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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 칼리스투스 1세가 창조의 월계수에 지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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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투스의 라이프베슬을 찾아 전부 파괴하세요.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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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알제붑의 진정한 힘... 이단을 기필코 단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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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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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가 허공을 향해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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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 아마도 내가 머리부터 추락하고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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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깜빡이자, 저 너머의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거꾸로니까 위로 숨어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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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타격으로 몸이 붕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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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까지 최소한의 기연만을 챙겨가며 체력스탯을 맞추어놓지 않았더라면 한 번에 죽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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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스터콜’님이 1,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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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끝이야... 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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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된 세상에는 어느 거대한 파리가 유유자적 하늘을 거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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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개의 눈이 제각기 움직이다가 동시에 나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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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쳐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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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전: 탄성계수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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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에어백처럼 단숨에 부풀어 오르더니 부드러운 흙내음에 감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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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이라면 땅을 밟고 살아야지. 날아다니는 건 해충들이나 하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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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를 탈 때처럼 심장이 철렁이는 게 멎고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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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살려: 노네임님 대체 왜 다니엘을 죽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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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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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의 집행검이 없다면 다른 맵에서 일일이 칼리스투스의 라이프베슬을 찾아다녀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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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이 공략의 속도를 현저히 늦출 거라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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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나와 함께 한 스키아보나를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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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 한 크기의 파리가 되어버린 교황은 윙윙거리는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너붓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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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언니? 다친데는 없어? 저 괴물에게 뛰어들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건데 깜짝 놀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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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가 감정을 억누르고 내 몸을 일으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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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이잖아 킹냥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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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베슬 찾으려면 맵 옮겨다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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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고집 좀 부리지 마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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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야 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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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생각이 있겠지 노네임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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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몹이라서 집행검 가지고 있어도 지상으로 내려올 때만 공격할 수 있어서 가뜩이나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이러면 절대 못 깸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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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주목하라. 경외하라. 세계에 강림할 신을 맞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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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날개가 하늘을 드리운다. 주변의 잡초가 모두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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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까마귀들이 불협화음을 자아내며 일제히 교황의 주위를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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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방에서 시끄럽게... 쫑알쫑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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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 단검 하나만 건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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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자...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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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의 체온으로 데워진 손잡이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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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역수로 쥐고 모든 오러를 다리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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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부릅뜨고, 빌어먹을 파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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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자주 불렀던 동요를 흥얼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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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찾아 먼바다로 떠났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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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32명의 꿈을 가득 싣고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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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폭풍우가 뱃머리를 삼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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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두 동강이 나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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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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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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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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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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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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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니 이제는 바알제붑이라고 불리우는 악마가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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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포효에 맞추어 휘몰아치는 칼날로 변신한 까마귀들이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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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올곧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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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노인을 우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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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두둥실 다시 떠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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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6명이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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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검도 아델라의 전투를 지켜보면서 대부분의 동작은 흡수한 지경까지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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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게 무작위적으로 날아오는 칼날을 튕겨내고 더욱 속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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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제붑의 아래를 쏜살같이 지나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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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영역을 지나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다는 듯 하늘에서 불씨가 쏟아져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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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날개에서 쏟아져 나온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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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을 올리고 어느 따사로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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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암초에 부딪혀 박살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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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 선장님 배에 물이 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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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부터 구해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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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쳐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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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쳐낸다니까 어감이 영 그러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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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랜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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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상대적으로 어린 애들부터 구하는 게 낫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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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배려심 넘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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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못하는 사람을 우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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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두둥실 다시 떠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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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8명이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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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이 타오르는 냄새, 시체가 썩어가는 냄새, 하수구 냄새가 모두 뒤섞인 악취를 꾹 참고 마침내 첫 번째 위치에 도달해 단검을 땅에 박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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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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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으로 저 멀리 대륙이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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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나타나 갑판을 뜯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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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 선장님 배에 물이 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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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부터 구해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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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억까가 다 있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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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이순으로 자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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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면 죽는데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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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유언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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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릴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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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검을 회수하고 벌떡 일어나서 다시 바알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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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농락에 화가 제대로 뻗친 그것은 이윽고 더듬이를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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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정의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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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죄 없는 자를 우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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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두둥실 다시 떠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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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명이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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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귀가 지끈거린다. 시야가 흐려지고 땅이 파도처럼 울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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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의 더듬이에서 나온 파동이 뇌를 희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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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깟 재주에는 다섯 살 꼬마도 안 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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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역라플라스 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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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클 역시전: 상쇄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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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이 안개 너머로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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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들이 나타나 대포를 쏘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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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 선장님 배에 물이 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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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부터 구해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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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까 선장은 왜 계속 안 내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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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 개꼴받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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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운전해야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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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이따구인 마당에 선장이 무슨 상관이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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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저거 마법진 그리고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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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리 너무 어지러워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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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반대편으로 향해 미리 새겨놓은 범(汎)마법진에 룬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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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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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용감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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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이 싸울 자를 우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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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두둥실 다시 떠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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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명이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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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우롱하는 것이냐! 곱게 보내주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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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의 여섯 개의 다리가 지면을 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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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있을 때는 작아보였던 것도 막상 눈 앞에서 당도하니 신전의 거대한 기둥과도 같은 굵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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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과 오물이 정신없이 스쳐가며 시야를 어지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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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꺼지는 땅에 발이 묶여 균형을 잃을 뻔했지만 아델라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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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바라보는 방향까지 도달한 나는 세 번째 룬을 각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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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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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이 바로 코 앞까지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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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가 내리쳐 배가 조각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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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 선장님 배에 물이 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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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부터 구해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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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이 ㄹㅇ 개쉐이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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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2명 중에 2명 살아남은 거야? 선장까지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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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말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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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려는 것은 범마법진에 룬을 새겨넣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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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의 침식을 잠재울 때나, 지금처럼 거대한 적을 상대할 때는 그에 걸맞은 크기의 마법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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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아라베스크를 베이스로 하는 연성식은 크기가 크면 클수록 효율도 잘 나오니 최대한 심혈을 기울여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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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맛트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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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계마도의 증폭계수 1, 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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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못해도 3차 증폭계수까지 달아놓았으면 충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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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룬의 기록을 마치고 다시 콜로세움의 중앙으로 돌아온 나는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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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라고 해도 이 정도로 무리하면 피로가 급격하게 쌓이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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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선량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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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진 임산부를 우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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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두둥실 다시 떠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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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명이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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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50m에 달하는 마법진에 마나가 주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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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 모든 마나가 마법진의 룬을 향해 빨려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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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조차도 부족해서 체내에 있는 마나까지 전부 싹싹 긁어 모아갈 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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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머리가 휘날리고 아델라의 치마가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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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과하게 내뿜었던 마법진은 갑자기 암전되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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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전: 아라베스크의 매듭 – 지(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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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가가가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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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 터져나오는 섬광과 함께 땅에서 기하학적 무늬의 사슬이 솟아나 바알제붑의 몸통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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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이에는 끝이 없어 몸통이 전부 사슬로 휘감아질 때까지 마법진은 게걸스럽게 마나를 먹어치우며 매듭을 생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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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인의 매듭이라고도 불리는 아라베스크의 매듭은 바알제붑처럼 생명을 이관하는 잔재주를 부리는 것들에게 쓰는 유용한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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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선을 차단한 뒤, 강제로 껍데기에 생(生)과 육(肉)을 부여하고 다시 그것의 목숨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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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남겨놓은 수명이 얼마나 되었든 간에 본체를 쓰러뜨리기만 하면 되는 참 편리한 살인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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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에 도착한 유토피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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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과 여성은 갑판에서 내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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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들이 나타나 그들을 잡아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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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여성은 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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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참 나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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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버린 이들 중에는 제 남편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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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다시 떠오르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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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무도 남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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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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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다 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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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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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선장보고 뭐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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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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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악마의 육체를 모두 감싸는 동안 나는 시선을 채팅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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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리려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네요. 여기서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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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퐁당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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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배는 잘 고치는 사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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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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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혐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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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맞잖아 초반에 여자만 살렸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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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는 건 참 위험한 일이네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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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합리적인 기준처럼 보이지만 결국 결과는 파국이에요. 설령 그게 최선의 선택일지라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처음부터 모두를 버리지 않았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요? 그것도 아닐 테죠. 그래서 제 이야기의 요지는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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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대충 욱여넣은 스키아보나의 손잡이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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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약간의 힘을 줘야만 완전히 돌부리에서 빼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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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끝이 미라가 된 파리를 향했다.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명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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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처음부터 폭풍우가 치는 날에 항해를 나가면 안 됐겠죠. 그렇지 않나요 여러분? 준비가 안 된 자, 혹은 힘이 없는 자에게는 도덕적인 선택을 할 자격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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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선장이 자기가 끝까지 도덕적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는 정말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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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사람은 근시안적인 존재였고, 과거의 행동에서 잘잘못을 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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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이라는 인물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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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생존이라는 하나의 목적만을 좇아 맹렬히 돌진하는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지하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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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어쩔 수 없었으니까라는 변명은 정말 간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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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악이고, 악이 가지는 평범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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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상에서는 맹목적으로 살인에 쾌락을 느끼는 교황같은 사람보다도,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악인’의 행동에 걸맞은 모습을 더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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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그를 단죄한 이유도 내가 특별히 도덕적으로 잘났기 때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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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시전(0.2배): 고유마도 – 에스타샤 류 제2식(式) - Schadenfre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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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내가 다른 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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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딴 집행검 없이도 충분히 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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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알폰스 쉬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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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전: 고유마도 – 아슈타일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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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고유마도를 담은 설계도가 머릿 속 도서관에서 촤르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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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는데 파울리 배타 원리로부터 시작해 전자 축퇴압(電子 縮退壓)을 응용한 검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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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알폰스가 전생 시절 마탑에 있었다면 수제자로 들여오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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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위키는 신... 나는 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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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이 뭐라 더 나불대기 전에 빨리 파리를 물리쳐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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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날 의심하지 말란 말이야 이 잡것들 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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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 쪽팔리게 진짜. 황급히 입을 막고 카메라 보이스를 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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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베스크의 매듭 사이로 빠져나온 여섯 개의 다리를 바둥거리는 곤충은 마치 거미줄에 갇힌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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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무게 전부를 싣고 마왕마저 떨어뜨릴 전격을 바알제붑의 몸에 내리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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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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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치는 뇌운이 바알의 머리 위까지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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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물에게서 빛을 앗아가는 구름에서 검푸른 섬광이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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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낙뢰가 거대한 파리의 머리와 몸을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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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베스크의 매듭이 일순간 장렬한 빛을 내뿜으며 내용물을 더욱 팽팽히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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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제붑의 육체가 짓눌려 매듭 사이사이로 빠져나온 모습이 그로테스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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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의 한계에 머물렀을 즈음, 거대한 고치에서 균열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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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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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청을 찢을 듯한 폭음과 함께 파리의 장대한 몸이 가루가 되어 흩어지고, 보스 클리어를 알리는 소리가 세계에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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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무너지는 바벨탑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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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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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해당 지역에서 보스를 찾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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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잘못된 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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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denied for User NoName#3947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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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ror Code: 7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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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아르세리아를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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