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낸 콘돔과 최이서를 번갈아 가며 보고 있자니 점점 술이 깨가는 걸 느낀다. 또렷해진 정신과 떡 벌어진 입. 방금 전까지 심란하던 감정이 현실을 직시하라고 뺨을 때리고 간 것 같은 충격 속. 여전히 포크를 입에 물고 있는 최이서는 손을 들어서 내 허벅지를 한 대 팍 때렸다. “아야!” 깜짝 놀라서 그녀를 쳐다봤으나 여전히 아무런 말도 없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눈치 챌 수 있었다. 지금 최이서는 내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 주먹질의 의미는 딱 하나. 뭐 하고 있냐고 재촉한 것이라는 걸 안 순간. 어느새 욕망에 잠식된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가 입에 물고 있는 포크를 뺏었고. 살짝 고개를 앞으로 내밀자, 생각보다 이르게 입술이 맞춰졌다. 서로 와인을 마셨기 때문일까. 진한 포도향이 머금어진 서로의 혀가 얽히는 순간, 이미 선을 넘은 걸 알 수 있었다. 어색해서는 다소 빳빳하며 조급해 보이는 최이서의 혀. 그녀의 등을 감싸며, 조심스럽게 입술을 떼자 아쉬웠는지 입 밖으로 살짝 삐져나온 최이서의 혀. “방금 마중 나오지 않았어?”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일찍 입술이 맞닿았다는 걸 언급하자 최이서는 당황해서는 뭔가 말하려 했으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면서 나는 작게 속삭여주었다. “천천히, 침착하게.” 그리고 다시 한번 입을 맞춘다. 뭔가 분했는지 처음에는 나를 노려봤으나 곧이어 차분히 눈을 감았다. 혀의 움직임도 조급함보다는 오히려 다소 느긋하다 느껴질 정도로 느렸으나. 그게 딱 좋았다. 정녕 서로라는 미식을 음미하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와인향이 느껴지는 흐름에 맞춰 조심스럽게 최이서의 가슴으로 손이 간다. 탄력 있으면서 생각보다 큰 최이서의 흉부가 손에 가득 들어오고, 간질이듯 손가락을 살짝 움직이자. “흐, 므움.” 움찔 떨며 입을 맞추는 와중에도 미약한 신음을 흘려왔다. 이번에도 조심스럽게 입술을 떼자 최이서는 불만스러웠는지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왜, 왜 이렇게 계속 떼는 거야” 키스가 상당히 마음에 든 모양이지만 미안한데 나는 오히려 욕망이 간질거리는 것 같아서 참지 못하겠다. 꼭지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문지르며 나름의 신호를 주자, 최이서는 부끄러웠는지 맥주잔에 남은 와인을 들이킨다. 그러면서도 내 손길을 밀어내진 않는 게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가, 갑시다!” “어딜 가요.” 뭔가 다짐한 듯 말하는 최이서에게 살포시 웃으면서 말해준다. 그러면서도 손가락에 살짝 힘을 줘 다시 옷 너머로 꼭지 부분을 누르자. “흐우.” 뭔가 참는 듯한 숨소리를 흘리는 게 좀 재밌었다. 매트리스가 바로 옆에 있는 덕분에 그냥 옆으로 누우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지금만큼은 고마웠다. 어차피 바닥에 앉아 있었으니 천천히 최이서를 눕히면서 얹어졌던 손길이 음흉하게 그녀의 옷 안으로 파고들어 간다. “차, 차가!” 손이 차가웠는지 깜짝 놀라며 부르르 떤 최이서. 그것마저도 귀여웠기에 작게 웃음을 흘렸는데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입술을 꾹 다문 채 블라우스 아래에서 파고 들어가는 내 손길을 밀어낸다. “내, 내가 벗을 거야.” “……내가 벗기고 싶은데.” “여유로운 척하는 거 진짜 싫어!” 빼액 외치면서 나를 밀어내는 최이서. 냉큼 도망쳐서는 매트리스 쪽으로 가서는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놓치지 않은 나는 바로 뒤를 잡고 최이서의 허리에 손을 감았다. “히익!” 깜짝 놀라서는 몸을 떤 최이서. 다급하게 나를 떼어내려 몸을 틀었으나 딱 눈이 마주친 순간, 다시금 키스를 이어갔다. “우음! 하웁!” 잠깐 저항했던 최이서였지만 혀가 얽히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몸에 힘이 풀리며, 저항심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이 틈에 슬며시 윗옷을 벗기기 시작하자 은근슬쩍 손을 움직여 내가 벗기기 편하게 해주었다. “하아, 하아.” 입을 떼자 뜨거운 숨결을 흘리며 최이서가 살짝 눈시울을 붉힌 채로 나를 쳐다본다. 어느새 브래지어까지 벗긴 걸 확인하고는 더욱 화를 냈다. “짜, 짜증 나.” “그럴 수 있지.” 이번에는 바지를 벗기려는데 진짜로 본인이 하겠다면서 다시 밀어냈으나. “하웁!” 무슨 허락이라고 구하는 것처럼 입술을 맞추자, 다시금 최이서의 가드가 풀렸고. 어느새 헐렁하니 허벅지까지 내려간 자신의 바지와 훤히 드러난 속옷을 보면서 최이서의 얼굴이 한층 더 붉어졌다. “지, 진짜 싫어!” 그러면서도 바지를 벗는 걸 보니 참 귀여웠다. 나도 슬며시 옷을 벗은 후, 빳빳하게 솟아오른 하반신을 가리고 있는 팬티까지 마지막으로 벗는다. “히익?! 무슨 목욕탕 왔어?! 왜 이렇게 급하게 벗어?” 네가 긴장하고 있으니까 나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해주는 거야. 그런 말이 입에 맴돌았으나 하면 아마 짜증 낼 테니까 그냥 양쪽 어깨를 잡고 조심스럽게 앉힌다. 팬티만 입은 채로 풀썩 주저앉은 최이서는 혼란스러운 눈으로 나와 내 하반신을 번갈아가며 쳐다보고는 입을 달싹거리며 물었다. “저, 저거 마……막 물어줘야 하는 거야?” “물긴 뭘 물어.” 처음 하는 애한테 뭐 그런 것까지 바라겠는가. 애초에 지금 씻은 것도 아닌데. “뭐 해줘야겠다 그런 거 생각 안 해도 돼.” 앉은 채로 천천히 다가가자 최이서의 몸이 뒤로 빠진다. 하지만 오히려 내가 그녀를 눕히기에 좋은 자세가 되었을 뿐이다. “아…….” 어느새 자신이 누운 채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는 걸 깨달은 최이서는 미약한 탄성을 흘렸다. 가슴을 가리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손등에 입을 맞춰준다. 쪽. 그것이 천천히 내려가며. 쪽. 팔목에 한 번. 쪽. 팔오금에 한 번. 쪽. 어깨와 겨드랑이 사이에 한 번. 어느새 최이서와 바짝 달라붙은 나는 그녀의 가빠진 숨결을 느끼고 있었다. 간지러워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몽롱하니 나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더욱 흥분시켰기에. 반대 손으로 목덜미를 받쳐준다. 내가 본인과 입을 맞출 걸 알고 있었는지 사뿐히 감기는 눈동자. 잡고 있던 최이서의 손을 옆에 내려놓은 후, 그녀의 복부에 부드러이 손을 얹는다. “으응?” 뭔가 싶었던 모양인데 그대로 입술을 맞췄고, 우리의 혀는 다시금 얽히면서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톡, 톡. 키스하는 와중에도 뽀얀 배꼽을 톡톡 두드리면서 약하게 자극을 준다. 뭐 하는 건가 싶었는지 최이서의 몸이 움찔 떨렸으나, 그렇게 톡톡 두드리던 손길이 걸어가듯 아래로 내려가 결국 최이서의 팬티 속으로 침투했다. 찌걱. 다리를 오므리며 저항해 보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살살 건드리고 있자니 최이서의 허벅지 힘이 풀리며 다리가 축 늘어진다. “흐우…….” 입술을 떼자, 몽롱한 표정의 최이서. 키스가 무슨 마취처럼 한 걸음 전진할 때마다 해줘야 하는 게 어이가 없지만. 반대로 약간 쉽다는 짓궂은 생각을 해버렸다.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그런 걸 온몸으로 표현하는 게 나는 애무라고 생각했고. 지금 당장은 그것이 꽤나 적중했다고 할 수 있는지 최이서의 음부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부드럽고 천천히 어루만지다가도 한 번씩 살짝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이면 파들파들 떨면서 나를 쳐다보는 게. 그래. “사랑스럽네.” “히읏!” 작게 속삭이며 조금 빠르게 손을 움직이자 몸을 비틀면서 매트리스 시트를 콱 움켜쥔다. 젤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니 일단 최대한 물을 많이 뺄 생각이었다. “패, 팬티 벗을게!” 팬티가 젖을 게 염려되었는지 냉큼 다리를 들고는 벗기 시작했다. 이미 좀 젖은 걸 보면서 복잡한 표정인 그녀의 앞에서 나는 방금까지 최이서의 음부를 어루만지던 손가락을 한 번 길게 빨았다. “……?! 그, 그걸 왜 빨아 미친 새끼야!” 깜짝 놀라면서 내 어깨를 팡팡 때리는 최이서를 밀어 다시 눕히며 손을 다시 음부 쪽으로 가져간다. “덜 아프라고 하는 거잖아.” “더, 더럽게!” “안 더러워.” “그게 어떻게 안 더… 흐웃!” 괜히 시끄러워서 조금 강하게 만졌더니 바로 손으로 신음을 틀어막는다. 어쨌든 애무는 계속 이어졌다. 정신을 못 차리고 입을 틀어막던 최이서도 어느새. “끄흣! 흐으응!” 손등 사이로 흘러나오는 신음과 더불어 반대 손으로는 옆에 있는 내 물건을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충분해 보이네.’ 서예린 때도 그랬지만, 첫 경험을 최대한 좋은 기억으로 남겨주고 싶었기에 신중에 신중을 가했다. 왜냐면 오윤지 때는 정말…… 최악이었으니까. “아…….” 슬그머니 몸을 뒤로 빼자, 주물럭거리던 물건이 사라져서 조금 아쉬워하는 최이서. 그녀가 사 온 콘돔을 가져오자 준비되었는지 미약한 숨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다리를 벌리고 기다려주었다. “괜찮지?” 이미 빳빳하게 세워졌고, 고무도 끼웠다. 사실상 여기서 그만하라고 해봤자 아무 의미 없는 저항이겠으나. 최이서는 괜히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는 작게 끄덕이면서 허락했고. 천천히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끝부분을 툭 가져다 댄다. “……!” 무슨 마사지라도 받는 것처럼 소리를 참는 모습이 오히려 가학심을 자극해 온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을까. 하지만 최대한 절제하면서 안으로 밀고 들어갔고. “하, 아악!” 들숨을 깊게 머금은 최이서의 허리가 마치 밀려나는 것처럼 붕 떠오른다.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그래, 절경이었다. 출렁이는 가슴이 적나라하게 보이며, 운동으로 다져진 매끈한 11자 복근이 긴장으로 힘이 빡 들어가 있다. 저기도 핥아봐야했는데. 솔직히 좀 아쉬워하며 잠시 기다려주자. 최이서의 물기 담긴 시선이 내게 닿았다. 이제 좀 괜찮아졌다는 사인이었고. 그대로 허리를 천천히 튕기기 시작하자. “끄흐으으!” 아픔인지 쾌락인지 모를 비명이 솟구쳤으나 나는 더 이상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였다. “우, 우지! 우지나……!” 나를 부르는 최이서. 단순히 이름을 반복적으로 중얼거릴 뿐이었지만 그녀가 원하는 게 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농후한 키스. 허리를 움직이며 혀까지 움직이는 상황은 생각보다 정신적으로 소모가 컸으나. “츄아! 하아우! 조, 초아아!” 평소와 다르게 헝클어져서는 연신 좋다고 외쳐대는 최이서를 보고 있자니 좀 더 힘을 내게 되었다. 아직 하반신은 아픈지 허벅지에 힘이 빳빳하게 들어갔으나, 키스가 그러한 통증을 상쇄시키는 중. 슬금슬금 쾌락을 느끼게 된 걸까. 부숴버릴 것처럼 꽉 죄여오던 그녀의 안이 아주 약간이지만 힘이 풀렸고. 그것을 놓치지 않은 나는 조금 더 속도를 내어주었다. 그 뒤는 반복이었다. 조금 빨라진 속도에 다시금 힘이 들어간다. 키스를 이어가고 있자면 서서히 힘이 풀리고. 그럼 나는 다시 조금 더 속도를 높였다. 그게 끝나갈 때는 최이서가 항복선언을 했을 쯤이었다. “그, 그마안! 흐윽! 며, 몇 번 갔는지 모르게서어!” “…….” 집중해서 하다 보니 말이 없어서 간 줄 몰랐네. 생각해 보면 아까 손으로 애무할 때도 몸을 움찔거리면서 애액이 흘러나온 걸 보면 그때부터 이미 몇 번 간 모양이다. “네가 갔다는 말도 할 줄 알아?” 꽉 안은 채로 웃으면서 그리 말하자 한껏 망가진 최이서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으웅! 그, 그허니까아! 그마안! 하자아!” “체력 좋잖아.” “흐앙! 흐으앙! 너, 너어! 일부러 말 걸면서……! 끄으윽!” “운동 하셔야죠.” 더 이상하면 힘들어할 것 같으니 조금 더 속도를 올린다. 때마침 사정감이 차올랐기에 나는 최이서를 꽉 안은 채로 쏟아냈다. 꿀럭. 상쾌한 사정감에 몸에 들어갔던 힘이 차근차근 풀려간다. 내가 사정한 걸 알았는지 최이서의 눈이 크게 뜨이더니 허리를 달싹거리며 움직이는 게 유혹하는 건지 아니면 빼달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안은 채로 조심스럽게 앞으로 누웠다. 허벅지에 힘을 줘서 너무 무게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었다. 서로 땀을 잔뜩 흘려서 찝찝할 수도 있으나 그냥 맞대고 온기를 느끼는 게 기분 좋았다. 최이서도 다르진 않았는지 헥헥거리면서도 내 허리에 손을 두르며 안아주었다. “예쁘더라.” 귀 옆에서 바로 속삭이자 최이서는 또 움찔 떨었다. 거친 숨을 고르면서도 녀석은 고개를 돌려 내 뺨에 입을 맞춰왔다. 쪽. 마음이 충족되는 느낌. 서로 포개어져 있으니 물컹하니 최이서의 맨 가슴이 닿는 걸 깨닫자 다시 하반신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콘돔 몇 개 남았더라.” 내 중얼거림에 흠칫 떤 최이서는 뭐라 하려고 했으나. 허리에 두른 손이 풀리고, 감싸고 있던 허벅지가 양옆으로 열리며. “빠, 빨리 빼.” 다음 라운드로 갈 준비를 시작했다. * * * 팡! 팡! 팡! 팡! 때린다는 표현은 옳지 않으나, 지금 사실 때리는 거랑 진배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흐그으윽! 아, 안 돼에!” 최이서가 사 온 콘돔 박스를 다 비우고, 같이 씻은 다음. 지난번에 내가 사 왔던 콘돔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 이제는 충분히 내 물건에 익숙해진 최이서가 등을 보인 채로 여전히 내게 박혀오고 있었다. 띠리리리! “흐윽! 끄흐으윽! 하아앙!” 옆에서 울려오는 핸드폰 알람을 꺼버린다. 밤을 지새웠음에도 당장에는 아드레날린이 뿜어지는 것처럼 피로가 느껴지진 않았다. “끄으마안! 바, 밤 새엤어어!” 체력이 좋은 최이서가 앙앙거리면서 지쳤다고 말하는 모습은 오히려 나에게 더욱 좋은 자극 거리였다. 토실한 엉덩이를 꽉 주무르며 움직이던 허리를 멈춘다. 힘이 풀린 듯 축 늘어진 최이서가 가쁘게 숨을 고르고 있으나. 아직 빼지 않았기에 엉덩이만 솟아오른 채로 그대로 있었다. “네가 나를 몇 번을 가지고 놀았더라.” “……으, 응?” “호텔 가자고 한 적도 있고, 콘돔 없다고 안 한 적도 있지?” 팡! “히그윽! 기, 기다려 봐! 아지익!” 솔직히 그냥 더 하고 싶으니까 변명하는 거 아마 최이서도 알고 있을 거다. 뭐, 좀 괘씸하기도 했지만. 팡! 팡! 나는 다시금 허리를 튕기며 최이서를 탐해간다. “흐앙! 흐끄으윽!” 우웅! 우웅! 종종 전화가 오긴 했으나 전부 씹었다. 시계는 계속 보고 있었다. 원래 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가려고 했는데 그냥 택시 타고 가기로 했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최이서를 보지 못한다는 마음이 다소 초인적인 힘을 내게 해준 듯했다. “헤엑! 헤에엑! 미, 미칠 거어엇! 가타아아!” 그걸 최이서가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눅진한 땀 냄새와 격한 운동 속에서 나는 마지막으로 사정감을 토해냈다. 기다렸다는 듯 파들파들 떨리는 최이서의 허벅지. 격하게 솟은 자지를 천천히 빼자, 엉덩이가 움찔거리면서 드디어 찾아온 휴식을 반겼다. “주, 거어…….” 귀여운 독설을 날리며 쓰러진 최이서. 슬슬 갈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쿵쿵쿵! “야아앗! 전화 왜 안 받아!” 거센 노크와 함께 부르는 유아린. 뿐만 아니라. “아린이는 우진 씨 집 어떻게 알아?” “뭐야뭐야? 나 촉 되게 좋아!” 지난번에 PC방에서 봤던 서예린과 유아린의 고등학교 친구 둘의 목소리. 그렇다면 당연히. “예전에 같이 놀러 온 적이 있었어. 우리 말고 다른 애들도 다 같이. 그치 찬우야?” “응, 맞아.” 서예린도 포함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