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인들은 고래를 볼 기회가 없었다. 목격자가 있다고 해도, 전설처럼 전해져오는 생물일 뿐. 존재를 믿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래서 직접 나타나 드렸습니다. - 으아악 ㅅㅂ - ㅁㅊ 저게 뭐냐 - 뭔, 뭔 저거 왜 저리 큼?? 고래 어인이 엘라드에 등장했다. 족히 10m 정도는 되어보이는 크기의 고래. “그렇게 크진 않은데?” 하지만 고래의 어종을 살펴볼 때, 10m는 그렇게까지 크다곤 할 수 없었다. 문제는 고래에 달려 있는 두 팔다리였다. [제목: 주딱, 주따아아악!!!] 작성자: 풀피엘프 (두 발로 달리는 고래 어인 짤) (엘라드 숲이 박살나는 짤) (달리느라 숨을 헐떡이며 목에 땀이 맺힌 풀피엘프 부분 짤) 도, 도와달라에요! - 오 - ㅎㅎ - ㅎㅎ, 파딱님 제가 도와줄까요? ㄴ 풀피엘프) 이 나쁜놈들!! 다 기억했다 나중에 밴할거다에요!!! ㄴ 헉 ㄴ 어인 이겨라! ㄴ 고랜가 뭔가 넌 할 수 있어! 팔다리가 달린 덕에 크기가 더 커졌다. 이상하다 못해 기괴했다. 끔찍하거나 잔혹하게 생긴 것보다, 솔직히 저게 더 무서웠다. “저게 진짜 마수지.” 하지만 결국 고래도 어인 중 하나. 크기만 컸지, 결국에는 약했다. 실제로 엘프들이 쏘는 화살이 족족 몸에 박히고는 있으니. - 풀피엘프) 효과가 있다에요! - 풀피엘프) 더, 더 마구 쏴라에요! 아무리 질긴 피부의 고래라 할지라도, 엘프들이 당긴 활 시위까지 견뎌낼 정돈 아니었다. - 근데 저거 잡으면 뒤처리 어떻게 할 거임? ㄴ 어? ㄴ 아 ㄴ 풀피엘프) 쏘지마! 쏘지말라에요! 멈춰! 문제는 잡고 난 이후의 뒤처리였다. 고래어인을 잡는데 성공했다치고, 사체는 어떻게 치울 건데? 만약 결정을 못 내리고 사체를 방치한다면? 고래어인) 방치 서운하네 ㄴ ? ㄴ 고래어인) 유독성 tnt가 될게 그대로 배가 산만해져 시한폭탄이 될 것이다. “숲 한 복판에서 고래 사체가 폭발한다면?” 온갖 썩은내가 숲에 진동하고, 피로 나무가 오염되겠지. 절대로 간단히 여길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고래 고기라도 맛있냐? 그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어인 고기는 맛이 아닌, 양으로 먹는 음식으로 취급되었으니. [제목: 어인 먹어본 후기...jpg] ..... 늬들은 먹지마라..... 진심이다..... [추천5123] [비추천102] - 왜? ㄴ 그냥 먹지마 이 씨발새끼야 - 솔직히 맛이 없진 않은데... ㅋㅋ; ㄴ 장터 있는데 굳이? ㄴ 진짜 본인이 돈 없는 갤수생이다 하면 사서 먹으셈 ㅇㅇ 나쁘진 않음 ㄴ 갤수생이 뭐임? ㄴ 갤러리 관련 직종 ㅇㅇ ㄴ ㅋㅋㅋ 이거 학원도 있더라 고래 고기가 맛이 없진 않다. 문제는 장터가 등장해버렸다는 것. 온갖 자극적인 현대의 맛이, 어마어마한 헐값에 대량으로 보급되었다. 대전쟁 세대로서 고래 고기도 먹겠다만, 굳이? 가 된 것이다. - 그냥 엘라드 장터 문 닫죠? ㄴ ㄹㅇ ㅋㅋ 그럼 잘 먹을 듯? 그렇게 나온 갤러리식 결론은, 장터 문을 닫아버리라는 것. - 그건 안 되!!! ㄴ 되x 돼 - 차, 참이슬 안 팔면 콱 죽어버린당! - 장터 문 닫으면 너넨 엘프 못 보는 거야!! 궁지에 몰린 엘프가 스스로를 미끼로 잡았으나... ㄴ 오! ㄴ 제발 주딱아 장터 닫아다오 ㄴ 좋아좋아 이대로만 갑시다 효과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갤러리는 엘프들이 파업할거란 소리에 두손두발 들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오, 한 번 닫아볼까?” 그리고 나도 솔깃하긴 했다. 장터까진 생존을 위해 남겨두어도, 참이슬 정도는 내려도 상관없겠지. 식량사정과는 달리 참이슬은 오직 엘프들의 유희를 위한 것이었으니까. 게다가 음주 상태의 엘프들이 갤러리에 종족차별 발언을 남기거나, 시비를 거는 건 익숙한 일이기도 했다. - 주딱*: 오 그럴까? ㄴ ! ㄴ ㅇ o ㅇ ㄴ 주, 주딱님...? ㄴ (충격 받아 굳어버린 엘프 콘) 그래서 반 장난삼아 그런 채팅을 남기자, 엘프 댓글이 불타기 시작했다. 엘프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그래도 이런 이미지 때문에 궁지에 몰려 있던 엘프들은 결국 행동에 나섰다. - 엘프 안 도와주면... 안 도와주면! ㄴ ㅋㅋㅋㅋ 뭐 어쩔건데? ㄴ 귀 확 잡아다 들어버릴라 ㅋㅋ ㄴ 밤에 야짤 안올릴거야!!! ㄴ ! ㄴ !!! 특유의 관종 기질과 만취 상태로 어그로를 끄는 것에 특화되었다. 덕분에 수인족 다음으로 갤러리에 ㅇㅎ, 일명 야짤을 올리는 종족이 엘프들었는데... “마수는 빨리 잡는 게 맞긴 하지.” [마취총] - 720p 나는 곧바로 상점에서 마취총을 구매했다. 주딱의 역할이 뭔가? 바로 갤러리의 정상화였다. 엘라드의 숲 환경을 위해서라도 빨리 저 고래 어인을 잡아야만 했다. 그것이 주딱이니까. 절대 엘프 야짤 때문은 아니었다. * 여지껏 거대한 마수는 존재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대전쟁에서나 그랬지, 지금은 보기 어려웠다. 기껏해야 저번의 본드래곤, 혹은 엘라드 침공전 당시 마수 정도일까. “세, 세상에 나무보다 커요.” “저걸 어떻게 잡아...?” 그런데 족히 수십 미터는 되는 고래어인이 숲에 등장했다. 무려 나무만큼, 아니 나무보다 커다란 크기에 엘프들은 압도되고 말았다. 태양을 가리는 체구에 그만 뾰족한 귀가 압도되어 축 처질 정도였으니. 풀피엘프: 고맙긴 한데... 풀피엘프: (나무보다 커다란 고래어인 짤) 풀피엘프: 정말로 이걸로 되는 거 맞냐에요...? 풀피엘프, 엘리아나는 주딱이 보내온 물건을 바라봤다. 총이라 부르는 주딱의 대마법. 그 위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었다. 저 작은 구멍이 빛을 내뿜으면 순식간에 마수를 뚫어버리는 괴랄한 대마법이니까. 하지만 고래어인의 크기가 컸다. 그것도 너무나. 주딱*: ㅇㅇ 됨. 야생동물 포획용이긴 한데, 액만 조절해서 위력을 키워둔 거임 주딱*: 코끼리도 1분내로 재우니까 믿고 함 써보셈 ㅇㅇ “뭘, 조절... 위력을 키워요?” 엘리아나는 주딱의 설명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냥 대마법 공식에 대한 설명이겠거니 하며 넘겼다. 솔직히 이전 엘라드 침공전 당시 건네줬던 기관총이란 대마법에 비해 턱없이 작긴 하다만... “주딱이 직접 보내준 물품이니까요.” 항상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던 주딱 아니던가? 근방에서 가장 높은 나무에 올랐던 그녀는, 아래를 내려다봤다. “히에엑, 헤엑 살려주세요!” “다, 단장님 이제 그만 도망쳐도 될까욧!” 거기엔 엘프들에게 한눈팔린 고래 어인이 있었다. 무려 부하 엘프들이 자진해서 직접 고래 어인의 시선을 끌고 있어준 것이다. “이렇게까지 자신들을 희생하다니, 엘흐흑.” “나쁜 단장년아 빨리 쏴아악!!” 부하들의 희생정신에 감탄하던 엘리아나는, 천천히 고래어인을 조준했다. 물론 그 사이 섞인 엘프들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희생은 잊지 않겠어요...!” 엘리아나는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총구에서 나간 다트가 매서운 속도로 고래어인을 향해 날아가 박혔다! “됐다!” 엘리아나는 주먹을 불끈 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공적으로 고래어인을 맞추는데 성공한 것이다. 한데... “...왜 아무런 반응도 없죠?” 고래어인은 다치긴 커녕, 조금의 생채기조차 나지 않았다. 그녀는 총과 고래어인을 번갈아가며 바라봤다. 이상했다. 주딱의 마법이라면 상상도 못할 폭발이 일어나거나, 그에 준하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단장님, 단장니이임!” - 그르르륵! 여전히 쌩쌩한 고래 어인을 보며 엘리아나가 고개를 갸웃거릴 즘이었다. “어?” 그때 고래 어인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족히 나무보다 커다란 그 거구의 몸체가 휘청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 아무런 타격도 없었는데?” 기껏해야 박힌 건 손가락만한 다트 뿐. 저걸로는 사람도 죽일 수 없었다. 두 눈을 깜빡거리며 그 광경을 지켜보길 채 1분도 지나지 않을 시점이었다. - 그르륵... 그 거대했던 고래 어인이 비틀거리다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 쿠우웅! 곧 미동도 없이 눈을 감은 고래 어인을 두고 상황에 있던 엘프들이 눈을 멍하니 깜빡였다. 그리고 고래 어인을 잠재운 엘리아나는 멍하니 총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엥?” * [제목: 잡긴 했다에요...] 작성자: 풀피엘프 (숲에 쓰러져 자고 있는 고래 어인 짤) (밧줄로 이리저리 묶어 바닥에 고정한 짤) 주딱이 준 걸 맞추긴 했는데... 아직도 모르겠다에요... 고작 작은 다트 하나 맞췄는데 그렇게 날뛰던 마수가 잠들었다에요. 눈앞에서 활도 겨눠보고 무기를 꺼내도 죽은 것처럼 자고 있다에요... [추천5121] [비추천15] - 어캐 잡았누 - 쟤 왜 자고 있음? - 상처가 없는데 어떻게 포박함? ㄴ 풀피엘프) 다트 맞췄더니 잠에 들었다에요 ㄴ 아니 그게 말이 되냐? ㄴ 저 정도 덩치를 강제로 잠들게 한다고? ㅋㅋ 얼척이 없네 ㄴ ㄹㅇ 구라칠거면 차라리 주딱이 먼 미래에서 왔다고 해라 ㅋㅋㅋ 코끼리도 재우는 마취액. 그것보다 강한 걸 구매해다 보내봤는데, 다행히 효과가 있던 모양이다. 덕분에 고래 어인 사체로 인해 숲이 썩는다던가 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 근데... 저거 어떻게 바다까지 옮겨? - (몰?루 엘프 콘) - (댕청하게 입벌린 엘프 콘) “아.” 그런데 치울 방법이 딱히 없다. 바다까지 옮기기엔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렇다고 죽이면 그 순간부터 썩기 시작할테고, 처음 걱정한 문제와 다를 바가 없으니. “이젠 옮기는 게 문제네.” 죽이려고 해도 바다에서 죽여야 했다. 새로운 문제에 머리가 아플 즘이었다. 그때 갤러리에 새로운 개념글이 하나 올라왔다. “지금 개념글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지.” 하지만 그다지 볼 생각은 들지 않았다. 념글이야 언제든 볼 수 있고, 당장은 엘라드의 고래 어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까. 알림을 끄고 다시 저걸 어떻게 옮길까 고민하려던 찰나였다. [제목: ㅇㅎ) 배고파요 ㅠㅅㅠ...jpg] 작성자: 건전조신 - !!! - 드디어 짤을 올린 거냐고!!! - 믿고 있었다고 건조기쟝 - (두팔들고 환호하는 기사 짤) “아니?” 개념글 작성자가 건조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