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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야 큰일났어! 지금 잘 때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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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암... 아직도 새벽인데 잘 때가 아니라니... 무슨 소리야 지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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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 경보음을 듣고도 그런 말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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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에엥 하는 사이렌 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해진 지젤이 천하태평한 룸메이트를 안쓰럽게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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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얼음 망토를 두르고서야 그녀는 피곤한 기색을 겨우 떨쳐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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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뭔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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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에 습격자가 나타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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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격자? 미친 놈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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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의 의문은 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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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것이 악어 입속에 제 발로 기어 들어간 얼룩말을 보고 습격자라고 칭하지 않는 것처럼, 제국의 병력이 가장 집중된 곳에서 스스로를 습격자라고 칭하는 자들을 제정신이라 칭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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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폭발음과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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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살을 찌푸린 루나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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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못 잡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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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상대인가봐... 학장님이 우리 1학년에게도 전부 모집 명령을 내리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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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는 얼마나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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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에서 정식으로 파견된 아카데미에 소속의 정예 병사만 1천이다. 거기다가 아카데미 교수진 수십. 관계자와 학생들까지 합치면 단순하게 계산해도 수백은 넘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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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의 계산적인 면모가 힘을 발휘해 얼추 적의 규모를 가늠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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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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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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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를 정면에서 깨부순 것은 지젤의 단순명료한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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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또래의 여자 한명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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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악마라도 강림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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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와 아카데미 관계자들이 거리를 벌리고 서로 마주보고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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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큰 싸움이 벌어질 것만 같은 기류에 마른침을 삼키는 건 학생들 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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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거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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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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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러 간다는 선택지 고르면 게임 오버인게 맞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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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명 잡으려고 쪼잔하게 수백명씩 우르르 나오는 게 맞냐? 진짜 렘넌트 아카데미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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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덕분에 어지간한 1부 나이트메어 스토리는 다 맛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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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한 스토리라고는 하지만 은근 탄탄하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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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작가 짬빠 어디 안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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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대감을 가진 이들은 의외로 몇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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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나메의 게임실력에 대해 불신을 가진 시청자들로 수두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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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못 깨는데 고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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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우리 방장님의 선택은 존중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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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 처음으로 돌아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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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희씨 그만 보고 싶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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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유다희가 누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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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YOU D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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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아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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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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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스토리모드 몰입해서 하는 스트리머가 또 어딨다고 걍 좀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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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에서 마스터를 무패로 찍을 수 있었던 건 같은 팀 근본 챌린저였던 혜밤의 도움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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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오아에서 다채로운 마법 지식을 뽐냈지만 결론만 놓고 보자면 1부도 제대로 클리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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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아델라를 도와주러 갈 때 불쑥 튀어나오는 전투 센스는 인정할만 했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진정으로 ‘월오아’라는 게임을 잘하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뒤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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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노네임의 실력을 두고 분석하려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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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이 역대급 재능을 가진 이유.txt][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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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속도 레전드.gif][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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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얜 그냥 빼박 종군 마도사임][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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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컨셉빨로 과대포장된 새끼][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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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이 사용하는 브로드소드 검술에 대해 araboja][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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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스트리머’는 걍 마법 깔짝대기 원툴ㅇㅇ][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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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반감을 가진 자들은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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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마법 지식만 해박한 이가 일부러 일반 대중들을 기만하려고 나이를 속이고 방송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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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다수를 상대할 때 그녀의 검술 실력은 형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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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의 멘트가 채팅창과 커뮤니티에 쏟아져 나올 때마다 매니저 대살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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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이라도 그녀의 시점에서 봤으면 그런 말을 하지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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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컴퓨터나 핸드폰 화면으로만 방송을 시청하고 있을 매니저들도 전부 캡슐에 접속해 그녀와 동일한 시야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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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걸 보고도 싸우겠다는 생각이 드나?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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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바라보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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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학장과 바하무트 제국의 경비대장을 필두로 수백명의 인원이 도열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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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라 해도 도저히 위축되지 않을 수 없는 규모다.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공포심이 간담을 서늘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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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오아를 수도 없이 오래 플레이한 대살조차도 노네임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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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전력차는 절망적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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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리온은 어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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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머리의 소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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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학장 옆에서 숨을 죽이던 나이 지긋한 학자가 단안경을 고쳐쓰며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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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버러지같은 네놈들에게도 동료애라는 건 있는 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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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 한번에 병사 두 명이 인파를 가로질러 사람 하나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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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없지만 아직 숨은 붙어있다. 훔쳐간 월계수를 잠자코 돌려주면 아카데미의 병동 시설에 친절하게 인계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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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를 감옥에 쳐넣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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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죗값은 달게 받아야하지 않겠나? 사태를 이렇게나 키워놓고 내뺄 생각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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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사이에 타협의 여지는 절대로 있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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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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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모를 웃음을 짓는 나메를 보며 모두가 의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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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익숙함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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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조여드는 압박감. 떨쳐낼 수 없는 진득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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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났다면 오붓한 식당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되도 않는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가 될 수 있었겠지만, 운명적으로 대치할 수밖에 없었던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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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투와 전쟁에서 도덕성을 찾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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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를 가르는 일에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 하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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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는 나메가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라고 감히 내세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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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상대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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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에스타샤 황녀를 상대하기 위해 황제는 잃어버린 옥새를 대신하여 혈서로 쓴 칙명을 내렸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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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마녀 토벌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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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FO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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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 병력의 총공세를 명하는 칙서는 결국 황녀의 손에서 갈기갈기 찢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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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아델라에게 한가지 가능성을 엿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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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직업을 선택하면 그와 가장 어울리는 조합의 직업으로 나타나는 아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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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그녀의 재능은 굳이 단검에 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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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과 스토리 전개의 편의를 위해 조형된 캐릭터는 사실 육각형, 아니 백각형이라 칭해도 모자란 오버밸런스적인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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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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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50의 남성이 설령 백 년 천 년을 노력해도 자메이카 육상선수보다 빨리 달릴 수 없는 것처럼 어디까지나 상한선은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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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처음부터 무한한 재능으로 태어난 그녀는 나메조차도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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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델라의 경험이 회귀를 통해 축적되는 거라면, 그녀의 근육 세포 하나하나에 경험치를 때려박을 수만 있다면, 가설이 참이라고 가정했을 때 진 크로니클을 이길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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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아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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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갑옷을 걸친 기사는 짧은 고함과 함께 번쩍이는 대검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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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의 몸통을 두동강내려고 호기롭게 달려든 이들을 보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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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는 언제나 도망치는 게 옳았지만, 그녀라고 항상 도망친 것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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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월계수와 임시적으로 동기화 계약을 맺은 나메는 오러의 힘을 전부 끌어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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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덩이는 물론이고 뼈조차 추리지 못할 묵직한 공격이 허공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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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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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만을 남긴 소녀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기사의 시선이 이윽고 자신의 복부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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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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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 한가운데에 손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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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것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목숨은 허무하게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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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의 관절과 관절 사이를 예리하게 파고든 손을 거둔 나메는 쓰러진 기사의 검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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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페널티(5):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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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모든 공격은 반감되고 또 반감되어서 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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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페널티: 공격력 –50%, 방어력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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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모자라 겨우 검을 들었다고 또 한번의 중첩 페널티를 얻으니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기가 찰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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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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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만 아니었어도ㅠㅠㅠㅠ 힐러만 아니었어도ㅠㅠㅠㅠ 힐러만 아니었어도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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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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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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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 포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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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대장의 명령 하에 발 디딜 틈도 없이 포위된 공간 속에서 수십개의 창이 한 점을 향해 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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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 채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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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전: 관성텐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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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하게 방향이 꺾인 죽음의 칼날 사이를 피해 기사의 목에 검을 던져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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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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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놓친 창을 다시 바로 잡아 한바퀴를 빙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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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전: 점성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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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클 상위시전: 플라즈마 진동수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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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 끈적해진 진흙바닥에 발이 묶인 기사들은 급한 마음에 창을 거둔게 오히려 패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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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라도 거리를 허용한 순간 그녀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차례차례 목숨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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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목을 90도로 꺾어버리고, 하나는 두 발목을 절단시키고, 또 하나는 옆구리에 창 3개를 박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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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그녀의 움직임은 점점 더 빨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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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페널티 왜 적용 안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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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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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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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들은 눈치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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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나메가 펼친 공격들은 페널티를 받고서는 나올 수 없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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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뭣하고 있나! 당장 저 년을 막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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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고래고래 소리치는 조장 격으로 보이는 기사에게 가공할 기세로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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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의 습관으로 다져진 방어초식의 검술이 잡혔지만 나메가 공중에서 사선으로 한바퀴를 돌면서 기껏 내뻗은 공격이 허투루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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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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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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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가르는 깔끔한 일격으로 비명 하나 지르지 못하고 무거운 육신이 고꾸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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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기사의 손목을 탁 쳐서 다시 그의 검을 빼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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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가 속으로 열을 셀 동안 그녀의 눈동자가 쉴새 없이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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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페널티(5):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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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페널티: 공격력 –50%, 방어력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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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늦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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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페널티 알림음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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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일갈한 나메는 얼굴에 묻은 피를 쓰윽 닦아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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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빙 둘러보아도 더 이상 달려드는 기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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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과 두 다리를 후들거리며 핏발 선 눈으로 쳐다보는 경비병들을 애처롭게 바라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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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더 번져버린 핏자국 때문일까. 아카데미 학생들은 공포에 치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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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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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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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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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웃는 거 ㅈㄴ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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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 사이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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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배를 부여잡고 끅끅 웃어대는 나메는 다시 정색하여 적들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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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을 잘못해서 이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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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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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머리를 향해 날아온 화살을 맨 손으로 잡아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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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입모양으로 또 한번 숫자를 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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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구...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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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숫자가 0까지 향하기도 전에, 나메는 땅바닥에 널브러진 활을 주워 마나를 가득 담아 화살을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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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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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화살촉이 제대로 꽂혀버린 궁수의 시신이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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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페널티(5):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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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페널티: 공격력 –50%, 방어력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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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는 활도 소지할 수 없다는 엄중한 경고음이 다시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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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님이 10,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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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새로운 무기로 바꾸면 알림음 뜨기 전까지는 메인 페널티까지 같이 없어지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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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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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시청자의 지적에 핏기를 머금은 그녀의 입술이 작게 달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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