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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런 사정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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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자신의 취급이 박하긴 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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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상수 배우에게 건으로 이야기해 보기 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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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배우의 하차는 꽤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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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때문에 제작에 딜레이가 생기는 경우도 흔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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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백민 감독처럼 바로 배우를 구하기 힘든 위치라면, 꽤 치명적인 문제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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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감독님은 본래 까다로운 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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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는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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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하는 입장에서 민망한 말이었으나, 어찌 됐든 백민 감독이 이상수 배우의 연기를 보고 오케이 사인을 보내야만 촬영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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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마땅한 배우를 구하기 애매한 상황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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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도 있고. 물론 나는 나쁘게 보지 않아. 젊은 감독이니 적당히 고집이 있는 편이 좋지. 너무 배우의 눈치를 보는 것도 좋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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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적절한 선을 지키는 수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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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감독은 그것을 귀신같이 잘 지키는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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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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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는 서연의 제안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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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언젠가 이런 일이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예감을 가지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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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로 나를 불러들일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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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상수는 여전히 해외 진출의 충격에서 벗어난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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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상수의 표정을 보던 송광민 배우는 이내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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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상수 배우의 생각을 대략 짐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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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 양, 함부로 그런 배역을 선배 배우에게 부탁하는 건 무척 실례되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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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서연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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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누군가 버리고 간 배역을 이상수에게 권한 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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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실 수 있나 싶어 묻더라도, 받아들이는 쪽은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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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누가 봐도 탐날 배역도 아닌, 미래가 불투명한 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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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악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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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메인 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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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를 찍으며 깨달은 것이 있다면, 악역의 중요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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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그리고 영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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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의 조형이 얼마나 매력적이냐에 따라, 극의 몰입감이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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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차서아'로 극찬을 받았던 것도 그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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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악역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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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에서도 서연은 악역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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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완전한 악역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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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조정하는 인물이 있었고, 그 인물이 바로 의 메인 빌런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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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 이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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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에서 모든 일을 꾸민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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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서연 양도 이상수 배우님께 사과드리고, 우리 낚시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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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민 배우는 웃는 얼굴로 가볍게 그런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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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심으로 사과하는 말은 아니고, 적당히 분위기를 넘기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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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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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도 솔직히 뭐라 말을 꺼내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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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서연이나 지연은 이상수나 송광민에 비하면 그 경력은 일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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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함부로 더 말을 꺼내도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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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좀 더 매달리는 게 좋을지 망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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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지연의 입장에선 서연이 무대포처럼 이 상황을 끌어낸 것이 당혹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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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좀 더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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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은밀히 물어볼 줄 알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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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설마 낚시하는 곳에서 다짜고짜 사정을 이야기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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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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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연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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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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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등을 떠밀어 줄 이가 없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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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그것을 아는 건, 앞으로 몇 년 후 이상수 배우가 은퇴를 결심했을 때 마지막으로 했던 인터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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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은퇴라, 딱히 그런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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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미소를 지으며, 이상수 배우는 그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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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겁쟁이였을 뿐입니다. 제가 몇 년을 쉬었죠? 거의 5년? 아니 7년? 엄청 오래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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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며 시간을 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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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긴 시간 동안, 저는 주변에 민폐를 끼쳤지요. 곁에서 제가 마음을 추스르길, 언젠가 다시 영화계로 돌아오길 기다려주는 사람들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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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 자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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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자신이 돌아오길 기다려주는 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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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믿어주는 배우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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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부 그저 기다려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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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말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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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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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때 누군가, 저를 억지로 판으로 끌고 간 이가 있었다면. 조금 이기적으로, 멋대로 구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랬으면 어땠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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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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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 자신은 겁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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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큰 실패에서, 스스로의 발로 걷지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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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늙어, 도전을 두려워하는 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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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적 무모했던 패기는 사그라졌고, 그저 방구석에서 썩어갈 뿐인 노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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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는 걸 저도 압니다. 그러니, 이제는 미련 없이 은퇴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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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웃으며 이상수 배우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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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연은 그런 이상수 배우의 웃음을 구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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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뛰어난 배우였기에, 아마 그때도 연기를 했던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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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인터뷰 후에 실린 기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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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털어낸 이상수 배우의 맑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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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사가 실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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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련을 버리고, 말끔한 마음으로 은퇴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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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렇게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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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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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연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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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알게 된 지금은 알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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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자신이 보았던 게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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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감정을 모사하기 위해, 수많은 이를 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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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품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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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엔 이상수 배우가 출연한 것도 몇 개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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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몰랐기에, 그 웃음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기에 볼 수 있는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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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든 걸 털어낸 사람은 그렇게 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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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은, 은퇴하던 그 순간까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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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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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작품을 떠나, 서연이 이상수라는 배우에게 진심으로 권하는 배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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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예능에서 만난 인연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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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잊을 수 없는, 이 기억 때문에 더욱 또렷하게 떠오르는 그의 인터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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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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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의 미련을 해소 시켜줄 배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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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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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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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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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정은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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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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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말을 꺼내는 이상수 배우의 말에, 송광민 배우가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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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상수 배우가 저리 진지하게 답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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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지 않으실 거라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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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서연의 말에, 이상수 배우는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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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가 귀신이네. 그래, 거절하지는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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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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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곁에 있던 송광민이 더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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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의 눈도 동그랗게 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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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방금 이상수 배우의 얼굴만 보면 당장이라도 거절할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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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 낚시를 받아들인 시점에서 거절할 생각이 없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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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짐작하고 있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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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서연은 전화로 이상수 배우에게 단순히 낚시만이 아닌, 배역에 관한 일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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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와 같은 원로 배우라면 서연이 무슨 의도로 자신을 불렀는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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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낚시에 나온 시점에서, 이상수 배우는 거절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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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었다면, 애초에 서연이 전화를 한 시점에 약속을 잡지 않았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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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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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털웃음을 짓던 이상수는, 이내 진지한 눈으로 서연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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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기를 할 때, 서연 양이 받아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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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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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빈 배역은 서연 양과 깊은 인연이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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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대로, 이번에 빈 배역인 고토 이사무는, 서연이 맡은 카스가야마 유이나의 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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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집사에 가까운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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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유이나를 조종하여 상황을 이끄는 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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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감독이 말했지. 연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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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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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자신의 연기를 받아줄 사람이 서연이 되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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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아닌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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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서연에게 맡기고 싶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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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송광민도, 이지연에게도 당황스러운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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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배우인 이상수 배우가 저런 말을 서연에게 할 줄은 몰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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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의 말에, 서연의 눈이 가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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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웃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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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뭔가 기대감을 품는 것 같은 그런 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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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백민 감독님께는 그리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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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태연한 대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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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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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면 알 수 있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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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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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영화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평가가 높은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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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 대한 소문도 당연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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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계는 무척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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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배우인 이상수에겐 당연히 귀에 들어온 이야기도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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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감독의 영화치고, 상당히 투자자가 빠르게 결정되었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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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와 주서연 같은 쟁쟁한 젊은 여배우들이 투입된 동성애 영화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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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마땅한 평가를 받기 어렵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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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해외 시장을 노린 영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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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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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일찍이 젊은 시절부터 꾸었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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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것은 꿈을 향한 재도전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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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대본부터 보내주게. 우선 보고 결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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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자신의 마음에 식어있는 연기의 불씨를 피울 수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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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의 마음속에 남은 열망은, 이제 타다 남은 잿더미가 되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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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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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상수 배우가 서연의 제안을 수락하자, 당연히 백민 감독도 크게 놀란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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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무례한 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그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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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요구한 건, 연기를 펼칠 때 그 상대로 서연을 지목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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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런 테스트는 당연히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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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날짜는 결정되는 대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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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감독은 상당히 신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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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가 자신의 영화에 출연함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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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건 이상수 배우가 상당한 공백기를 가진 배우라는 것도 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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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에서 실패한 후, 열정이 식었다는 말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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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연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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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도 그런 백민 감독의 태도가 딱히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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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 혼자 찍는 게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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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아, 다음에 그런 건 매니저인 언니에게도 말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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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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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매니저인 박은하의 입장에선 기겁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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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다른 배우들과 친분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상수 배우와 그렇게까지 친해졌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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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번 이상수 배우를, 캐스팅을 위해선, 서연이 함께 연기를 펼쳐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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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럽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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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매니저인 박은하가 피가 마를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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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는, 대한민국에서 한 손에 꼽히는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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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배우가 이번 테스트에서 자신을 상대로 지목했다고 한다면, 부담감에 잠도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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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연은 지금 뭘 하고 있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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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듣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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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으로 계속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뭔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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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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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 오늘 예고편이 공개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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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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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박은하도 해당 예고편은 이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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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것을 제작진 측에서 보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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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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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능에서 보여주던 서연의 모습과 달리, 오랜만에 날카로운 서연의 이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느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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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삽입된 노래도 좋던데, 그게 여름소녀에서 작업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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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박은하의 말에, 서연의 입가가 묘하게 씰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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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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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라면 서연의 표정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을 박은하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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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자세히 보면 서연만큼 표정을 읽기 쉬운 인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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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말하자면 자랑하고 싶은 게 있을 때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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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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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부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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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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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는 진심으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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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노래 실력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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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정도로 많이 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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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의 OST에 참여했다는 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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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저히 이 노래와 매칭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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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랑, 나희 언니가 많이 도와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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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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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에서 어설픈 노래를 불렀던 자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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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소녀의 메인 보컬인 차나희도 엄지를 치켜들었을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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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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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고편 나가면 자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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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며, 서연은 KMB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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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고편 공개 전, 의 메인 PD인 이민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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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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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예고편에 포함된 노래, 서연 양이 부른 거 숨기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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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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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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