤러리의 주인이자. 냥인족의 은인. 그런 위대하고 자상한 존재가 인간일 리가 없다. 주딱의 생각과 달리, 냥인족은 주딱에게 굉장히 우호적이었다. 냥인족들은 하나둘씩 캣잎을 맡았고, 그 결과 현재로 이어졌으니. “아아... 부족해...” 캣잎이 반나절만에 다 떨어졌다. 너무나도 행복했지만, 행복은 짧았다. 캣잎이 다 떨어진 지금, 그 행복감은 금새 절망감으로 바뀌었으니. “더... 더 맡고 싶어...” 정신을 차린 순간, 차가운 현실이 다시 자각이 되는 것이다. 배고프고 춥고, 미래가 없는 현실이. 덕분에 의욕을 잃은 냥인족들이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절망감에 휩싸일 즘이었다. [제작이 시작됩니다.] [해당 구역 근처 유저들은 자리를 이탈해주시기 바랍니다.] “냥?” 마을 중심에서 묘한 문구가 나타났다. 냥인족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문구를 바라보던 그때였다. - 쿠구구구 “이, 이게 무슨...” “냐, 냐아악!”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