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큐버스는 욕망을 먹고 살아간다. 그리고 가장 쉬운 욕망 수급 방법은 당연히... - sax ㄴ 미친놈아 조용히 해 ㄴ 크게 말하지마 병신아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었다. 대상이 가진 욕망과 정기를 흡수하여 자신의 주식으로 삼는 것. 이게 일반적인 서큐버스들의 식사 방법이었다. 실제로 효율도 좋았다. 동성마저 홀리는 서큐버스답게 적어도 굶는 일은 없으니까. [제목: 배고파요 ㅠㅅㅠ...jpg] 작성자: 건전조신 물론 간혹, 아주 간혹 등장하는 정조를 지키는 변종 서큐버스들에겐 예외였다. (부끄러움에 붉어진 표정 짤) (쭈그려앉은 채 화면을 못마땅하게 올려다보는 짤) ㅠㅠㅠ [추천9999+] [비추천0] - (입 벌리고 감탄하는 고양이 콘) - (눈물의 박수갈채를 하는 인간 콘) - (미간을 짚는 고블린 콘) - osax “와.” 짤을 보는 순간 어떠한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순수한 감탄. 야짤도 그 경지가 너무 높으면, 일종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는 걸까? 압도적인 야짤력에 나는 그만 감탄하며 겸허한 마음으로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으니. - 주딱*) 와 감사합니다 - 이게 낚시가 아니라고!!!! - 건조기!건조기!건조기!건조기!건조기! ㄴ 건전조신) 똑바로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순식간에 추천 초과를 받으며 압도적인 념글 자리를 차지했다. 그야 호감고닉 건조기가 누구던가? 장터에 술 풀렸다고 본업을 뒤로한 채, 간간히 낚시성 글만 던지던 괘씸한 서큐버스였다. 그런 와중에 낚시글이 아니라니. - 주딱*) 드디어 본업에 충실하기로 한 거냐고 젠장!!!!! ㄴ 건전조신) ^^; ㄴ ㅋㅋㅋㅋ 이새끼가 제일 신났음 ㄴ 본능에 충실한 새끼... ㄴ 미소녀 대마법사x처녀 서큐버스 ㄴ 오 나는 황급히 모든 일을 뒤로한 채 짤을 재빨리 저장했다. 엘라드 고래 사태? “알빠임?” 지금은 짤을 저장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건조기 특성상, 이 짤로 배고픔만 채운다면 금세 글삭튀를 하는 경향이 있었으니. [해당 글이 작성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ㄴ 뭣 ㄴ 아니 ㅅㅂ ㄴ 아!!!씨!!!발!!! 아직 짤 저장 못했는데!!! 실제로 얼마 가지 않아 건조기는 예상대로 글을 내려버렸다. 그에 환호하는 1/3과 감탄하며 시간을 놓쳐버린 자신을 저주하는 1/3. - 아니... 얘들아? - 엘라드에 고래어인이 아직 있는데요? - 우리 문제부터 좀 어떻게 도와줘요... ㄴ 엘프는 ㄲㅈ ㄴ 피해자는 꺼1져 시발 ㄴ 지금 사람이 죽는 게 중요하냐? 짤 저장을 놓친 게 중요하지? ㄴ (경멸하는 인간 기사 콘) 그리고 자연스레 사태에 묻혀버린 나머지 1/3 엘프들이 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짤을 올리는 거지?” 분명 저번에 술을 장터에 풀며 욕망이 해결된 거 아니었나? 주딱*: 저번에 주식 문제 해결한 거 아니었음? 궁금증에 따로 건조기에게 연락을 남기자, 곧바로 답장이 돌아왔다. 건전조신: ㅠ3ㅠ 다 해결된 줄 알았는데, 장터 물량이 끝도 없이 풀려서... 주딱*: 뭣 “아니 이건 생각 못했네.” 예전에는 사람들이 다들 굶어서 욕망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장터를 풀어 건조기의 욕망도 해결했다 생각했는데... 반대로 이게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욕망이 커질 새도 없이 싼 값에 구매가 가능해진 게 컸다. 건전조신: 무엇보다 간접적으로 얻는 욕망으론 허기를 달래는데 부족하더라구요... ㅠ3ㅠ 아무래도 직접적인 욕망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주딱*: ㅇㅎ 이해했음 건전조신: ! 그, 그럼... “그래도 내가 여태껏 위치추적 안당하는 건 건조기 덕분이긴 하니까...” 그녀가 직접 잘라준 뿔 덕에, 나는 여태껏 정치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었다. 게다가 자기도 원하면서 부끄러운 척 짤을 올리고 도망치는 상황이 좋은 거지. 생존을 위해 억지로 야짤을 올리는 것은 그다지 마음이 동하지가 않았다. 주딱*: 내가 직접 도와드림 ㅇㅇ 건전조신: 헉... 정말요? 주딱*: ㅇㅇ 조금 힘들기야 하겠지만, 목숨이 걸린 일인데 무엇보다 이건 나한테도 영향이 있는 문제였다. 갤럼들은 하루에도 여럿 죽어나간다. 반대로 새로 유입되는 아기갤럼들은 없거나 극소수에 불과했으니. 건전조신: ㅠ3ㅠ 감사해요. 물론 저도 해본 적 없지만... 최선을 다해볼게요! 주딱*: ㅇㅋ 나도 해결책 뭐가 있나 생각해봄 건전조신: 그럼 저희 어디서... 네? 당장 엘라드 고래 어인 문제부터, 건전조신의 생존 문제까지. 이를 어떻게 하면 동시에 해결할 수 있나 고민하던 찰나였다. “아.”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예전에 마녀 사냥에서 구해진, 내 얄팍한 인맥 중 유일한 마녀 모로네에게 채팅을 넣었다. 주딱*: 님아 바쁘심? 모로네: 헉, 아뇨아뇨. 무슨 일이신가요? “답장 진짜 빠르네.” 모로네는 숲에 오두막에서 지내고 있었다. 여전히 회복 물약 연구에 몰두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나는 모로네에게 조금 전 떠올렸던 생각을 조심스레 물어봤다. 주딱*: 혹시 이걸로도 만드는 거 가능함? 주딱*: (그림 짤 첨부) 모로네: 흐으음... 네, 가능할 것 같아요 주딱*: 오 그리고 해결방안을 찾아낼 수 있었다. * [장터에 새로운 물품이 추가되었습니다] - 오오 - 드디어 떴냐!! - 그래서 이번엔 뭐 나옴? 자연스레 갤러리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새로 나타난 물품은. [정력증진 영양제(한정판)] - 29경단 인당 1개 구매 제한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면역체계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정력 증진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무려 정력제였다. - 뭣!!!!! - 아니 이런 것도 만들 수 있다고?? - 당장 풀매수해!!! ㄴ 뭐야 ㅅㅂ 구매제한까지 걸려있네 ㄴ 아니 이렇게까지 구매 통제를 한다고? 정력과 관련된 물건은 씨가 마른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관심사였다. 흔히들 맛 없는 생물이 정력이 좋다는 말이 붙으면 멸종위기종까지 몰린단 소리가 있지 않던가? [남은 수량이 없습니다.] ㄴ 아이 싯팔 ㄴ ㄹㅇ 한 번을 산 적이 없네 ㄴ 인끼얏호우! 구매 성공했다!!! 자연스레 완판까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가격도 싸니 구매해서 나쁠 것 없다는 반응들이 대다수. 그중 구매에 성공한 갤럼들은 자연스레 갤러리에 후기글을 남겼다. [제목: 한정판 정력제 후기...jpg] (정력제라 적힌 통을 들고 찍은 짤) 갑자기 나타나 떡밥 굴리는 정력제 구매 성공했다 ㅋㅋ 안그래도 평소에 이걸로 고민 존나 많았는데... 주딱아 존나 사랑한다 뽀뽀딱대!!! 하루에 한 알 먹으라고 나와 있음. 실제로 먹고 나니까 괜히 온몸에 활력이 돌고 혈기 왕성해진 것 같기도 하고... 마치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데? - 와 ㄹㅇ? ㄴ 개쩌네 님 몇 살임? ㄴ 작성자) 12살이요 ㄴ 이 씹새야 ㅋㅋㅋㅋ ㄴ 갤럼은 2살 때 혈기가 쳐 왕성했누? ㄴ ㅅㅂ 그냥 어이가 없네 ㅋㅋㅋㅋ 잘은 모르겠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리뷰들. 특히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혈기왕성해지고 온몸에 힘이 돋는다는 글들이 많았다. - 와 근데 어떻게 정력제를 만드냐 ㄴ ㄹㅇ 그거 상상속에만 있는 거 아니었음? ㄴ 주딱은 이런것도 만들 수 있냐? 하나같이 놀랍다는 댓글들을 눈에 담으며, 나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아니, 모르는데?” 정력제라니, 이 무슨 키 크는 약 같은 소리... 물론 효과가 있다는 리뷰도 많고 제품도 다양하지만, 아직까진 애매했다. 그런데 내가 확신을 가지고 장터에 정력제라고 판 이유는 간단했다. 포션마스터가될거야!: 이거 이래도 돼요? 주딱*: ㅇㅇ? 포션마스터가될거야!: 저거 그냥 영양제인데... 애초에 내가 올린 건 비타민이었으니까.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면역체계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정력 증진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타민을 먹으면 몸이 안 먹었을 때보단 좋아지는 건 당연했다. 몸이 안 좋을 때보다야 당연히 증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실제로 판매 효과에 적힌 내용 중 틀린 말은 없던 것이다. 게다가 애초에 모로네에게 부탁한 건 정력제 제작이 아니었으니. 주딱*: 물약 연구에 동물 고기가 많이 필요한 것 같던데 혹시 이걸로도 만드는 거 가능함? (고래 어인 짤) 모로네: 흐으음... 네, 가능할 것 같아요 주딱*: 오 물약을 제조하는데 거의 필수로 들어가는 게 동물 고기였다. 그리고 나는 투자 차원에서 매달 동물 고기를 모로네에게 구매 후 전달했다. 내가 모로네에게 물어본 건, 고래 어인 살점으로도 동물 고기 대처가 가능한지 물어본 것뿐이었다. “고래 고기도 사용 가능하면, 고래 고기로 대처하면 되니까.” 그 대신 상점에서 그 포인트만큼의 비타민을 구매해 장터에 올렸고. 현재 완판 사태를 일으켰다. 어찌되었든 갤러리를 속인 게 되어 미안하긴 하지만... “건조기 못 잃어.” 갤러리 내 유일 서큐버스, 건조기를 잃을 순 없었다. 게다가 비타민으로 영양 보급도 되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나는 매진을 기다렸다 때에 맞춰 새로운 공지를 올렸다. [공지: 에너지 드링크(한정판) 관련 공지] 작성자: 주딱* 더 올리라는 건 알겠는데, 수량이 부족함 대신에 이거 만드는데 고래 어인 살점이 필요한데, 그거 가져오면 바꿔드림 - 오 ㄹㅇ? - 구해다만 주면 바꿔주나요 ㄴ 주딱*) ㅇㅇ - ㅅㅂ 당장 간다 - 정력제는 못참지 아 ㅋㅋ - 고래 어인 멸종 드가자~ 나는 곧 갤러리에서 고래 어인 살점을 받아다, 모로네에게 전달. 모로네에게 지원하던 동물 고기를 살 포인트를 아껴, 아연을 갤러리에 푼 것이다. - 아직 나에게도 젊음이... 있다...@!! - 11세 카리스마 남 여친 구함 - 내... 마음은... 항상 불처럼 따갑소,,... 토끼 처자들... 마음을 받아 주시오,,,@!! 실상은 원효대사 해골물이긴 하지만. 갤러리는 좋은 방향이든 아니든 여러 의미로 불타기 시작한 것이다. “이 정도면 됐겠지?” 어쨌든 욕망으로 불타는 갤러리 내부. 주딱*: 어떰 이제 좀 ㄱㅊ? 나는 다시 건조기에게 연락을 넣었다. 건전조신: ... 네, 뭐... 도움 됐어요.^^ 주딱*: ? 괜찮은거 맞음? 그런데 반응이 뭔가 심상치 않다. 바라던 게 아닌 엉뚱한 걸 받은 반응. 이상하다 싶어 재차 채팅을 보내자, 짤 하나가 날아왔다. 건전조신: (혀를 내밀고 메롱하는 짤) 바보 댕청이 주딱 죽어 [‘건전조신’님이 채팅방에서 나갔습니다.] 주딱*: ??? “흠.” 갑작스런 반응 변화에 얼떨떨했지만, 어찌되었든 잘 해결된 것 같았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가볍게 기지개를 켜며 시간을 바라봤다. “흠, 슬슬 페니가 일어날 시간이네.” 갤질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덧 아침 식사 시간이 다 되어갔다. 나는 냉장고에 준비해둔 밀키트를 데우러 자리에서 일어나던 찰나였다. “엥?” 부엌 식탁에 페니가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뭐지, 이 시간이면 자고 있어야 했는데? 다가가보니 페니가 심각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더니 대뜸 말했다. “이가 아파.” “뭣.” 내 집에 들어온 이후 몇 개월 간 단 것만 열심히 먹던 페니. 페니에게 위기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