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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아, 저녁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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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마쳤던 어젯밤부터 굳게 닫힌 방문. 혜인은 걱정스럽게 그 방문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딸이 뭔가 꽂히는 것이 있을 때마다 식음을 전폐하고 그것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는 건 이전의 밤샘 사건으로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좀 심할 정도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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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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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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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걱정을 한 사이 들려온 대답.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밥을 떴다. 그러는 사이 방에서 나온 그녀의 딸을 보고, 혜인은 내적 비명을 질렀다. 무슨 눈 밑이 검어진 게 판다 수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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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밤새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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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런 것 같은데요. 지금 몇 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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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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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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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잠시 서 있다가, 느적느적 걸어와 수저를 놓는 수연. 혜인은 뭐라고 해야 할지 고민하다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뭐, 젊으니까 하루쯤 밤새워도 되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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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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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너도 맛있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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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없으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가 된 식사 인사. 수연은 언제나처럼 밥숟가락을 떠 눈앞의 음식을 기계적으로 섭취해 나갔다. 그런 모습을 보며 혜인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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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말했던 일정… 그거 될 것 같니? 힘든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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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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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수연은 숟가락을 내려놓더니 손을 쫙 펴 손가락을 하나둘씩 접기 시작했다. 왠지 아날로그적인 귀여운 행동에 혜인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안, 그녀의 딸이 머리를 살짝 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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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것 같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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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민 부장님이 6개월 말씀하시긴 했지만, 굳이 그렇게 빡빡하게 안 지켜도 되니까. 알잖아? 엄마가 사장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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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피곤해 보이는 수연을 보며, 혜인은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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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도 사업도, 물론 이익 극대화 및 기업 확장을 위해서 벌인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몇 년 동안 넓어진 거리를 좁히기 위해, 그녀의 딸을 위해 시작한 것들이었다. 무리한 일정을 통해 사업이 성공해 봐야, 그녀의 딸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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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괜찮아요. 일정이 약간 빡빡하긴 하지만… 그 정도야 뭐. 충분히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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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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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마치고 수연은 다시 수저를 들었다. 다시금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끝난 식사. 딸이 일어나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는 동안, 혜인은 문득 하나가 궁금해져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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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작업하는 건, 원래 쓰던 곡을 쓰려고 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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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지금 미리 만들어놨던 곡은 선공개 싱글에 안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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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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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대신 맥심 커피믹스 2개를 타 넣고는, 믹스 봉투로 커피를 휘휘 젓는 수연. 두어 번 탁탁 친 후 봉투를 버린 다음에야 수연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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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타이틀 곡이라던지 선공개 곡이라던지… 그런 곡들은 사람들이 듣기 편한, 확실히 대중적인 곡을 선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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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설명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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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타이틀 곡이라는 개념이 없이 리드 싱글과 싱글 컷을 통해서 앨범 활동을 하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앨범 내에서 1~2곡 정도만 타이틀 곡으로 선정하여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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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타이틀 곡은 다른 곡과 다르게 대중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듣자마자 ‘이 밴드/가수/아이돌/기타 등등… 곡 좋은데, 다른 곡도 들어볼까?’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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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반대로 말하면, 타이틀 곡을 제외하면 앨범 내의 곡은 대체로 좀 자유로운 분위기로 만든다는 것이 된다. 즉 현재 앨범에 들어갈 곡 중 타이틀 외의 다른 곡은 완전 대중적이라거나 하는 곡은 아니다… 라는 수연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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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곡들은 선공개 싱글이라고 하면 아무런 소득 없이 흘러갈 수밖에 없는 곡들이니까… 선공개 싱글을 내는 의미가 없죠. 그러니까 새로운 곡을 만들 수밖에 없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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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괜찮니? 가능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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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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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걱정에 수연은 희미하게 웃었다. 크기가 작긴 하지만, 아무런 우려나 걱정도 들어가지 않은 그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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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는 찍어놓은 거 많아요. 시간 날 때 만들어놓은 것들… 그런 것 중에 이번 앨범이랑 어울리는 곡으로 해서, 좀 다듬고 편곡도 좀 괜찮게 해서 만들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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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연은 머리를 반쯤 위로 쓸어 넘겼다. 긴 머리칼이 손에 밀려 바스스 부서지며 그녀의 얼굴이 확연히 드러났다. 분명 피곤해 보이는, 살짝 초췌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할 일을 다 했다는. 혹은 이미 모든 걸 끝냈다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머무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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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 보세요. 엄마가 들어도 계속 들을 수밖에 없는… 이게 만약 어머니의 딸, ‘하수연’이 만들지 않았더라도 듣게 되는. 그런 곡을 만들어서 들려드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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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딸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혜인은 잠시 멍하니 앉아 있다가, 흐뭇하게 웃었다.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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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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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을 올리며 마이크에 말했다. 바로 멈추는 노래. 잠시 침묵이 이어지더니, 스피커를 통해 그의 목소리가 녹음실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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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까 그랬잖아. 너 지금 자꾸 노래를 하려고 하고 있다니까. 왜 자꾸 사운드를 올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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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노래가 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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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실 내에서 반박하는 이서. 하지만 그는 바로 그 말을 끊어버리며 마이크를 계속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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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리를 낮추라는지 내가 설명을 해 줄게. 부르는 사람 입장에서야… “우어우엉ㅇ엉어어어~~!” 막 이렇게 부르고 싶겠지. 그런데 생각을 해 봐. “지금 여기——!! 에—!! 서—!!! 이렇게 노래를 부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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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드높이 올라가는 목소리. 시원시원하게 치고 올라가는 음에 다들 감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명전은 전혀 만족하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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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두번이야 괜찮은데, 너 같으면 이렇게 감정 힘 빡 주고 부르는 노래를 계속 듣고 싶겠어? 그런 노래가 땡길 때는 있는데 스트리밍에 넣고 계속 돌리지는 않을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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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렇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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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계속 강조하는 게 지금 우리 노래가 밝은 노래잖아. 그러면 웃는 느낌으로 노래가 들어가야 해. 뭔 말인지 알지? 볼륨 다운 하고. 살짝 웃는다는 느낌으로. 조곤조곤 말하듯이. 그럼 다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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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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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1일 차가 끝난 후. 물먹은 솜처럼 늘어진 상태가 되어 바닥에 널브러진 이서를 그는 호쾌하게 밟고 지나갔다. “억!”이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이서를 무시한 채로, 그는 디카페인 커피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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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녹음 하루 했는데 힘들다고 그러면 어떻게 하냐. 지금 진행 상태 보면 3일은 해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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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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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진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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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꺼지라 한숨을 내리 쉬는 이서. 그는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이미 바깥은 어둑어둑해지다 못해 별이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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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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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쉰 까닭인지 합주 템포를 맞추는 데만도 몇 시간. 합주를 통해서 완벽하게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만 해도 며칠. 그리고 그 실력을 토대로 악기를 녹음하는 데에도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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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그는 앞으로 3년은 마음고생을 안 해도 되겠다고 할 정도로 마음고생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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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디렉팅 중간에 질책을 듣고 수그러든 아이들을 다시 달래고, 이상한 식의 연주를 하면 다시 호통을 치고. 괜히 예술성 발휘하지 말라고 뭐라고 하고, 나름의 개성은 살려야 하니까 너무 정석대로 연주하지는 말라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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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녹음 과정에서 떠오르는 영감을 통해 편곡을 손보고, 수정하고. 그러다 보면 다시 재녹음을 떠야 하는 일이 생기고. “왜 다시 녹음해야 하는 건데? 그냥 가면 안 돼?”라는 반응이 나올 때까지 아이들을 밀어붙이고. 현아는 중간에 울면서 녹음실을 나가버릴 정도로 험난한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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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Wilson의 심정이 이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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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앨범을 40년 동안 고쳤다는 그 광기에는 미치지 못하겠지. 그가 겪은 일은 Smile까지 가지 않아도, 한국의 ‘가장 보통의 존재’에도 비기지 못할 일이었다. 앨범 연기를 다섯 번을 하고, 한 곡의 믹싱을 11번을 했다는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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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왠지 그 심정 자체는 이해할 것 같았다. 키보드는 파트 수정과 재녹음을 합쳐 거의 열 번 정도 녹음을 떴다. 오죽하면 현아가 녹음실에서 뛰쳐나갔을 때, “연수, 지금 현아 언니가 너 보면 더 울 테니까 그냥 내가 갈게.”라며 이서가 갔을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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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노력한 보람은 있는 것 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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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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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물음에, 연습실 구석에서 자기 파트를 혼자 연습하던 현아가 말했다. 초췌해 보이는 얼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시기라는, 인생 최고의 황금기에 음반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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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진짜 잘 녹음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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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렇게 말해놓고도… 녹, 녹음 한 번 더 했잖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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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더 좋은 게 떠오르는데 어떻게 하나. 아무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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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머리를 살짝 꼬았다. MV의 제작사는 이미 결정되었고, 어떤 컨셉으로 제작이 될지도 얼마 전에 제안서가 왔다. 며칠 후면 촬영에 들어갈 것이고, MV와 무대 등에 활용할 의상도 이번 주 내로 배송이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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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곡은 내가 생각하기에… 이번에는 진짜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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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평소에 즐겨 쓰던 블루스 스케일에 기반한 코드가 아니라, 머니 코드(Money Chords. 히트곡들이 많이 사용하는 코드)를 사용하여 만든 곡. 길이는 3분가량. 듣자마자 확 귀를 잡아챌 수밖에 없는 중독성 있는 베이스 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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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반응도 좋았다. 그의 친구, 이서와 서하, 현아, 혜인의 직원들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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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이번 신곡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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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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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칼 단단히 갈았네. 귀에 막 꽂히는 거 보면 이번에 한번 차트 등반해 보겠다. 작정한 것 같은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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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이번에 일 한번 내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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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드의 김철연뿐만 아니라, 음대 교수인 채호근, 세션 기타맨 임준홍, 발라드 가수 주현, 라디오의 최수경, 그 외 기타 등등… 수많은 음악 관계자에게 곡을 들려주었을 때도, 호평밖에 나오지 않은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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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고생하자. 부와 명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앞으로 얼마 안 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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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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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현아의 말에 그는 슬쩍 현아를 째려보았다. 히에엑, 하는 소리와 함께 현아는 다시 키보드에 머리를 박고 연습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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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무튼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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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존나 재미없네. 뭐 재밌는 거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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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친구는 그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도대체 뭘 하고 있나 옆에서 쓱 봤더니, 인스타 영상을 보고 있었다. 재미없는 건 쓱 내리고, 재미있는 건 한 10초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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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도파민 중독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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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 지도 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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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대답은 없었다. 그녀는 ‘시발…’이라 중얼거리며 유튜브를 열었다. 인스타도 지겹고, 틱톡도 지겹다. 유튜브는 다른가? 유튜브도 사실 지겹다. 인스타틱톡유튜브 무한으로 3개를 돌려가면서 그냥 카페에서 시간 낭비나 하고 있는 신세가 바로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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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발 오늘도 이러다 시간 다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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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공부하러 가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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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느금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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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친구는 그 말에 중지를 들어 올려 그녀의 얼굴에 디밀었다. 손을 휘둘러 치워버려도 다시 한번 더 돌아오는 중지. 이빨로 물어버리니 “미친년아!!” 라는 욕설이 돌아왔다. 카페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지만, 시선은 금세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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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씹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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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중얼거림을 무시하고, 그녀는 유튜브 메인화면을 쳐다보았다. 볼 것도 없고, 할 것도 없고. ‘음악이나 들어야겠다.’라고 들어간 유튜브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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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관성으로 [둘러보기]를 누르고, [최신]을 눌러 최신음악으로 들어갔다. 딱히 달라진 것 없이 어제와 같은 음악 리스트… 라고, 생각했는데, 리스트 하단에 못 보던 이름이 하나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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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그룹 사운드라고 들어본 적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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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들어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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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소파에 누워 인스타로 무한 도파민 공급을 받고 있던 친구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친구에게 유튜브 뮤직 화면을 보여주었다. 선명하게 박혀 있는 곡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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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정원 | Group Sound | 4.4천 회 재생 | 공중정원 |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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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 어… 그… 오디션! 오디션, 그… 어쩌고 우승했다던 애들인 거 같은데. 락밴드, 학폭, 오디션 어쩌고저쩌고… 아닌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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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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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 재미있는 일이.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인터넷을 바로 켜서 찾아보았다. 그룹사운드 학폭. 나온 것은 별로 재미없는 결과였다. 친구에게 사과, 모두가 다 받아줌, 학폭 누명, 쌍방 폭행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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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야. 그냥 지들끼리 치고받은 거라는데? 존나 노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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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어떤 애들인지 면상이나 보려고 기사를 클릭했다.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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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발, 존나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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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가 이쁜데… 헐 미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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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인상. 저 멀리 너머를 보는 듯한 표정의 사진. 그녀는 기사에 올라온 사진을 흘린 듯이 쳐다보다가, 바로 유튜브 뮤직을 켜 노래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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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생되는 음악. 리듬감 있는 드럼, 그 이후로 흘러나오는 베이스 리프는, 손가락이 저절로 탁자를 톡 톡 치게 했다. 아직 곡이 다 끝나지도 않았지만, 그녀는 이 곡과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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