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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 101호, 저주의 방 – '상식개변 미디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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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 한가인(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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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2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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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 계층 1,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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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조언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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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에 세 번째 시도까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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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주변을 돌아보자, 다들 뭔가 혼란스러운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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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이 간다. 나와 묵성 할아버지를 제외하면 'ABS 방송국'에 도착한 사람조차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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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나름대로 뭔가 알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알아내지 못한 채로 막힌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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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105호로 갑시다. 설명해 드려야 할 부분이 엄청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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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뭔가 알아냈다는 티를 내자 다들 조금은 안심한 표정으로 일어섰다. 걸어가면서 대화할 주제를 크게 세 종류로 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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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알아낸 정보들. ABS, 병원, 학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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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나와 묵성 할아버지가 알아낸 '방송국으로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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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정신 오염에 대한 저항이 없는 사람들은 방송국 탐색에 어떻게 참여할지에 대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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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이 정도를 결정하고 쉬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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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세 번째 시도에서 시간을 많이 써서 105호의 저녁 식사 시간이 이미 끝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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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다들 프런트로 다시 나와서 다과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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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테이블은 언제나 과자와 음료수가 준비되었기에 적당히 배는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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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솔 누나가 회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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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인이나 할아버님이 뭔가 알아낸 느낌이네. 말해보세요. 저는 '휴식팀'이라 그냥 놀았으니까 듣기만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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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기분이 나쁜가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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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 번째. 나와 할아버지가 알아낸 사실부터 전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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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터넷을 찾아본 결과 ABS 방송국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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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을 보니 이것부터 알아내지 못한 사람도 있는 것 같았고, 알아냈다 해도 대체 어떻게 갈지 엄두가 안 나서 못 온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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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방송국의 지하를 탐사하면서 발견한 사실들을 전달했다. 경비실의 참혹한 광경. '주의사항'. 주의사항을 어기면서 발견한 광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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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풍경. 간호사 형태의 괴물. 기괴하게 변형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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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많이 알아낸 듯하면서도,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정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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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생각도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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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잡한 상태네. 이런저런 정보는 많은데, 그걸 하나로 꿰는 실을 찾지 못한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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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세 가지 덩어리의 정보들이라 생각합니다. '방송국', '병원',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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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면, 그 살덩이가 되었다는 고등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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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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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신세계 병원', '이혁진', '김상민'. 이런 단어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뭐 나오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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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도 때, 각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검색해서 알아봅시다. 그 후에 방송국에 온 사람들끼리 정보 공유하고, 못 온 사람들은 다음에 방을 나가서 알려주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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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도 때 각자 101호 내부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저 키워드들을 검색해서 정보를 알아낸 후, 방송국에 모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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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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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방송국에 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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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려운 방법으로 갔습니다. 저주에 감염된 동생을 데리고 갔거든요. 원래 계획은 코로나 핑계로 거리 유지하면서 갈 생각이었는데, 중간에 택시를 타느라 그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사실상 필터나 팔찌 없이는 불가능한 방법이니, '모두가 갈 수 있는 방법'은 어르신이 설명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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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방법은 자네들도 사실 처음 101호에서 썼던 방법일세. 순간이동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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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 간략하게 본인이 썼던 방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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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성을 유지한 채로 미리 방송국 대기실 쪽으로 간다는 일정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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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주에 감염된 후, 순간이동으로 방송국 대기실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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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기실에서 혼자 있다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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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입을 떡 벌리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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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이 방법에 대해 논하던 중, 송이가 한가지 문제점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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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그 방식에 위험이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우리 스스로 일정을 바꾸면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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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바꾼다. 그 부분은 확실히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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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상태로 방송국에 가자! 하고 계획을 세웠다 해서, 저주에 감염된 우리가 그걸 꼭 지킨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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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에 감염됐다고 해서 무슨 자아가 없는 로봇이 되는 게 아니고, 단지 '상식이 뒤틀린 또 다른 우리 자신'이 될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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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생각해 보니 방송국에 가지 않겠다! 해버리면 그냥 저주만 걸린 채로 끝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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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도 또 다른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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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가 말한 '일정 변경'과 비슷한 이야기인데, 순간 이동할 때 가족이 따라오면 어떡하지? 나는…. 내가 어딜 가려고 해도 엄마가 무조건 따라오려고 할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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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엄마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궁금했던 점인데, 대체 아리 엄마는 어떤 존재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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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가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강하면서 딸이 어딜 가도 쫓아가려고 할 정도로 집착적인 성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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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점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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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동'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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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에 감염된 이후에 '또 다른 자신이' 계획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아예 방송국을 가지 않기로 하거나, 더 심각하게는 저주에 감염된 가족을 데리고 도착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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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는 혼자 이탈하고 끝이지만, 후자는 그 감염된 가족 때문에 나머지 인원 전부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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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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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가지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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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동에도 꽤 위험이 많은 모양이니, 모두가 가는 방법을 통일할 게 아니라 각자 다르게 가 봅시다. 저처럼 가족과 동반해서 가는 게 가능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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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면서 송이를 쳐다봤다. 어차피 저주에 감염된 가족을 데리고 장기간 이동하면서 버틸 사람은 나와 송이뿐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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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송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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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ABS까지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으니까, 저도 가인 오빠처럼 가족 데리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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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ABS 근처에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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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시도 때 방송국에 오지 못한 건 ABS로 가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기 때문인 것 같다. ABS까지 걸어서 15분이면, 송이네 집은 엄청 비싼 곳에 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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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소시민의 기분을 느꼈다. 주변을 돌아보자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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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가 찾아낸 ABS로의 이동 방법은 가족 데리고 가기와 순간이동뿐. 가족 데려가기를 할 수 있는 건 나와 송이뿐이니, 나머지는 어떻게든 순간이동을 해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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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의 말을 끝으로, 각자의 다음 계획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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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나는 그 순간이동도 포기할게. 갈 수는 있을 텐데, 엄마가 무조건 따라올 거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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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탈출 팀 : 박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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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행 팀(순간이동) : 엘레나, 김묵성, 차진철, 이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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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행 팀(가족 동반) : 한가인, 유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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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완전 포기 팀 : 김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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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제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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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탐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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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묵성 어르신이 탐사하다가 느낀 바로는, 사실 다 같이 방송국에 모여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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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사람이 없는 지하는 저 혼자 나름대로 살펴봤지만, 위층을 뒤지려면 결국 정신 면역 없이는 불가능한 것 같거든요.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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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인이 뒤만 따라가 봤네. 단언하지. 도저히 무리야. 내 나름대로 여러 가지 훈련받았다고 자신하네만, 절대로 버틸 수 없네. 저주의 힘은 단순히 의지력으로 견뎌지는 종류가 아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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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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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저랑 가인 오빠 둘이서만 탐색하고, 나머지는 1층에서 대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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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이미 한번 살펴본 가인이 생각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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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법이 없다면 둘이서 해야겠죠. 다들 떠오르는 생각 없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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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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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침묵이 이어졌다. 쉽지 않은 상황. 아리가 '엄마' 때문에 순간이동을 통한 합류조차 포기한 이상, 나와 송이 말고는 정신 오염을 견딜만한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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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하던 누나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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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번 시도는 어차피 네 번째지? 다섯 번째부터 이상해진다고 하니, 가능하면 이번에 끝내는 걸 목표로 해야지. 그냥 진철이가 빨간약 먹는 것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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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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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생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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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수'에 대한 생각은 나도 하고 있던 차. 가능하면 이번 시도로 해결하는 게 좋다. 그런데, 정작 빨간약을 먹어야 할 사람인 형은 뭔가 고민에 빠진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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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뭔가 생각이 있냐? 그럼 그냥 말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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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말에도 형은 뭔가 말을 할 듯 말 듯 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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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너무 무식하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아까 '순간이동'을 듣고 나서 든 생각입니다. 101호 내부의 세계는 세상의 상식이 뒤틀어진 세상 아닙니까? 우리도 '좀 더' 비상식적으로 행동해도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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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고놈 참 답답하네. 그냥 뭘 어떻게 하자 딱 말을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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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이면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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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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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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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모두가 말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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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첫 번째 시도 때, 나는 정신이 붕괴한 채로 살인 격투대회까지 나갔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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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이 말로는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러시안 룰렛으로 100명이 넘게 죽는 걸 무슨 담력 시험처럼 한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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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세상에서 '살인'이 죄가 되긴 합니까? 애초에 경찰 같은 게 정상적으로 작동은 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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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방송국 가자마자 총이든 뭐든 무기로 방송국 직원 다 죽이면서 진행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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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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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리지만 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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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내 가짜 동생은 대놓고 길가에서 도끼로 택시 기사를 쳐 죽였는데도 경찰 같은 건 안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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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에선 미친 계획이 통하는 법. 살인 격투대회가 개최되고, 먹방에선 사람을 먹고, 신입생 환영회에선 러시안 룰렛을 해대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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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직원 좀 죽였다고 문제가 될까? 별 상관 없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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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총으로 다 쏴 죽이면서 진행하면 정신 오염이고 뭐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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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외눈박이만 있는 세상에선 두눈박이가 비정상이라더니, 병신 같은 세계에선 멧돼지 같은 놈이 천재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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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멧돼지가 또 왜 나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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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천재 같았다고 이놈아! 그 계획. 통할 느낌이 든다. 사람 좀 죽인다고 감옥에 가는 세계면 그 세계의 모든 인간이 다 감옥 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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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대화를 끝으로, 내일부터 진행할 네 번째 시도의 작전 계획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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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각자 시작 지점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등으로 검색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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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적절한 시점에 순간이동 또는 가족 동반으로 방송국에 도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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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직원을 전부 죽이면서 위층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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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회의를 마무리한 채로 다들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105호의 침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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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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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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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묵성은 105호의 바깥으로 나왔다. 바깥에는 아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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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개인 메세지'라니. 따로 할 말이 있는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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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회의 하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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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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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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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믿음직스럽게 변하지 않느냐? 꽤 끔찍한 것들을 보면서도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주 쓸만하다. 당장 요원으로 선발해도 충분하겠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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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이상하다는 거지. 우리가 여기 도착한 지 얼마나 됐지? 너무 많은 일을 겪기도 했고, 방 안의 시간의 흐름이 제멋대로라 각자 다르겠지만…. 가인이 본인 기준으로는 한 달도 안됐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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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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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성. 밖에서 본 '보통 사람'을 생각해 봐. 일반인은 시체 하나만 봐도 비명을 지르는 게 보통이고, 배설물에 뒤덮여서 비참하게 죽은 사람이나 고문당하다가 살덩이로 변한 학생들을 보면 아예 주저앉아서 이성을 잃어야 정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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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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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많은 일을 겪었다고 해도, 한 달 만에 이렇게까지 초인적인 정신력을 얻을 수가 있을까? 무슨 30년 차 요원 같아. 그래, 우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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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이상한 구석이 있군. 확실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도 변화가 과해. 진철 군은 아직도 어리숙한 면이 있고, 은솔, 송이, 엘레나 양 등도 그 정도 잔혹한 장면에서 태연하게 행동하긴 어려워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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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급격히 변하기 시작한 건 '호텔고'에서 필터의 사용법을 익히면서부터야. 그때부터 축복을 활용하는 빈도가 엄청나게 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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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가 그의 정신을 변화시키는 중이라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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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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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그렇다고 해도, 나쁘다고 볼 수 있나? '올빼미'는 결국 큰 틀에선 그의 편이지. 오히려 이 잔혹한 장소에서는 그런 초인적인 정신력이 큰 도움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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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편은 언제나 사람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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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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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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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오랜 세월 동안 세상을 지킨 경험을 통해 얻으신 '깨달음'입니까?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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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선배님 소리 들으니까 나 소름 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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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저만 늙어서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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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럽게 존댓말 하지 마. 여하튼, 가인이는 아직도 나를 의심하는 느낌이니까, 네가 그를 좀 더 '사람의 방향'으로 이끌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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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미래의 요원 후배를 위한다 생각하고 나름 신경 써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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