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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는 나를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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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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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선이 내 얼굴에 고정된 채 떨어질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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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현자님이시군요. 하지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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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는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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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조금도 늙지 않으셨군요. 그때와 똑같은 모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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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망해져서 볼을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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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라는 세월. 평범한 인간이 중년에서 노년으로 바뀌기에는 충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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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외모는 시모어를 처음 만났을 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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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입장에서는 경악스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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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당신께서는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존재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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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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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의 질문에 주변 기사들의 눈 역시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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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그들의 감상을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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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그런 이야기는 여기서 완벽하게 탈출하고 나서 해도 늦지 않잖아요? 일단 움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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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현실적인 말에 시모어와 기사들은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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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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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서로를 부축하며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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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심각한 부상자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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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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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웜은 자신은 대중교통이 아니라고 항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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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이 되지 않는 자를 태울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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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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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는 수 없이, 여기에 들어온 방법 그대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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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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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사들에게 다가가 한 사람당 한 줌씩 모래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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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온몸에 꼼꼼하게 바르세요.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갑옷 틈새나 옷 주름까지 빼놓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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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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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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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상식을 초월한 마법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이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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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말 없이 내 지시에 따르는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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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준비를 마치자, 나는 눈을 감고 마력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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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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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머리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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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명이 넘는 대상을 동시에 투명하게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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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공간이 희미하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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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샤론처럼 완벽한 투명화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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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움직일 때마다 주변 공간이 미세하게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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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아지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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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사람이 많으니까 확실히 부담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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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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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뭐, 이 정도면 괜찮겠지. 밖은 어두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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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써 스스로를 위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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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사들은 자신들의 몸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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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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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전설의 현자님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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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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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들은 투명해진 자신의 손을 신기한 듯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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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출발하죠. 샤론, 길 안내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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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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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이 다시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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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샤론이 미리 짜놓은 탈출 경로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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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샤론의 계획은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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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순조로운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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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오크를 거의 마주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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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우리의 몸은 투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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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어둠이 미세한 왜곡 정도는 충분히 가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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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탈출 지점에 거의 가까워졌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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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우우우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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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뿔피리 소리가 밤의 정적을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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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전체가 소란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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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횃불이 켜지고, 오크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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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탈출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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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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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가 낮게 욕설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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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의 얼굴에도 초조함이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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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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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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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은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내서 출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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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의 속도는 추격해 오는 오크들에 비하면 턱없이 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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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화 마법이 걸려있다지만, 이대로라면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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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님,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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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이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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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오히려 자리에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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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화를 풀고, 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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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남을 테니, 먼저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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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에 샤론과 시모어가 놀라 나를 돌아보았다. 시모어가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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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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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은 무슨. 이건 명령이에요. 작전 지휘관은 나 아니었나? 아, 샤론인가? 아무튼, 어서 가요. 내가 시간을 벌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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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을 휘휘 저으며 그들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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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와 기사들은 잠시 망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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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을 사지에 홀로 남겨두고 도망친다는 것은 기사의 명예에 반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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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은 동시에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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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모두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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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모어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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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혜… 반드시 갚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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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짧게 말하고는, 다른 기사들을 향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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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절벽으로! 전속력으로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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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은 내게 경의를 표하며 돌아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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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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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님, 부디 무사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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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고 아버지나 잘 챙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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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씩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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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은 입술을 깨물고는 절벽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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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그들의 모습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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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초호기랑 깃발을 회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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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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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주변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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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 행동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미리 탈출 지점에 대기시켜 두었던 초호기와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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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근처에서 금세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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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채 흙장난이나 하고 있던 초호기 역시 내 어깨 위로 잽싸게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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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퀘스트는 정확히 언제 끝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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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이 완벽하게 탈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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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이 협곡의 오크들을 전부 쓸어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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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30층은 스토리가 이어지는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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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층을 생각한다면, 한 마리라도 더 많이 잡아두는 편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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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면 철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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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길목의 한 중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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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은 거대한 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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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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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기루 스킬을 다시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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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내 모습을 감추기 위함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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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깃발의 환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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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크기를 키우고, 또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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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크게, 협곡의 입구를 가득 메울 만큼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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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모래시계 문양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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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커다란 등대처럼 어둠을 밝히는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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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적법한 지배자, 모래 먹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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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깃발의 확성기 기능도 전력으로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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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 봐야 반경 10미터에만 들리는 소리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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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라는 게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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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오크 추격대의 선두가 협곡 입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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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깃발을 보고 잠시 주춤하는 오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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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내 그 아래에 서 있는 것이 고작 나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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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워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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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선 오크 대장이 포효하며 나를 밀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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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갑게 웃으며 지팡이를 땅에 내리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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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 전체가 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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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구구구구구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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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뒤집히는 듯한 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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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 전체가 비명을 지르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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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를 듯 솟아 있던 양옆의 절벽이 거대한 파도처럼 안쪽으로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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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들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흙더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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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크워어어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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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은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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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분노. 그 앞에서 저항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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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들은 거대한 산사태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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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의 오크 군단이 단 한순간에 생매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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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광경을 만족스럽게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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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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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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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더미 사이에서 한 오크가 필사적으로 기어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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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도 가장자리에 있다가 파도에 휩쓸려 살아남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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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눈앞에서 벌어진 대재앙을 보며 넋이 나간 표정으로 벌벌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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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놈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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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손에 들린 깃발을 그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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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히 봐라. 그리고 모두에게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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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가 공포에 질린 눈으로 나와 깃발을 번갈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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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 깃발을 보는 오크는 모두 죽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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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는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을 지르며, 미친 듯이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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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유일한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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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시스템 메시지 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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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포로 구출’을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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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33층(EXTREME) 클리어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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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클리어 보너스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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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보너스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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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호: [오크의 재앙]을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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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시모어’와의 관계가 [생명의 은인]으로 변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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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샤론’과의 관계가 [절대적인 신뢰]로 변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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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손에 들린 깃발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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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시작의 깃발’이 ‘지배자의 깃발’로 진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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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서 나오자마자 할 일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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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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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내 위업을 전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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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익숙하게 마법사 갤러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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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여 새 글 작성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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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수를 장착해 손가락 10개가 되니, 다시 전성기의 타자 속도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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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NPC 사진도 좀 찍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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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샤론이라는 NPC 좀 이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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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ㅇㅇ(7F7.7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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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 구하는 작전 짜주는 샤론이라는 레인저 있잖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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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이쁘고 가슴도 커서 호감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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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호감도 확실하게 쌓은 것 같은데. 얘 계속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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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p깟쮸: 가슴 크다고 좋다는 건 뭐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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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냉장고: (쉽지 않구나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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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내가 예상한 대로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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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때 이상한 댓글이 하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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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마법은화력: 샤론? 그게 누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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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마법은화력: 30 층대 퀘스트에 그런 이름의 NPC가 있었나? 시모어는 기억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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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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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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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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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럴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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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ㅇㅇ(7F7.7Y7): 시모어 딸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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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마법은화력: 아, 기억난다. 근데 걔는 중간에 이미 사망한 상태로 나오는 NPC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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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풍뎅이: 그렇게 말하니 누군지 알겠네. 시모어랑 호감도 쌓으면 나중에 이야기를 풀어주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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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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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지점에서 이미 죽어있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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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전개와는 전혀 다른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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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NPC 리스트에서 본 기억이 없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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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제야 모든 조각이 맞춰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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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층대에 진입하기 전, 분명 NPC 정보를 찾아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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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 샤론이라는 이름의 조력자 NPC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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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풍뎅이: 그럼 지금 샤론이 살아있는 세계선으로 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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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냉장고: 그것보단 샤론이 아직 죽기 전 시점에 들어갔다고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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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냉장고: 우리 기준에선 진행하다 보면 어느샌가 죽어있던 NPC지만…. 넌 그 사이에 있었던 일에 개입하게 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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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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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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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곧장 드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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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가 샤론을 살리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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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이 언제 죽을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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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바로 다음 층에선 이미 죽은 채로 등장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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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만약 또다시 만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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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선택에 따라 샤론을 살릴 수 있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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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떻게 변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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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생각에 머리가 아파올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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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새로운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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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냉장고: 그리고 이번 학회에서 재밌는 정보 두개를 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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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냉장고: 하나는 마법 배터리 안에 들어있던 마법의 정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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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냉장고: 두번째는 탑에 변화가 생겼다는 거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10층 대와 20층 대에서, 엘프와 드워프가 나타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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