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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을… 샀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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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믿기지 않는 혜인의 말에, 명전은 어이가 없어서 반문부터 했다. 아무리 혜인이 돈이 많다 한들 개인의 돈으로 회사를 살 정도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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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확하게 말하면 산 건 아니야. 산건 아니고, 투자를 좀 크게 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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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응이 돌아올 줄 몰랐다는 표정으로, 혜인은 자신이 한 일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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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연이 음악활동을 하는 걸 보고, 혜인도 음악에 대한 관심이 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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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런데 이게, 사람만 잘 고르면 수익이 꽤나 잘 벌릴 사업 같더라. 게다가 초기 자금이 엄청 필요한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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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렇다면 레이블을 사면 수연도 밀어주고 좋지 않을까? 사업구조의 다변화도 꾀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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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는 게 혜인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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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샀다는 이야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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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과연 팔불출 어머니의 마음인가, 혹은 사업가의 마음인가. 사업에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되어도 되는 건가? 거 어디 유튜브 보니까 코스피가 오너 리스크인지 뭔지로 저평가받는다는데. 다 이런 것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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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산게 아니라니까! 수연아. 엄마는 그냥 투자를 한 거야. 미래에 대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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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래에 대한 투자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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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샀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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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한 혜인의 대답을 들으며, 명전은 생각했다. 세상 어느 엄마가 “아! 우리 딸이 음악 하는데 음반사를 사야겠다!” 라고 하나. 걱정도 과하면 방해가 된다. 애들은 놓아서 키우는 거지, 언제까지 우쭈쭈 할 것인가. 실패할 줄도 알고, 인생의 쓴 맛도 봐야 어른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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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머리를 꼬다,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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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엄마’는 돈이 얼마나 많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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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인이 돈이 이렇게 많다면, 굳이 뭔가 이렇게 세션 돌면서 돈 벌 필요가 없지 않나? 돈 필요할 때마다 “엄마 돈좀 주세요.” 이러면 “그래 수연아!” 이러면서 막 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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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던 명전은, 고개를 흔들어 그 생각을 털어버렸다. ‘엄마’의 돈은 ‘엄마’의 돈일 뿐. 필요하면 지원을 받겠지만, 그 외에는 자력으로 버는 것이 이치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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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제 EP를 그쪽에서 내라는 말씀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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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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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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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같이 그 레이블에 가보지 않을래? 사실 엄마는 레이블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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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소리인가 하는 명전을 두고, 혜인은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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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의 경영상태는 서류상으로 볼 땐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제대로 운영을 하려면 좀 쳐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내부 사정도 제대로 체크하고, 직원들의 상태도 점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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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엄마의 편견일지는 몰라도, 음악하는 사람들은 좀… 그런 게 있잖아? 예술 이해 못하면 무시하는. 약간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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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곤 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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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수연이랑 같이 갔으면 좋겠어. 수연이는 음악을 하니까. 좀 말이 통할 거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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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산다고 서울 강남 사람이랑 말이 통하겠는가? 명전은 혜인의 이야기가 그런 레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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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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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대답이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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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사무실 근처에 주차되는 벤츠 S클래스를 바라보았다. 내리는 사람은 2명. 직장인 여성이 분명해보이는 사람 한명과, 교복을 입은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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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주님? 투자자님? 아무튼 오신다고 하니까. 다들 정신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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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갑자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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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퇴근 시간 전쯤에 오신다고 했는데, 내가 오늘 급하게 출장을 나가야 해서. 애들 사고치게만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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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을 하고 자기 혼자 도망가버린 사장을 원망하며, 팀장은 직원들이 사고를 제발 치지 말아달라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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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젊은 애들만 뽑았더니, 약간 개념이 없는 부분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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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음악에 뼈를 묻으러 왔습니다!’ 라고 말하는 애들만 뽑은 걸로 아는데. 그러다보니 일은 열심히 하는데… 그 외의 부분이 영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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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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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김숙희 팀장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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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들어가자 인사를 해 오는 직원들. 사람들의 수는 적다. 40대 정도로 보이는 팀장과, 20대 정도의 직원 몇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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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럭키금성이 찍힌 선풍기, 낡았지만 쌩쌩해보이긴 하는 에어컨과… 대비되는 최신형 컴퓨터들. 영 궁핍해보이는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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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런 일은 젊지 않고서야 못 하는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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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예전의 일을 떠올려보았다. 확실히 그가 살았던 시절에도 음반사나 레이블에 소속된 직원들이 돈을 잘 벌진 못 했지. 하지만 쪼들려가는 신세에도 사업을 계속 하거나 그런 쪽에 계속 종사했던 사람들은, 아무래도 음악 산업에 공헌하겠다는 신념의 소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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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이 대단한 것 같기도 하고, 미련한 것 같기도 하고. 인생을 내던지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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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 앉으세요! 그 커피… 저희가 있는 게 그다지 없어서. 종혁아! 저기 투썸 가서 커피 좀 사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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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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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래도 투자자님 오셨는데.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아 라떼요. 따님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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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대답을 하고는 사무실을 다시 둘러보았다. 그 사이 자기 카드를 건네주는 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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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저희 대표님이 오늘 출장을 가셔가지고. 오시는 줄 알았으면 안 잡으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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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뭐… 그렇게 신경쓰실 필요는 없구요. 자료나 몇장 보고 커피 한잔 하고 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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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돌아온 직원. 커피와 디저트 한두개를 탁자에 올려두더니, 봉지에 가득한 디저트들은 자신들이 먹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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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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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사오랬는데 디저트는 웬말이요, 그걸 자기들이 다 까먹는 상황. 명전은 화를 낼까 했지만,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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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서포트 해준답시고 회사를 산 사람에게 몇만원치 디저트값이 그렇게 크게 와닿겠는가. 당 땡길때기도 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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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입원은 이전에 듣긴 했는데요. 관련 자료를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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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료가… 여기 있긴 한데. 지금 정리가 안 되어 있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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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만 파악하려는 거니까요. 서류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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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잠시만요. 희주야, 음원 판매 관련 서류 좀 다 뽑아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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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준비 안 되어있는데요… 라는 대답에 미간을 찌푸리는 팀장. 혜인은 커피를 홀짝 마시더니, “일단 준비되어 있는 것만 보여주세요.” 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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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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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과 혜인이 서류를 정리하는 걸 보면 대충 끝난 것 같은 분위기. 그 사이에서 명전이 들은 것만 정리해보면, 레이블의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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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통대행 등을 맡으며 관리하고 있는 곡은 총 5천여 곡. 관리하고 있는 밴드와 가수 등은 약 100여 그룹이며, 직접 관리하고 있는 인원수는 약 30명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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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곡 심사는 내부 직원들이 한다. 그렇게 꼼꼼하지는 않고, 손해를 보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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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로듀싱 팀이나 연습실 같은 것은 없다. 자체 프로듀싱을 해 와야 하며, 필요시 외부 인력 및 장소를 소개시켜줄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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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디 차트 및 굿즈 샵, 실물 음반 제작 등을 대행한다. 이 때 미술작가들과 협업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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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봐야 될 부분이 많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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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이 듣기에도 그런데, 혜인이 듣기에는 어떻겠는가. 하지만 혜인은 사회인답게 미소를 지으며 다른 것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주로 음악 관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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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투자를 하긴 했지만, 레이블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게 아니라서요.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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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문분야였던 아까 전과 달리, 지금은 좀 다른 분야라서 그런 것일까. 싸늘했던 목소리는 나긋나긋하게 변해 있었다. 풀어진 분위기에, 신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하는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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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을 오는 것들을 걸러내는 것 자체가 힘들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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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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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음악이라는 게 이게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거든요? 듣는 게. 그냥 들어서 듣기 좋다~ 하는 건 일반인들이나 듣는 이지리스닝 곡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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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같은 인디 레이블은 그 이상의 뭔가를 추구해야 하는데. 이게 훈련이 안 되면 잘 모르죠. 많이 들어봐야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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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 좋은 건가. 팀장의 미간이 점점 찌푸려짐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이야기를 두서없이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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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시겠지만~”, “아니 이런 게 좀 음악하는 사람들은 잘 아는데. 일반인들은 잘 몰라요.”, “잘 아는 사람들은 다 알죠. 훈련이 되어야 알 수 있어요. 들어보셔도 잘 모를 거에요.” 같은… 은연중에 남을 무시하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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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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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질 수 있는 습관이고, 누구나 할 법한 말투. 하지만 상당히 중요한 사람을 만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럼없이 저런 말을 구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게다가 아까 들어봤을 땐 직원들의 귀가 그렇게 좋은 것 같진 않았는데, 저런 식으로 말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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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건’과 엮어서 생각해보면… 직원들의 근무 행태는 말 안해도 뻔했다. 아마 혜인이 전원 권고사직 형태로 잘라버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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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면, 저런 말 쯤 대충 뭐 흘려넘겨도 될 일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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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렇게 “한번 들어보신다구요? 잘 모르실텐데…” 라고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은, 뭐가 어찌되었든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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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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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좀 무례하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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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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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너는 모른다, 우리는 잘 안다… 그런 식으로 은근슬쩍 저희를 무시하시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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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있던 ‘투자자’의 딸이 갑자기 내뱉은 말. 살짝 당황스러워진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직원 중 한명인 지혜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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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시하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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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시는 거 맞지 않나요? 아무리 들어도 그런 것 같은데, 그럴 자격이 되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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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혁은 그 말이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말하며 직원들을 무시하고 있지 않은가. 자기들은 무시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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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사실 저희 말이 맞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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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말이 맞다고요? 뭐가 맞아요. 아까 들어보니까 심사한 곡에 대해서 수익도 뭐 그렇게 잘 나오는 편이 아니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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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저희 직원들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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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말에 바로 사과를 하며, 종혁에게 사과하라고 눈치를 주는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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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종혁은 사과를 할 마음이 없었다. 정확히는 저 말을 듣기 전까지는 ‘투자자’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었으나, 저 이야기를 들으면서 ‘삔또’가 확 상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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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이야 잘못 한 건 잘못 한거고. 투자자면 다인가? 음악을 모르는 것은 사실 아닌가? 자기들이 들으면 뭐 잘 아나? 경영적인 부분은 존중해주고, 음악적인 부분은 존중받고.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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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좀 심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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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심한건 여러분들이겠죠.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한테도 그런 말이 실례가 될 텐데 투자자한테 그렇게 말해도 됩니까? 그쪽도 뭐 그렇게 재능있고 그래보이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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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수연아. 엄마는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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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과열되어버리는 분위기에, 말리기부터 하는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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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종혁은 이미 이까지 온 상황에 더 물러설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여기에서 사과해봐야 쪽팔리기만 하고 수습은 안 될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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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혁이 지금은 음악을 안 하고 있지만, 그래도 옛날에는 기타 좀 치고 음악 좀 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무슨 투자자 명함 들고 들어와서 깝쭉거리나. 그것도 본인도 아니고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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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음악 모르는 것 같은데 우리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투자는 고마운데, 돈 내시면 단가요? 우리도 잘 모르면 그쪽은 뭐 잘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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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너 뭔 미친 소리야. 이 새끼 지금 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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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그렇게 쉽습니까? 들으면 성공하는 곡 바로 알게? 아니 뭐 저보다 음악 잘 안다고 생각하시면 저기 뭐 기타라도 몇번 쳐보시든가. 악기는 다룰 줄 알고 말하시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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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분위기에서 난데없이 흡 웃는 투자자. 그리고 ‘딸’은, 약간 어이없다는 듯 기타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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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어떻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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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쳐 주니까 조용해지던데. 분위기 완전 박살나고. 나중에 대표인가 그 사람이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막 엄마한테 사정사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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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 진짜 있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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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별 사람 많잖아. 왜 내 근처에만 이런 사람들이 꼬이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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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커피를 쭉 빨아들였다. 그러고는 어떻게 됐을까? 짤렸을까? 아마 정리하는 수순으로 가겠지. 애초에 혜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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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긴 해. 그런 곳은 열정만 가지고 적은 페이 받아가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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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적게 받고 일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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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본 적도 없는 사람을 쉴드쳐주려던 이서는 서하의 말에 침몰했다. 그렇게 웃던 분위기. 명전이 주현에게 온 쓰잘데기 없는 안부 확인 카톡을 읽고 대답을 해 주는 동안, 다시 이서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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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이 대단하긴 한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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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회사 인수한 사람 불러다놓고 음알못 취급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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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 뒤가 없는 것 같은 느낌? 한국인은 본능적으로 뒷일을 두려워한다잖아. 최악의 상상을 하고 살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뒷 일 같은 것은 전혀 생각을 안 하잖아. 대단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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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떻게 되지? 라고 중얼거리는 이서. 그 말에 명전은 갑자기 곡의 영감이 떠올랐다. 뒷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런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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