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tial commit: Novel Agent setup
-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This commit is contained in:
560
content/references/novelpia/275975/102.md
Normal file
560
content/references/novelpia/275975/102.md
Normal file
@@ -0,0 +1,560 @@
|
||||
|
||||
서연은 최근 계속 민세희 작가와 대화하기 위해 간을 보고 있었다.
|
||||
|
||||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어디까지나 사적인 이유.
|
||||
|
||||
또 하나의 경우엔.
|
||||
|
||||
"최근 대본이 좀 바뀌었는데요."
|
||||
|
||||
"네, 네."
|
||||
|
||||
민세희 작가는 말을 더듬으며 고개를 끄덕끄덕였다.
|
||||
|
||||
드라마에서 작가의 힘은 상당히 강한 편이다.
|
||||
|
||||
스타 작가라면 더더욱.
|
||||
|
||||
하지만, 민세희는 스타 작가가 아니다.
|
||||
|
||||
이번이 사실상 본인의 첫 작품.
|
||||
|
||||
그러니 어느 정도 이름 있는 배우의 말이라면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
||||
|
||||
하물며, 그것이.
|
||||
|
||||
'서연 씨는, 조금 어려워.'
|
||||
|
||||
서연이 들으면 시무룩해질 말이었으나, 실제로 그랬다.
|
||||
|
||||
아무튼 햄스터 같은 민세희에게 보팔레빗 같은 서연은 여러모로 위협이 되는 것이다.
|
||||
|
||||
눈은 붉지, 얼굴은 귀여운데 그 전투력은 수많은 사람을 도륙 낼 만큼 강하다……라는 이미지.
|
||||
|
||||
그래서, 그런 감상이 최근 대본에 조금 반영되기는 했다.
|
||||
|
||||
"왜 이유주가 여기서 체어샷을……?"
|
||||
|
||||
서연은 진심으로 당혹스러웠다.
|
||||
|
||||
아니, 은 전생에도 보았던 드라마인 것이다.
|
||||
|
||||
비교적 로맨스가 많은 드라마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던 서연이지만, 은 재밌게 보았다.
|
||||
|
||||
아마 그렇게 추측하는 거지만.
|
||||
|
||||
그렇기에 서연은 이 을 굉장히 신뢰하고 있었다.
|
||||
|
||||
그도 그럴 게, 종편에서 전설급 시청률을 뽑은 드라마.
|
||||
|
||||
그 작품이 공중파에 나오게 되었는데, 갑자기 체어샷을?
|
||||
|
||||
당연히 전생에 그런 드라마는 없었다.
|
||||
|
||||
은 적절한 긴장감이 유지되는 드라마였으니까.
|
||||
|
||||
"그, 그게. 최근 서연 씨의 이미지가 그런 느낌이 호평인 것 같아서……."
|
||||
|
||||
"제가 체어샷을 갈길 것 같나요."
|
||||
|
||||
"아,읏,아 아앗 그 그런 말이 아니라……, 최근 여러모로 액션이 이슈가 되어서……."
|
||||
|
||||
아무래도 최근 에서 인기몰이를 한 게 대본에 영향을 준 것 같다.
|
||||
|
||||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체어샷이라니.
|
||||
|
||||
갑자기 일진물이 됐잖아.
|
||||
|
||||
"저는 의자 같은 거 안 써요."
|
||||
|
||||
"……?"
|
||||
|
||||
"맨손이면 되지 않냐는 의견이었어요."
|
||||
|
||||
참고로 장면 자체는 본래 있던 것이었다.
|
||||
|
||||
아무래도 상류층이 다니는 태양 고등학교에 이유주란 존재는 여러모로 이질적이었으니까.
|
||||
|
||||
특히 이유주는 학년 1등이다.
|
||||
|
||||
당연히 고깝게 보는 이들도 많았으며, 해코지하려는 부류도 있었다.
|
||||
|
||||
그것을 이유주가 특유의 존재감과 말빨로 해결하려는 찰나.
|
||||
|
||||
작은 드잡이질이 있었고.
|
||||
|
||||
그때, '이혁수 가의 첫째, 이민혁'이 등장하여 구해준다.
|
||||
|
||||
대충 그런 장면.
|
||||
|
||||
시청자들이 혹시 쟤가 남주야? 했던, 나름 설레게 만든 장면이었다.
|
||||
|
||||
바로 다음 화에, 이 해코지 자체가 이민혁의 사주였다는 게 나오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
||||
|
||||
'확실히 신인 작가라, 이런 부분에서 흔들리는구나.'
|
||||
|
||||
전생에는 어떻게 그런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을까.
|
||||
|
||||
분명 그때도 흔들릴 만한 요소가 있었을 텐데…….
|
||||
|
||||
'촬영 때 배우들이 잡아줬을지도 모르겠네.'
|
||||
|
||||
이렇게 쉬이 흔들리는 걸 생각하면 그런 가능성이 높긴 했다.
|
||||
|
||||
아무튼 중요한 건 현재 자신의 대본.
|
||||
|
||||
"그, 그런가요. 확실히 드라마의 색깔과는 맞지 않는 장면이었죠."
|
||||
|
||||
다행히 민세희는 순순히 수정하기로 했다.
|
||||
|
||||
하지만 어쩐지 조금 아쉬운 얼굴.
|
||||
|
||||
그렇게나 내가 체어샷 하는 장면이 보고 싶었던 걸까.
|
||||
|
||||
'나 의자 광고 들어갔는데.'
|
||||
|
||||
물론 학교 의자는 다른 의자긴 했다.
|
||||
|
||||
만약 광고하는 의자를 들고 팼으면, 그건 그것대로 레전드 PPL이 됐겠지만.
|
||||
|
||||
"그럼 대본을 수정해야 하니……."
|
||||
|
||||
그렇게 민세희가 떠나려던 찰나.
|
||||
|
||||
서연은 황급히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
||||
|
||||
비록 대본 때문에 말을 걸었던 것이었지만, 이 기회에 줄곧 말하고 싶었던 것을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
||||
|
||||
아무래도 민세희 작가가 언제까지 현장에 나올지도 모르고.
|
||||
|
||||
"히이익!!"
|
||||
|
||||
물론 민세희의 반응은 가히 극적이었다.
|
||||
|
||||
서연의 어깨를 잡히자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이 마치 고양이에게 목덜미를 물린 쥐 같은 느낌.
|
||||
|
||||
"……."
|
||||
|
||||
"아, 조, 조금 놀라서."
|
||||
|
||||
민세희는 그리 변명했지만, 사실 조금은 아니었다.
|
||||
|
||||
저 손이 무슨 손인가.
|
||||
|
||||
날아오는 페인트탄을 쳐내고.
|
||||
|
||||
사람을 휙휙 던지던 손인 것이다.
|
||||
|
||||
민세희 같은 건 저 손에 잡히면 그대로 쥐포가 될 게 자명한 사실.
|
||||
|
||||
새삼 느꼈다.
|
||||
|
||||
'이유주는 확실히 의자 같은 건 안 쓰겠다.'
|
||||
|
||||
본인의 손이 가장 강한데, 왜 굳이 도구를 쓰겠나.
|
||||
|
||||
물론 이유주와 서연은 다른 인물이지만,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빙빙 맴돌았다.
|
||||
|
||||
"아무튼."
|
||||
|
||||
서연은 잠시 말을 고른 후, 입을 열었다.
|
||||
|
||||
"혹시, 제가 꼭 쓰고 싶은 주제의 시나리오가 있는데요."
|
||||
|
||||
"네?"
|
||||
|
||||
"……영화, 시나리오인데."
|
||||
|
||||
잠시 말을 아끼던 서연은, 이내 천천히 말을 이었다.
|
||||
|
||||
"민세희 작가님이 혹시 맡아주실 수 있나, 해서요."
|
||||
|
||||
"영화요? 서연 씨 영화 만들고 싶어요?"
|
||||
|
||||
민세희는 굉장히 의외라는 듯 서연에게 말했다.
|
||||
|
||||
물론 배우 중에 영화감독을 시도하는 이들도 있었다.
|
||||
|
||||
하지만 그러기에는 서연은 많이 어리지 않나?
|
||||
|
||||
"제가 감독을 할 건 아니에요. 하지만, 영화는 만들고 싶어요."
|
||||
|
||||
"그, 그건 어려운 말이네요."
|
||||
|
||||
그보다 서연이 만들고 싶은 영화의 시나리오는 무엇인 걸까.
|
||||
|
||||
그건 확실히 궁금한 느낌이었다.
|
||||
|
||||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아요."
|
||||
|
||||
"그런가요?"
|
||||
|
||||
"네."
|
||||
|
||||
민세희는 확실히 본인의 데뷔작은 .
|
||||
|
||||
그러니 초짜 드라마 작가라 할 수 있었지만, 흘러가는 상황은 대략 알고 있었다.
|
||||
|
||||
보통 예비로 참여한 경우는 많았으니까.
|
||||
|
||||
경력직 신입.
|
||||
|
||||
그게 민세희였다.
|
||||
|
||||
"소규모 독립 영화로 진행하느냐, 대규모 투자를 받아 진행하느냐 다르지만. 서연 씨는 후자인가요?"
|
||||
|
||||
"네."
|
||||
|
||||
"그럼 우선 스튜디오를 구해서, 해당 기획을 밀어붙일 수 있으면 되죠. 거기에 투자도 받아야 하겠지만……."
|
||||
|
||||
당연한 말이지만, 그중 투자가 가장 어렵다.
|
||||
|
||||
하지만 우습게도.
|
||||
|
||||
민세희는 그중 후자가 가장 쉬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
|
||||
'조서희.'
|
||||
|
||||
조서희의 본가는 돈이 많다.
|
||||
|
||||
그것도 엄청나게.
|
||||
|
||||
재계 순위로만 봐도, 한 손안에 드는 편.
|
||||
|
||||
심지어 최근 딸 때문에 문화 산업에도 관심을 가지는 기색이 있었다.
|
||||
|
||||
아마, 에서 처음으로 힘을 좀 써보려는 것 같은데 확실한 건 모른다.
|
||||
|
||||
'GH 그룹도 있고.'
|
||||
|
||||
이번 를 떠올리면 GH 그룹이 서연을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
|
||||
|
||||
그 예능을 본 민세희는 대략적인 이 예능의 각본을 알 수 있었다.
|
||||
|
||||
시작부터 끝까지.
|
||||
|
||||
말 그대로 서연을 위해 만들어진 예능이었으니까.
|
||||
|
||||
아마, 서연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면 가장 먼저 손을 써줄 부류였다.
|
||||
|
||||
"당연히 서연 씨가 배우로 출연할 테고요."
|
||||
|
||||
"네."
|
||||
|
||||
"보통 배우의 이름값이, 그 영화 투자 때나 제작에 들어갈 때 영향을 끼쳐요. 영화 제작비의 태반은 배우의 몸값이라는 말이 있죠? 즉 본인의 몸값이 비싸면 그만큼 제작비를 아끼는 거예요. 그리고……."
|
||||
|
||||
"그리고?"
|
||||
|
||||
"스타 작가가 함께 한다면, 보다 확실해지겠죠. 아, 감독도요."
|
||||
|
||||
시나리오까지 힘이 있다면.
|
||||
|
||||
영화를 제작하는 게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
|
||||
|
||||
하지만.
|
||||
|
||||
'내가 그 수준은 아니니.'
|
||||
|
||||
민세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
||||
|
||||
서연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의 시나리오가 궁금하긴 했으나 본인이 맡을 수준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
|
||||
"……그럼."
|
||||
|
||||
서연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
||||
|
||||
"만약, 제가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시나리오는 맡아주실 수 있나요? 아, 물론 제가 만들고자 하는 주제가…… 괜찮다고 한다면요."
|
||||
|
||||
드물게 서연은 망설이며 말했다.
|
||||
|
||||
자기가 만들고 싶은 영화가 있지만, 실패할 영화에 주변인을 끌어들일 생각은 없었다.
|
||||
|
||||
되도록 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
||||
|
||||
물론 영화를 만드는 모두가 그렇겠지만.
|
||||
|
||||
"네? 저는 딱히 이름 있는 작가도 아니고……, 서연 씨라면 더 좋은 작가도 구할 수 있을 텐데요."
|
||||
|
||||
민세희는 당황한 어조로 말했다.
|
||||
|
||||
농담인가 싶었지만, 서연의 얼굴이 진지했다.
|
||||
|
||||
"할 수 있어요."
|
||||
|
||||
서연은 믿는다.
|
||||
|
||||
민세희가 쓴 만 보더라도 서연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의 색깔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
||||
|
||||
분명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멋지게 표현해 주겠지.
|
||||
|
||||
그런 확신이 있었다.
|
||||
|
||||
"스타 작가가 되실 거예요."
|
||||
|
||||
그러니 서연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
|
||||
|
||||
"제가, 반드시 이 으로."
|
||||
|
||||
그 확신을 입에 담으며.
|
||||
|
||||
"그렇게 만들 테니까."
|
||||
|
||||
그 말에, 민세희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
||||
|
||||
만약 그 말대로만 된다면, 자신에게 나쁠 건 없었으니까.
|
||||
|
||||
***
|
||||
|
||||
서연은 생각했다.
|
||||
|
||||
이전 팬 미팅에서 만났던 두 사람.
|
||||
|
||||
아니, 생각 자체는 이전부터 줄곧 생각했던 내용이었다.
|
||||
|
||||
자신이 배우를 하게 된 시점부터 계속.
|
||||
|
||||
어쩌면, 자신이 다른 것을 하지 않고 오직 배우에 매달리는 건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
||||
|
||||
배우로서 스크린으로, TV로 나오는 순간이 그녀를 향한 유일한 소통이었으니까.
|
||||
|
||||
'주서연.'
|
||||
|
||||
자신의 이름.
|
||||
|
||||
서연은 그 이름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
|
||||
|
||||
그 속에는 분명 자신의 이름도 있었다.
|
||||
|
||||
이젠 흐릿하지만.
|
||||
|
||||
자신의 기억이 아닌, 누군가에게 불리는 단어로서 기억하는 것이다.
|
||||
|
||||
그 누군가.
|
||||
|
||||
자신이 최근 만났던 사람.
|
||||
|
||||
'졸업해야지.'
|
||||
|
||||
전생의 자신으로부터.
|
||||
|
||||
하지만, 아직은 할 수 없다.
|
||||
|
||||
자신도 몰랐지만, 이전 팬 미팅으로 분명 앙금처럼 남은 미련이 있다는 걸 재차 확인했으니까.
|
||||
|
||||
전생의 자신이 있는 한, 영원히 얻을 수 없는 감정도 있다.
|
||||
|
||||
그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
||||
|
||||
그러니 이건 그것을 위한 준비였다.
|
||||
|
||||
졸업을 위한 준비.
|
||||
|
||||
아직 멀지만, 차근차근.
|
||||
|
||||
이 영화가, 자신의 졸업장이 되기를.
|
||||
|
||||
서연은 그렇게 생각하며 숨을 내쉬었다.
|
||||
|
||||
'아무튼.'
|
||||
|
||||
서연은 고개를 든다.
|
||||
|
||||
자신의 방이 눈에 들어왔다.
|
||||
|
||||
하지만, 평소와는 다르다.
|
||||
|
||||
그야 오늘은 이 장소가 촬영장이었으니까.
|
||||
|
||||
바로 '황금 오리새끼'.
|
||||
|
||||
서연이 새롭게 시도하는 예능이자, 관찰 예능.
|
||||
|
||||
솔직히 관찰 예능이라고 해도 뭘 해야 할지 잘은 모르겠다.
|
||||
|
||||
'……뭐 해야 하지.'
|
||||
|
||||
'평범하게 생활하시면 돼요. 평소처럼.'이라고 의 전하영 PD는 그렇게 말했지만.
|
||||
|
||||
도리어 평소 모습만 보이면 안 된다고 역으로 강조하는 느낌이었다.
|
||||
|
||||
아니 그야 예능이니까.
|
||||
|
||||
'다른 사람들은 굉장히 이것저것 하던데.'
|
||||
|
||||
서연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
||||
|
||||
막 다른 사람들처럼 외부 활동도 하고 해야 하는 걸까?
|
||||
|
||||
'공부하는 모습은 이만하면 됐고.'
|
||||
|
||||
서연은 방금 끼적이던 노트를 덮었다.
|
||||
|
||||
솔직히 공부를 한 건 아니었다.
|
||||
|
||||
막연한 미래를 향한 망상……은 아니고 계획 정도로 해두자.
|
||||
|
||||
그것을 마치 공부처럼 포장하여, 방에 설치된 카메라로 보이는 것에 성공.
|
||||
|
||||
아무튼 는 어린 스타들이 평소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
|
||||
|
||||
학업에 소홀히 하는 모습이 나온다면, 여러모로 말이 나오는 편이었다.
|
||||
|
||||
- 학생 아님? 공부하는 모습도 안 나오는데?
|
||||
|
||||
- 아 ㅋㅋ 돈 잘 버시는데 무슨 공부냐고 ㅋㅋ
|
||||
|
||||
그런 식으로 비꼬는 글이 자주 올라왔다.
|
||||
|
||||
그 탓에 출연 배우들은 형식상으로라도 학업 장면을 짧게 넣는 편이었다.
|
||||
|
||||
아예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니까.
|
||||
|
||||
그리고 서연은 의자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
||||
|
||||
'뭔가 대사를 쳐야 하나.'
|
||||
|
||||
자연스럽게 의자를 PPL……하려 했는데 뭔가 어색했다.
|
||||
|
||||
아무튼 현재 서연이 앉은 의자가 곧 광고하게 될 의자인 것이다.
|
||||
|
||||
아직 광고 촬영은 하지 않았지만, 미리미리 연습해야지.
|
||||
|
||||
'근데 의자 PPL은 어찌한담.'
|
||||
|
||||
참고로 서연의 집 의자는 현재 전부 에이디즈로 바꾼 상태.
|
||||
|
||||
그러니 뭔가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안 됐다.
|
||||
|
||||
"……."
|
||||
|
||||
그래서 이제 뭐 함?
|
||||
|
||||
서연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
||||
|
||||
이제 평소에 자신이 하는 것은 보통 게임.
|
||||
|
||||
그리고 버튜버 시청.
|
||||
|
||||
그다음 각종 영상매체 시청.
|
||||
|
||||
운동이야 보통 아침에 하는 편이니 지금 가기도 애매.
|
||||
|
||||
오후 시간에 가면 자리도 없고,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너무 강해서 제대로 운동하기가 어려웠다.
|
||||
|
||||
'흠.'
|
||||
|
||||
서연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
||||
|
||||
뭐, 평소처럼 하라고 했으니까 버튜버라도 보고 있으면 되나?
|
||||
|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
||||
|
||||
"우, 우리 딸~. 엄마가 과일 가져왔어."
|
||||
|
||||
"네…… 네?"
|
||||
|
||||
서연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며 답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수아를 보곤 굳었다.
|
||||
|
||||
'아니 뭔.'
|
||||
|
||||
수아가 평소와 달랐다.
|
||||
|
||||
아무래도 수아는 평소에 잘 꾸미지 않는 편.
|
||||
|
||||
옷도 집에서는 평범한 가정주부같이 편안한 옷을 입는 편이었다.
|
||||
|
||||
하지만 오늘.
|
||||
|
||||
수아는 어디서 코디라도 하고 왔는지 아주 완벽히 꾸민 상태였다.
|
||||
|
||||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팅.
|
||||
|
||||
저렇게 꾸미니 도무지 서른 후반으론 생각되지 않는 외모다.
|
||||
|
||||
아니 20대잖아.
|
||||
|
||||
'좀, 말이 안 되지 않나.'
|
||||
|
||||
서연은 진지하게 그리 생각했다.
|
||||
|
||||
어찌 보면 자신의 외모는 딱히 보정을 받은 게 아니라고, 그런 생각이 들 정도.
|
||||
|
||||
순수하게 유전자가 좋은 게 아닐까?
|
||||
|
||||
아무튼 그 외모도 외모지만 복장도 눈에 띄었다.
|
||||
|
||||
집에서 입는 것처럼 편안하면서 묘하게 몸매가 드러나는 옷.
|
||||
|
||||
절대 수아가 가지고 있는 옷이 아니었다.
|
||||
|
||||
'설마, 박정우의 어머니?'
|
||||
|
||||
이 정도로 엄마를 꾸밀 정도의 인물은 겨우 그 정도였다.
|
||||
|
||||
지연이네 어머니는 열심히 꾸미시지만 실력은 있는 게 아니어서.
|
||||
|
||||
'엄마의 무기가 뭔지, 아주 잘 아시네.'
|
||||
|
||||
서연은 무심코 감탄했다.
|
||||
|
||||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거대한 것.
|
||||
|
||||
그걸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슴으로도 시선이 간다.
|
||||
|
||||
그 동작은 부러움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
||||
|
||||
그야, 저 유전자를 물려받은 게 자신인데.
|
||||
|
||||
'설마. 나는 아니겠지.'
|
||||
|
||||
이 정도면 충분해.
|
||||
|
||||
서연은 그리 생각했지만, 최근 걱정되기 시작했다.
|
||||
|
||||
열심히 몸을 움직여 지방을 연소시키고 있음에도 존재감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
||||
|
||||
속옷도 새로 사야할 지경이 되었으니,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당연.
|
||||
|
||||
"그래, 우리 딸 이제 뭐 할 거니? 게임? 아니면 그거?"
|
||||
|
||||
'그거'는 버튜버를 지칭하는 게 분명.
|
||||
|
||||
하지만 수아의 눈을 보니 지금 그걸 보면 죽을지도 모른다.
|
||||
|
||||
그 눈은 '제대로 이미지 관리해야지.'라는 눈.
|
||||
|
||||
'아, 이미지.'
|
||||
|
||||
그렇게 생각하니 이 관찰 예능을 찍은 의도를 재차 상기했다.
|
||||
|
||||
이미지.
|
||||
|
||||
자신의 이상한 이미지를 완벽히 탈피!
|
||||
|
||||
'그럼 뭘 해야 하지.'
|
||||
|
||||
공부는 이미 했는데.
|
||||
|
||||
아니 정확히는 공부는 아니었지만.
|
||||
|
||||
그럼, 이제 좀 활동적으로 스포츠라도 해볼까?
|
||||
|
||||
'게임?'
|
||||
|
||||
엄연히 이스포츠이니 맞지 않을까?
|
||||
|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
||||
|
||||
"아빠 왔다."
|
||||
|
||||
덜컹.
|
||||
|
||||
하고 집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
||||
|
||||
그 소리와 함께 서연과 수아의 고개가 순식간에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돌아갔다.
|
||||
|
||||
아니 저 사람이 왜 이 시간에??
|
||||
|
||||
둘의 반응은 동일했다.
|
||||
|
||||
이 시간이면 영빈은 회사에서 한창 일하고 있을 시간이었으니까.
|
||||
Reference in New Issue
Block a u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