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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세상에... 정말 마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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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지만, 어쩐지 활기로 가득한 숲 공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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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밴에서 벗어난 마녀, 에스텔라가 누군가에게 구경 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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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가리며 말하는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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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울 정도로 들었고 저주스럽기도 한 태생이었지만, 이번엔 싫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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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마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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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자신을 신기해하는 눈앞의 여자도 마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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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나름 대선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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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주딱의 눈에 들어 갤러리 최초 마녀로 활동하는 모로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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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의 인계 하에 도착한 모로네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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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다 하고 편하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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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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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는 모로네가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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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마녀를 마주해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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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렇게 활기가 넘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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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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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마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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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인데 활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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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인데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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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상한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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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릴 수 없는 단어의 문장을 표현시킨 게, 바로 모로네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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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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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네는 싱긋 웃더니, 두 손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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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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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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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재료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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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구하지 못할 재료들이 산더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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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더 가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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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설탕, 소금, 개구리 뒷다리, 돼지의 간 기타 등등 별의별 게 다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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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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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모로네의 차림도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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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보는 소재의 옷감이 그녀를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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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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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런 게 존재할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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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료와 안전이 보장되는 오두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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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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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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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마녀였던 에스텔라의 마음이 크게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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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뒤에서 다 알고 있다는 눈으로 다가온 모로네가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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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한때 제가 어머니와 살았던 제 고향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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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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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주딱님이 저를 위해 신경 써주신 안전한 가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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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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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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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풍족한 지원 끝에 모로네는 회복 포션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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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걸로 납득할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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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한 지원을 하기 전에는, 볼품없는 마녀였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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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봤다는 말로 덮을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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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님은... 주딱님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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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같은 존재가, 무언가에 다쳐 회복 포션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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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마수와 교류한단 말을 믿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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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모로네는 어깨를 으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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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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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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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님의 뜻을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저 열심히 보답하는 것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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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모로네가 에스텔라를 빤히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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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님이 더 잘 알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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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후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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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기강잡기에 당황했지만, 에스텔라는 그 말뜻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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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나름 감정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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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이 자신을 도와준데는 어떤 검은 욕망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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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히려 의도가 너무 투명해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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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직접 말하지도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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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갤질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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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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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갤창이 되면 더 좋고. 포션은 무슨 포션이든 만들어도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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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하, 하지만 실패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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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라지만, 먹고 살기 바빠서 포션 만들 경제적, 정신적 여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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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딱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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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난 마녀 주식을 산 거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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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주식은 원래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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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난 주딱임. 갤럼이 살아야 갤러리가 사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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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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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하면 할수록 붕 뜨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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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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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난, 다른 세상의 존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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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는 그때를 떠올리곤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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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저도 열심히 만들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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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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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굳힌 모습에 모로네는 박수를 치다 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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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뭘 만드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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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는 감정 계열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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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마녀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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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질문을 던지자, 에스텔라는 잠시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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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냥 열심히 만들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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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의 입가에 흐릿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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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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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커피 인증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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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극~락 용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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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이가 대뜸 자신의 이미지가 담긴 갤콘을 내게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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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아니 이건 또 뭔 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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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필멸자들이 내게 바친 용 콘이다. 그대가 보기엔 어떻느냐? ㅇu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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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 ㅇㅇ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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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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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완벽한 갤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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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그림에 들어간 퀄리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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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도 쓸 수 있는 다양한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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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세 밈에 최적화된 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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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가 만들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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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림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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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들어온 건 혼종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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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주딱은 우리가 준 콘 안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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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ㄹㅇ 한 달 동안 열심히 만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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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ㄹㅇ 영문모를 눈알 존나 큰 개구리 콘만 씀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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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 미소녀 여캐를 보내놓고 쓰라고 하면 ㅅㅂ 어캐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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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온 이모티콘 자체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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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온갖 미소녀 야짤 콘에다가, 주딱이란 이름만 붙였다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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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혹시... 가능하다면 내일 아침에도 부탁해도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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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보단 최근들어 내겐 새로운 일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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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용용이에게 커피를 내려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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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커피를 내려다가 배송시키면 용용이의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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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 정도야 해줄 수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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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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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잘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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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잘 내리는 사람이 잘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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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믹스커피, 원두 커피스틱만 마시던 나한테 이런 부탁은 생소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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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직접 내려 마시라구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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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은 갤질 21게시물 만큼의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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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반항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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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그건 그대가 가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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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휴, 아니 어떤 사장이 가게를 차려놓고 일주일에 2시간만 운영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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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게다가 윗용으로서 아랫용한테 이 정도 관용은 베풀어야 한다 ㅇu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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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맞는 말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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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안 자며 갤질하는 갤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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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딱으로서의 업무도 충실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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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가가 하루 커피 한 잔 정도면 나쁘지 않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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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린 커피는 맛과 향부터가 다르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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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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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방문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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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리자, 페니가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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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말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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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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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다음편 혹시 가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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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동화책에 그렇게 빠져 있더니, 벌써 동화란 동화는 다 읽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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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의 품에는 책 한 권이 안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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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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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상해. 내용은 완벽한데, 주인공이 마지막에 죽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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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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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편에서 작가가 어떻게 이를 풀어나갈지 너무 궁금해 미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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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는 두 눈을 부릅뜬 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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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게 엔딩이란 사실은 생각해두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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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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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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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그게 엔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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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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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의 입이 떡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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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도 못한 채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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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총총 내 옆에 다가와 침대에 풀썩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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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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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웅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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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완결이 났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말이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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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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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는 몰라도 모두가 아는 유명 고전 소설은 비극적 엔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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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에 소설을 오래 기억하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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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페니는 내상이 심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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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는 고개를 슬며시 돌려 나를 바라보더니 대뜸 이상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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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엔딩 다시 써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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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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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파이트의 이야기는 항상 환상적이지만, 이런 엔딩은 별로야. 죽어버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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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는 급기야 내 얼굴을 두 손으로 착 붙잡더니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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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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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가 작가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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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엔딩을 바꾸려면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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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내가 쓴 소설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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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내가 쓴 소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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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작의 엔딩을 멋대로 고칠 만큼 용감한 갤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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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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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볼프강 폰 괴테를 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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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쓴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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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까지 말해도 믿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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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학이 뒤쳐진 세상에, 네가 아니면 누가 이런 글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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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는 믿을 수 없다는, 아니 믿지 않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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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부정해도 사실은 사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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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침대에 누워서 갤질만 하는 내가 왜 이런 명작의 작가라고 생각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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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맹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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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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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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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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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무려 내가 갤러리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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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슨, 진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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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는 결말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더니 스르륵 내 위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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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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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은 누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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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의 나만의 애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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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심한 내상을 입고 끙끙거리는 페니를 보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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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다, 아직 이건 풀면 안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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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동화책 반응이 좋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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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이상한 붉은 책이 풀려 무산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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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에 이번에 장터에 소설책을 풀어보려고 했더니만, 큰일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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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이성적인 페니가 이럴 정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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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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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자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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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대에 들어서 그런 게 진짜 있었냐고 의문을 가지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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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중세는 충분히 일어날만 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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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문학이 저조한 중세에 이런 책을 뿌리면 감정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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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럼들이 감정에 휩쓸리는 건, 내 낚시글을 본 뒤 분노로 충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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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혹시 몰라 주문해두었던 소설책 더미를 조용히 창고로 보관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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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갤러리엔 굳이 그런 떡밥, 장작이 필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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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사건사고로 도파민이 마를 날이 없는 멸망 갤러리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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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드루: 형제여! 지금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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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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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드루: 일전에 말했던 광산 대균열이 터졌네! 아, 아니,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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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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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들의 나라 킬그로트에서 조금, 아니 많이 큰 문제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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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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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그로트 지하 왕국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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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광산에 나타난 균열을 앞에 두고 드워프가 술을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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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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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90도짜리 높은 도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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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일 도중 마시지 않겠지만, 문제는 광산의 어지럼증 유발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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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한 크기를 앞에 두고 불침번을 서는 대가로 술이 허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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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으... 어윽, 평생 불침번해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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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술을, 그것도 이 정도짜리 술을 마음대로 퍼마실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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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는 넓은 광산 내부에서 홀로 중얼거리고 있을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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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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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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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빠르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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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왔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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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에서 사람의 손 같은 게 순간 보였다가 사라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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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는 눈을 비비다 말고 헛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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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것을 다 보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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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은 일방통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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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가 아닌 이상 너머에서 나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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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정도 크기의 균열이라면 웨이브면 곧장 반응이 올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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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술병을 기울이던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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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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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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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다시 솟아난 손이 드워프의 심장을 관통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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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균열 너머에서 여자가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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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혹적인 진녹색 머리카락에, 몸을 가리지 않는 과감한 노출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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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자신을 빤히 마주하는 에메랄드빛 눈동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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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혹적인 모습에 드워프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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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무쌩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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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드워프 앞으로, 여자는 밖으로 유유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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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광산 내부 구조를 탐색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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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여기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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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한 미소와 함께 도로 균열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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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균열에서 몹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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