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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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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에 걸친 오랜 겨울잠이 그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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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펠리시 같은 용머니도 이 순리를 거스를 순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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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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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심장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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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하트라 불리는 심장 속에 응축된 방대한 마나가 그 거대한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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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마나가 다 줄어들 즘이면 예고없는 겨울잠에 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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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졸았다 깨어나보니 세상이 멸망중이었던 펠리시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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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어디서 끌어다 쓰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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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움직이는 마나를 보급할 수 있을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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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맥을 통째로 흡수해도 잠을 피해갈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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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펠리시는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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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치라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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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을 만나기 전까진 그럴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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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 하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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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 보이는 반팔 티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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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주딱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얻어낸 그의 옷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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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는 아침에 일어나 반팔티에서 향기를 맡는 것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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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볼 수 있는 용답게 그 반팔티에 묻어나오는 주딱의 색감은 어떤 것보다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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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굶다가 로제 불닭 떡볶이를 맛본 것만 같은 강렬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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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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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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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해서 레어에 보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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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에서 넘어온 존재, 주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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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색감을 맡으면 부족했던 마나가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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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실제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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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만, 주딱만 내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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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잠을 자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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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에게 있어서 가장 위험한 권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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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주딱의 신비한 문물 덕에 지루할 틈을 느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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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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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모프했던 펠리시의 동공이 세로로 길게 찢어지며 본능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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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욕을 빼놓고는 드래곤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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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싶은 게 생기면 무조건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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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 바로 용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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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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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튀어나왔던 붉은 꼬리가 축 쳐져 바닥에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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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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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용이 만물의 꼭대기에 서 있을 때의 이야기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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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는 아직도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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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의 힘을 엿봤던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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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번뜩이고, 모든 것이 가루로 사라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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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가질 수 없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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깝쳤다간 바로 종말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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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가 보기에 이 모든 세상은 주딱의 유희에 불과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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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존재의 유희에 방해되지 않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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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얌전히 도시에 웅크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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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으로는 절대 주딱을 가질 수 없다. 입술을 비쭉 내밀고 고민하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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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글: 주딱님만 몰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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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머리에 가져댄 토끼 수인족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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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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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료상자 고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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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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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7645] [비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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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쿠 이것 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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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의 인품과 마음, 배려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글입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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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 (눈이 튀어나온 개구리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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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성자)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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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와 주딱 댓글 ㄹㅇ 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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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인생업적 달성했누 토끼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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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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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수인족이 헐벗고 있을뿐인 개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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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념글에 주딱이 쏜살같이 나타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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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번만 그런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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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글: 주딱 잡아먹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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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크게 벌린 채 눈을 동그랗게 뜬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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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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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8532] [비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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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 아얏! 허허, 이것 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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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얏! ㅇㅈㄹ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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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니 이런 건 씹 귀신처럼 찾아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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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그래서 언제 놀러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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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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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성자) 야! 대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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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이런 건 씹 귀신처럼 도망치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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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역시 대황병신주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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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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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는 주딱의 실물을 본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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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정말이지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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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딱의 업무를 다하려 폐허로 내려갔다가 설마 주딱을 마주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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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간 남자처럼 보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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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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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평범한 인간 남자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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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정신에 갤러리란 탭을 간단히 각인시킬 정도라면, 그가 평범할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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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인지 그녀인지 그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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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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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이나 다름없는 주딱의 존재를 형체로 고정시키는 것만큼 멍청한 일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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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를 단번에 알아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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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생각해보면 기적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모습을 보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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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자신을 알아봤음에도 모른 척 하는 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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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를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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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펠리시는 그 장단에 맞춰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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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겉을 맴도는 것을 허용하는 분위기니, 펠리시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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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보고 있는 헐벗은 개념글들을 눈에 익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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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에게 플러팅하는 법...tx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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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근슬쩍 노출하는 법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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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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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필멸자들의 지식까지 익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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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주딱을 가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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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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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카페에 찾아갔을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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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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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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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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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여자애를 두고 자상하게 웃고 있는 주딱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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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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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파딱이 자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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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존재는 켈리어튼 수호룡이나 다름없는 용용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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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내게서 티타임 세트를 받아가긴 했는데, 이렇게 차를 사랑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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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라도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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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명색상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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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건네자, 충격 받은 용용이가 페니를 가리키며 말을 절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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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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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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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페니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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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모습보다 훨씬 자라긴 했는데, 아직 그렇게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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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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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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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정정해주자 용용이가 크게 숨을 고르며 원상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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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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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애취급 받은 페니만 우울해져서 구석으로 갈 뿐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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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이가 이상하리만치 나만 빤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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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는 내게 다가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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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대, 오늘 장사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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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1시간 정도는 할 생각입니다. 한 잔 드릴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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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부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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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내리려 등을 돌리자 내게 다가오는 시선이 한층 더 따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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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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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임을 들켰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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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보다 용들은 사람의 감정과 색감을 눈과 코로 느낄 수 있다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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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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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굳이 모른 척 할 이유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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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걸 알았다면 진작 날 제압하거나 표시를 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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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입장에서 나는 핵발사 위험 버튼인데, 정작 본체는 인간에 불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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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장사할 생각은 1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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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처음이니 테이블 위에 놓인 수건에 물기를 닦고 커피를 내릴 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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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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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물을 붓다가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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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닦으러 수건을 찾아 등을 돌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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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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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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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 아니라 어딜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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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인가 싶어 일단 휴지로 닦고 옆에 올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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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두를 갈아 필터에 넣고 휴지를 버리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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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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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깃꾸깃 접어둔 휴지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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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다 무심결에 용용이와 눈이 마주치자, 묘하게 자세가 뻣뻣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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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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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묘한 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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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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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천천히 등을 돌린 후 커피를 마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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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마다 뒷통수에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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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잔에 따르고 천천히 고개를 돌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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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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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라 불길하게 중얼거리는 손님이자 파딱을 향해 커피를 들고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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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돌연 용용이가 고개를 불쑥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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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황금색이 아닌 붉게 번뜩이는 눈을 마주한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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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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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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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들이민 커피에 용용이의 눈이 세상 동그랗게 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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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커피에 뭐라도 보이는지 한참을 눈을 깜빡이다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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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커피라고 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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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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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클레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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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이가 가리키는 잔을 내려다보니 검은 물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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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검은물 커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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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눈에는 이게 검게 보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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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용용이에겐 다르게 보이는지, 한참을 향을 맡으며 커피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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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래, 캣잎을 처음 목격한 고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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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맛도, 색감도 전부 같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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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중얼거리던 용용이는 한 모금 마시더니, 머리를 파르르 흔들다 내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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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혹시 앞으로도 장사를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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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일주일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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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용용이의 얼굴이 화색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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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만 쉬겠다니, 좋아. 쉬는 날이 언제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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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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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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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갤질하기에 1분 1초도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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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어디까지나 구색 맞추기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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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날 차 나온 것뿐이지, 나는 카페를 운영할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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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하루만 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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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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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업이 바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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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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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할 말이라도 있나 싶어 용용이와 눈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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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용용이가 돌연 쭈글거리며 풀이 죽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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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알았다. 그게 그대의 뜻이라면 내가 어쩔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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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업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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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며 무심코 시계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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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충격에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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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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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시간이 17분이나 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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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내리는 시간동안 갤질의 공백이 17분이나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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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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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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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외침에 화들짝 놀라는 용용이를 두고, 나는 필사적으로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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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벙커로 이어지는 숨겨진 길을 통해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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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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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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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거칠게 열자, 내 침대에는 건조기가 어정쩡한 자세로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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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머뭇거릴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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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바로 침대에 다이빙을 감행한 후, 재빨리 갤러리를 켰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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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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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갤러리 공백이 20분을 넘기기 전에 개념글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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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정도면 너무 치마가 짧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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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요구르트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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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들 ㅋㅋ 이걸 속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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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대표 이미지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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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의 근엄한 정면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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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로 저는 엘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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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2011] [비추천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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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발 또 낚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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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병신글은 엘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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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황 진짜 할짓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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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엘프일 리가 없잖아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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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쓰레기를 마구 던지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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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성자) 열렬한 호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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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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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념글을 보니 비로소 내 불안감과 떨림, 초조함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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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마침 마감 시간이니 페니가 잘 정리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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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음 개념글을 찾아보러 넘어가던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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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멈췄는데 이거 뭐냐?...jpg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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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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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제목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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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러면 낚시글이나 진짜 문제글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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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모를 불안감에 해당 글을 클릭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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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이 멈췄는데 이거 뭐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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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인 농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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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우리 지역 비 많이 오는 곳이라 대대로 농사 잘되는 곳이었는데 뭔가 이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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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름이 듬성듬성 있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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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갈라지다 못해 말라붙은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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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껴 있는데 비가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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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하늘이 이상하네 하고 말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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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ㅅㅂ 두 달째 이지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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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아니었으면 우리 마을 사람들 진작 다 죽었을지도 모른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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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데, 진짜 이거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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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4921] [비추천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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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뭐냐 시간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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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가뭄 레전드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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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마수도 말라 붙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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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노하셨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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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하늘이 초는 안하시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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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칼 들고 달리는 개구리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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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나가 죽어 엘프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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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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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두 달 째, 하늘에서 비가 안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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