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이 안전히 배송되었습니다.] 드워프와의 거래는 성사되었다. 애초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한순간에 막대한 경단을 집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 “잘 받았겠지?” 물론 페니가. 벙커 내부 크기도 키웠으니, 알아서 창고방에 잘 넣어주지 않을까. 겸사겸사 간식거리도 함께 배송시켰다. 그동안 드워프들은 내게 받은 식량으로 행동에 나섰다. [제목: 술과 건빵 1일차] (마수들이 성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짤) (맥주를 마시며 불기름을 성벽에 붓는 드워프 짤) 전쟁만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지 - 제목하고 내용이 이상한데요 ㄴ 보통 반대 아님? - (이상해요... 기사 콘) - 근데 벌써 균열 터진 거임? ㄴ ㄹㅇ 생각보다 빨리 터지네 ㄴ 작성자) 우리가 먼저 쳤다네 ㄴ ? ㄴ 역시 드워프야. 상상만 하던 걸 실제로 해버려 바로 마수가 치기 전에 먼저 친다는 전략이었다. 보통은 마수 침략 전까지 최대한 방비를 마쳐 준비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런데 드워프들은 냅다 창과 화살을 던져 마수들을 자극시킨 것이다. 당연히 이를 바라보는 갤럼들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다. “아무리 호전적이라지만, 조금 과한 게 아닌가?” 마수는 끈질기고 그 형태도 다양했다. 사람처럼 다쳤다고 움직이지 못하는 게 아니라, 죽기 직전까지 달려들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마수들은 곧 파도처럼 킬그로트 성벽을 덮쳤다. 그것도 무려 일주일 밤낮동안. - ㅅㅂ 지원해야 하는 거 아니냐? - 드워프 지면 다음은 우린데... - 내가 가진 건 없지만, 식량 부족하면 뭐라도 드림? 장기전도 보통 휴식하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마수들이 질릴 정도로 기어오르는 탓에, 찰나의 휴식 시간도 없었다. 그 압도적인 광경에 갤럼들 또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드워프의 왕국은 그야말로 동부 최전선. 드워프가 무너지면 다음은 자연스레 인간과 엘프였으니까. ㄴ 탈드루) 괜찮네 ㅇㅇ ㄴ 우리가 나약한 귀쟁이로 보이는가? ㄴ 식량이 뭐가 중요한가 별사탕이 중요하지 그런데 드워프는 멀쩡했다. 아니, 오히려 전쟁 도중에도 재미를 찾고 있었다. - 오오! 별사탕 건빵 떴는가!!! ㄴ (별사탕 건빵을 든 채 환호하는 드워프 짤) ㄴ 줄 ㄴ 나도 줄 서겠네 하나만 주게 ㄴ 줄 ㄴ 엘 ㄴ ? ㄴ (지금 이 자리에서 자네를 맨손으로 죽여버리겠네. 콘) ㄴ (납작해진 엘프 콘) 드워프들은 하나만 있으면 된다. 술. 거기에 건빵 안주까지 곁들이면 못 해낼 일이 없었다. -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 술과 안주를 우리에게 다오 ㄴ ㄹㅇ 술에 미친놈들... ㄴ 몸의 70%가 알콜인 놈들... 목이 마르면 술을 마셨다. 지독한 허기가 몰려올 때면, 안줏거리로도 좋은 건빵을 한 봉지씩 입에 털어 넣었다. 밤이 되면 교대조가 나와 성벽면을 기름과 불로 태웠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제목: 술과 건빵 7일차] (마수들이 성벽을 타고 기어오르려는 짤) (맥주와 건빵을 즐기며 마수들을 납작하게 만드는 드워프 짤) 전 쟁만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으실 것이다 악! - ㅅㅂ 글에서 술 냄새나요 - 아니 이게 왜 됨 - 설마 일주일 동안 술만 마신 거임? ㄴ 작성자) 나 안 취했네 ㄴ ㅋㅋㅋㅋ ㅅㅂ ㄴ 팩트) 여태껏 술과 식량이 없어서 그랬지, 드워프들은 원래 전쟁을 좋아했다 결국 먼저 지친 건 마수였다. 하루 밤낮만 지나도 배고픔과 고통, 정신적 스트레스에 붕괴되는 게 생물이었다. 드워프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었다. 하지만 이전과 오늘날의 차이점은 바로 술과 식량의 유무였다. “으하하 나는 망치의 신이다!” “간만에 거하게 취해보는구만!” “취했다? 방금 누가 취했다고 했나.” “나 아닐세.” 무너진 성벽 보수와 광산, 고된 노동으로 길게 술을 마실 수 없던 드워프들. 그들에게 합법적인 음주가 허락된 것이다. 그것도 무려 일주일 간이나. 게다가 수성전의 취약점이 식량의 보급인데, 성 내부에서 술과 식량이 무한대로 증식했다. 그야말로 방장 사기맵. 자연스레 드워프가 먹던 건빵 또한 입소문을 탔다. - 저게 그 유명한 건빵이란 건가? - 맛있어 보이는데 장터엔 안 팔던데 - 와 별사탕 ㅈㄴ 맛있어 보인다 ㅋㅋㅋㅋ 건빵의 특이점을 본 타 종족들도 이를 먹고 싶어했으나, 아무도 구할 수 없었다. [공지: 건빵은 안 팝니다] (따봉하고 있는 맨손 짤) 큰손 드워프님님들하고 독점 계약 함 3년 있다 오세요 [추천3212] [비추천5232] - 안 돼!!!!! - 딱 하나만 먹어보자, 한 개만이라도!!! - 아 ㅋㅋ 니가 막으면 뭐 어쩔건데? 내가 직접 킬그로트 가면 어쩔건데? ㄴ 장터 미식에 뇌가 녹아버린... ㄴ (심각할 정도의 장터 중독입니다 짤) 드워프 = 술, 건빵 이번 공성전을 통해 기묘한 인식이 갤러리 내 퍼질 즘이었다. - 아르미온) 주딱 ㄴ 주딱*) ㅇㅇ ㄴ 아르미온) 혹시 우리 엘프들만을 위한 음식도 하나 의뢰해도 괜찮겠나요? 엘프들의 여왕, 아르미온이 접근해왔다. * 한때 엘프는 세상의 중심이었다. 인간들이 불어난 시점에서도 누구도 엘프를 무시할 수 없었다. - ㅋㅋ 이게 우리 엘프에요 - 우리가 한때 세상의 주인이었다니까요 알아요? ㄴ 아니 언젯적 얘기를... ㄴ 할머니 또 이러신다 죽이나 드세요 물론 한때는 그랬다. 지금은 아니란 소리였다. 엘프들은 무언가를 재련하거나 가공, 제작하는 기술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농사를 잘하냐? 그렇지도 않았다. 그 오랜 기간동안 식민지를 두어 약탈, 반협박식 물물교환으로 물품들을 조달했으니까. “와, 이건 좀.” 식량이 부족해? 응, 약탈하면 그만이야. 드워프 재련 기술이 부러워? 응, 반강제 협박으로 뜯으면 그만이야. 그야말로 땅 위의 귀 큰 바이킹들이나 다름이 없던 것이다. - 우리도 스스로 기술력을 키워야 해요! - 언제까지 이 방법이 통할 리 없어요 - 종족 자체만의 힘을 길러요! 물론 엘프들 중에서도 미래를 도모하는 이성적인 엘프들은 존재했으나... ㄴ 뭐래요? 약탈하면 되는데 ㄴ 님들 하프엘프죠? ㄴ 어쩐지 인간 냄새가 나더라니 쫓아내죠^^ 이성적인 엘프가 나타났어? 그것도 그림자 너머로 쫓아내면 그만이다. 아군 적군 피아식별 안하고 무차별적으로 약탈, 추방을 일삼은 결과... 그 결과가 현재 상황에 이르렀다. [제목: !긴급! 사탕수수 구해욧!!] 작성자: 세젤프 아니면 가공된 설탕도 좋아요 물물교환 할 갤럼 ^^? [추천0] [비추천3] - ㅋ - 꼴 좋군 ㄴ 누가 귀쟁이랑 물물교환을 하나? ㅋ ㄴ 세젤프) ㅡㅡ 드워프는 절로 가요 우리도 관심 없거든요? - ㅋㅋㅋ 업보 제대로 청산했죠? ㄴ ㅋㅋ ㄹㅇ 양손으로 귀 잡고 시선 옆으로 피한 채 부끄러워하면서 살랑거리며 춤추는 거면 생각해봄 ㅋㅋ ㄴ 님아 아무도 엘프와 거래하지 않는다. 결국 엘프들에게 있어 중요한 축제, 엘프제가 다가오는데 설탕 하나 구하지 못하는 신세까지 온 것이다. - 주딱*) 아니 사탕수수가 없다고? “아무리 심해도 그럴 수가 있나?”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으나, 아르미온은 대답 대신 짤 두 개를 첨부했다. ㄴ 아르미온) (젊은 엘프들의 남획 짤) (사탕수수를 탐욕스럽게 뜯는 요정들을 훈훈하게 바라보는 엘프 원로 짤) ㄴ 주딱*) 아... 나이를 가리지 않는 환장의 콜라보 덕분이었다. 덕분에 엘라드 내부에는 사탕수수의 수와 값이 미쳐 날뛰고 있었다. 그렇다고 설탕을 외부에서 들여오기엔 이 거래를 응해주는 종족 또한 없던 것이다. “그런데 왜 축제를 하려고 하는거지? 정 힘들면 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나로서는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정 힘들면 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축제는 어디까지나 필수가 아닌 선택적 부분이라고 생각했었다. - 아르미온) 엘프제는 일년에 한 번은 반드시 열어야 하는 사정이 있어서요... “흠.” 다만 엘프들에겐 선택의 부분이 아니었다. 그럼 축제에 설탕이 필요한 건 알겠는데, 내게 부탁하려는 건 뭘까. - 아르미온) 건빵을 봤어요. 드워프들만을 위한 독점 계약을 하셨다고 ㄴ 주딱*) ㅇㅇ 맞음 ㄴ 아르미온) 그럼 엘프제에서 사용할 엘프만을 위한 디저트를 만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흠.” 축제에 사용할 디저트라니.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지만 한쪽은 싸우는 와중에, 디저트 의뢰를 받을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아르미온의 말투나 갤러리 엘프들의 제목을 보면... - 제발 사탕수수 좀 팔아주세욧!!! - 아 안 돼, 무조건 그날까진 만들어야 해! - 헤에엑, 안 돼요 살려주세요!! ㄴ 엘프들 단체로 무섭게 왜 이럼 ㄴ 아니, 누가 칼들고 협박함? “얘네도 생존과 관련된 문제인 거 같은데?” 엘프들이 스스로 좋아서 여는 축제와 디저트는 아닌 것 같았다. 뭐랄까, 반강제적으로 만드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 주딱*) 일단 ㅇㅋ 만들어드림 ㄴ 아르미온) 정말요? 감사합니다! ㄴ 아르미온) (이궈궈든~ 엘프 여왕 콘) “뭐, 만드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만든다 = 상점에서 딸깍 구매한다. 상점에서 디저트 카테고리만 뒤져도 나오는 게 수백, 수천 종류였다. 나는 무엇보다 달콤하고 맛있게 만들어달라는 아르미온의 말을 떠올렸다. “이가 썩을 정도로 달콤한 거라.” 마침 떠오르는 게 있었다. 외형부터가 딱 이빨 썩기 좋을 것 같은, 설탕 덩어리의 디저트. [마카롱 8개입] - 12p 마카롱이었다. 그런데 문득 이걸 건네주기 이전에 왜 그렇게 축제 디저트에 필사적인지 궁금해졌다. 아르미온 정도면 엘프 여왕이니 당연히 알고 있을거란 생각에 물어봤다. - 주딱*) 근데 왜 그렇게까지 축제 디저트에 필사적인 거임? “글만 보면 거의 누가 칼들고 협박하는 수준이던데.” 살려달라느니, 무조건 만들어야 한다느니. 혹시 엘프들에게 위협이 있나 싶어 물어보니, 아르미온은 잠시 뜸을 들이다 답장했다. - 아르미온) 엘프들은 안 먹을 거에요 ㄴ 주딱*) ? 그럼 누가 먹음 ㄴ 아르미온) 세계수님이 드실거라... “아.” 바로 이해가 되었다. * 일년 중 엘프들의 가장 큰 축제, 엘프제. 다른 이름으론 세계수일이라고도 불렸다. 모든 엘프가 평등하게 마시고 즐기는 축제이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 -찰싹 “히에엑, 여, 여기 있습니다!” -찰싹, 찰싹 “저, 저도 가져왔어요!” 엘프들이 저마다 디저트를 들고 세계수 앞에 도열해 있었다. 엘프들의 생존에 필수불가결인 세계수의 존재. 세계수는 자애로움과 나눔으로 엘프들을 돌봤지만, 돌아오는 건 해충 방치와 생존 방해였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공생이 불가능하단 걸 깨달은 세계수의 차선책은 간단했다. -찰싹! “히이익!” 약간의 무력을 동원하는 것이다. - 137.7.32) (세계수는 더 이상 참지 않아요. 콘) - 137.7.32) (더 가져와... 아니? 다 갖고와! 콘) ㄴ 히에엑 그렇게 진행된 축제 당일. 디저트 사이 섞여 올라오는 마카롱에 세계수가 관심을 보였다. - 137.7.32) ? 처음에는 그 빛깔과 모양에 의아해했지만, 곧 이것이 주딱의 디저트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세계수는 곧바로 마카롱을 내부로 가지고 와 중심에 두었다. 척 보기에도 달고 맛있겠지. 그렇다면 단순히 나무의 몸으로 먹기엔 너무 아까운 것이었다. - 137.7.32) (고민하는 세계수 콘) - 137.7.32) (고민고민하지마! 세계수 콘) 결국 세계수는 오랜 봉인을 풀고 직접 본래의 몸으로 현신하여 마카롱의 앞에 섰다. 수 백년 만에 지상에 현신한 세계수의 본모습. 세계수는 고고하고 위엄 있는 말투로 몇 세기만에 첫마디를 꺼냈다. “맛있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