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신상품 떴냐!] (장터 속 간단 스파게티 팩 짤) 그런데 이번 건 나름 가격 좀 있음 개당 5경단인데 (스파게티 완성 짤) 먹어본 후기로는 일단 존나 맛있음 ㅋㅋㅋㅋ 토마토 소스랑 면이 간단한데 이상하게 중독성이 좋더라 만들기도 3분이면 끝이던데 가끔 사먹으면 좋을 듯? [추천121] [비추천12] - 오 사먹어볼까 - 신상품은 인정이지 ㅇㅇ - 5경단? ㅋㅋ 참치캔 5개 먹고말지 ㄴ ㄹㅇ ㅋㅋ 기름지고 든든한 참치캔 먹지 배 불렀누 ㄴ 신상품 구매 = 참치의 감사함을 잊은 나라 팔아먹을 간사한 분탕 ㄴ 작성자) 아오 미친 참캔충들 참캔충. 어떤 글이 올라와도 전부 참치캔과 비교해버리는 갤럼들을 뜻했다. 특징으로는 무슨 상황이든 참치캔을 들어 비유해버리니. - 식당 왜 감? 참치캔보다 맛있음? - 그 돈이면 참치캔 3개는 먹겠다 - 참치캔은 싸고 영양도 뛰어나고 평소라면 먹을 수 없는 고급 음식인데 이걸 걸러? 모든 게 참치로 귀결된다. 문제는 이런 비중이 꽤, 아니 많이 높다는 것. 덕분에 수익을 목적으로 판매 시도한 몇몇 신상품들이 생각보다 저조했다. “초창기야 뭐 좋았지.” 싼 값에 갤러리를 살리는 길이었으니, 가성비 제품들만 골라서 팔았다. 다만 어느 정도 벌이가 생긴 지금도 그다지 인식의 변화가 없다는 것. “나쁠 거야 없긴 한데...” 그래, 딱 아쉬움 정도. 특정 상품이 다른 상품 모든 걸 합친 것보다 판매량이 많다. 장터 판매 비율을 눈에 담고 있을 즘이었다. “주딱님!” 그때 건조기가 나타났었고. 따라 나가보니 거실에 낯선 누군가 쓰러져 있었다. “고양이?” 하얀색 귀와 꼬리. 더벅한 회색머리의 고양이 수인족이라니. 다만 미동도 없이 늘어져 있어 죽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다. “아니, 어떻게 들어왔지?” 가장 먼저 든 건 의문이었다. 제일 좋은 벙커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여긴 엄연한 벙커였으니. 힘으로 어떻게 한다고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이렇게 힘없어 보이는 고양이 수인이라면 더더욱. “내가 주워왔어.” 그때 페니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가게 앞에 쓰러져 있더라.” 페니는 가끔 위층으로 올라가 가게를 정리하곤 했다. 물론 장사도 위장 목적으로 아주 가끔은 한다. 한 달에 몇 번 내킬 때. 그렇게 오늘도 나갔다 오던 길에 마주쳤던 모양이다. “도시에 수인족도 있었나?” 그러다보니 의아함이 들었다. 수인족은 인간을 싫어하는 걸로 아는데? 그나마 유일한 토끼 수인족도 갤러리만 하지, 인간과 교류는 하지 않았다. “으으...” 그때 귀가 쫑긋거렸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냥인족이 파들파들 떨더니 정신을 곧 차렸다. 그리고 흐린 눈으로 가장 먼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이, 인간?” 반응은 극적이었다. 우선 인사라도 할까 싶었는데, 냥인족이 그대로 공중에 펄쩍 뛰었다. “와, 운동신경!” 감탄하기도 잠시, 꼬리털을 바짝 부풀린 냥인족이 후다닥 벽에 가 붙었으니. “누구냐!” “존 말파이트.” “어?” “바위처럼 단단하게.” 설마 질문에 곧바로 대답할 줄은 몰랐는지, 멍한 눈을 깜빡거린다. 그러다 곧 품 속에서 작은 단검 하나를 꺼내 나를 향해 겨눴다. “다가오면 찌를 거다!” 아무래도 인간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다다른 듯 했다. 그때 페니가 움직였다. 아무렇지 않게 다가오는 페니를 두고 냥인족이 하악질을 하며 소리쳤다. “다가오지 말라고! 오면 찌를거라고 했다!” “집어 넣어.” “뭐, 뭐?” -우드득 “헤에엑.” 파들파들 쥐고 있던 냥인족의 단검이 허공에서 순식간에 으스러졌다. 사색이 된 냥인족을 두고 페니가 섬뜩하게 눈을 뜨며 경고했다. “그거 말파이트한테 또 겨누면 그때는 말로 안 할 거야.” 뛰어난 마법사도 저렇게 정교하게 단검만 분해하진 못했다. “끅, 끅.” 냥인족은 두려움에 딸꾹질만 하더니 곧 스르륵 구석에 주저앉아 버렸다. 회색빛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게, 묘하게 불쌍해 보였다. 실제로 얼마나 말랐는지, 앙상한 팔다리와 홀쭉한 볼이 불쌍해 보였다. “배고파?” 내가 묻자, 냥인족의 눈이 반사적으로 나를 향했다가 바닥으로 숙였다. 입을 꾹 다문 것에서 강한 불신이 느껴졌다. “대답.” “끅, 배, 배고파...” 하지만 페니페니 앞에서는 의미 없는 반항일 뿐. 솔직하게 실토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상점에서 몇가지를 구매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거라고 하면 보통...” 창고에 들어가서 고추참치캔 하나를 꺼내왔다. 그리고 냥인족 앞으로 다가가자, 과할 정도로 놀라며 파르르 떨었다. “읍, 으으...” 나는 아무말없이 그 앞에 고추참치캔을 하나 올려둘 뿐이었으니. “어?” 곧 힐끔 눈을 떠 그걸 본 냥인족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 다섯 캔. 냥인족이 얼마 되지도 않아 다 먹어치운 캔의 숫자였다. “하읍, 헙.” 거의 캔에 고개를 박다시피 허겁지겁 먹고 있었으니. 그동안 얼마나 굶었는지는 생각해보지 않아도 간단히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고, 고맙다.” 냥인족은 자신을 루미라고 소개했다. 그동안은 모자나 로브를 이용해 켈리어튼에서 살아가고 있던 모양. 고양이 수인족을 처음 본 나로서는 궁금증이 들었다. “왜 인간 도시에서 지내고 있던 거지?” 수인들은 인간을 싫어하는 게 아니었나? 그러자 루미는 내 눈치를 보며 쭈글쭈글 대답했다. “돈 벌려고 왔다.” “돈?” “응... 배고프고 추워서. 견디다 못해 돈 벌려고 왔다...” 이후의 이야기는 안 물어봐도 알 것 같았다. “잘 안 됐구만.” “...응.” 잘 안 됐다. 먹고 살기 위해 타지에서 일한다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지만. 아무리 인간 사회가 먹고 살만해졌달지언정. 외노자가 살만한 곳은 아니었다. ‘사람들조차도 먹고 살기 힘든 곳이니까.’ 자그마한 체구에 근력이 부족한 냥인족이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리가. 그래서 부랑자가 되었다. 정처없이 길을 떠돌며 생활하다가 마침 페니에게 발견되어 주워진 것. “혹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라도 있어?” “...못 돌아간다.” “엥?” “돌아가도 똑같다.” 로브자락을 꼭 움켜쥔 루미의 두 손은 투박하고 잔상처로 가득했다. 그런데도 고향으로 돌아갈 순 없었다. “나는 잘 살고 싶다.” 애초에 그 생활을 못 견뎌 나왔다. 가능하다면 돈을 많이 벌어 넉넉한 살림까지 차리고 싶었다. “그래야 내 친구들도...” 고향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곳에는 기회가 없는 모양이었다. ‘애초에 숨어 살테니까.’ 마수를 사냥해야 경단이 벌리는데, 마수를 피해 숨어 산다. 거기에서 이미 기회가 없었다. 루미는 어떻게든 인간 사회에서 아득바득 남아 성공해야만 했다. 물론 가능할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고집이라고 할 수도 없었으니.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걸렸다. 해도 굶고 안 해도 굶는다면, 루미에게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다. “흠...” 나는 루미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불쌍해 보이는 정리 안 된 회색 더벅머리. 보호욕구가 생기는 파르르 떨리는 하얀 귀나 풍성한 꼬리. 마지막으로 참치캔을 줬을 때, 허겁지겁 먹던 모습까지. “재능이 있는데?” “재능?” 루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해 못하겠다. 난 재능 같은 거 없다...”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강했다. 애초에 켈리어튼까지 온 게 그 증거였다. 하지만 아무도 일감을 주지 않으니, 중세에선 오직 큰 체구와 강한 힘에 수요가 있었다. “아니, 너? 재능있어. 그대로만 해.” 하지만 쓸모없다 판단되는 루미의 요소들이 현대에도 그럴까?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실?” 그저 도움을 주는 것보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 내가 선뜻 말을 건네자 쭈글쭈글하던 루미의 표정이 급속도로 밝아졌다. “지, 진짜?” “다만 그 전에 물어볼 게 하나 있는데.” “뭐, 뭐냐? 뭐든지 물어봐라!” 다급하게 나를 올려다보는 루미를 두고 나는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원래 말투가 그런가?” * 왕성 앞. 계속 주인 없이 비워져 있던 이층집은, 늦은 밤이 되어서야 불이 켜졌다. “후우...” 정식 기사로 일하는 탓에,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만 하다 돌아왔다. “일이 없는 것보다야 낫다지만...” 남자의 표정에는 피로가 가득했다. 저녁 식사도 못했으니 그는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일단 밥부터 먹든가 해야지.” 최고의 행복은 단연컨대 식사였다. 특히 장터제 음식이 그랬다.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참치캔. 그건 잿빛이었던 그의 인생에 유일한 낙이자 행복이었으니. 그는 모든 끼니를 참치캔으로 때울 정도로 참치캔에 빠져 있었다. “흠... 다 떨어졌군.” 문제는 참치캔이 없었다. 선반에 쌓아두었던 참치캔도 오늘로 끝. 그는 피로한 몸을 이끌고 의자에 앉아 갤러리 장터에 접속했다. - 오늘자 신제품 레전드.jpg - 재판매 물품 리스트 및 예측 정리글...txt - 도대체 언제 고추참치캔 풀거냐고!!!!! 이러다 진짜 망한다고!!!!! “신상품이라도 올라왔나보군.” 갤러리는 한창 신상품으로 불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참치캔 하나면 되는데, 뭐가 필요하나?” 참캔충. 기사 또한 그 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딱히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배가 부른거지.” 그는 몇 년 전을 기억하고 있었다. 기사임에도 입에 풀칠 하나 제대로 못하고 굶던 모든 순간을 온 몸이 기억했다. 그리고 주딱이 내려준 참치캔을 입에 대던 그때도 생생히 기억했다. 그걸로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음식을 찾는 것. 그거 자체가 기사인 그에게는 감사할 줄 모르는 태도처럼 느껴졌다. 한데. [냥] - 실시간! 묘한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냥?” 장터 한켠을 당당히 차지한 새로운 시스템. 특히 저 알 수 없는 제목이 반대로 그의 시선을 강렬히 이끌었다. 뭐가 실시간이고 뭐가 냥이라는 거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제목에 그가 무심코 그걸 클릭했을 때였다. [생크림이 가득 든 게 맛있다냥. 가격도 생각보다 얼마 안하고 추천한다냥.] - 입 작은데 되게 오물거리면서 잘 먹네 - 볼 빵빵한 거 눌러보고 싶네 ㅋㅋㅋ - 그래서 이 사람 먹는 거 뭔가요? - 냥냥 그 속에는 쉴 새 없이 올라가는 채팅과. “...고양이?” 회색 머리 고양이 수인이 열심히 빵을 오물거리며 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