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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재료창고와 입학관리본부 중에 어디부터 털러 갈 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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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회한 고양이의 귀가 쫑긋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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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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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마 주위를 꼬집으니 무형의 월계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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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월계수? 이건 네가 맡기로 한 거잖아! 나는 어떻게 쓰는 지도 잘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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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던진 물건을 무심코 넘겨받은 아델라가 손에 든 것을 확인하고 팔짝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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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는 네가 가지고 있는 게 더 적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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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서클 마법의 사용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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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액션 어시스트 기능이 해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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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스크롤 사용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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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모든 성장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초기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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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모든 페널티가 일시적으로 비활성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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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설정창에서도 막지 못한 수많은 경고와 알림음이 시야를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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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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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 줘서 어떻게 깨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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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는 마법을 쓸 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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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는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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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는 개빡대가리라서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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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이건 너무하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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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실제로 아델라의 시체는 ‘물건’ 취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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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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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맨몸으로 맞붙으면 나이트메어는 고사하고 일반 난이도에서도 순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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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감쇄시키는 족쇄에서 해제되는 기분과 함께 새로운 제약이 단전에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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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마나는 물론 오러조차도 발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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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 나를 한번 힘껏 때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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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 아까 머리 한 대 맞고 돌아버린 거 아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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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가 기겁을 하며 미간을 찌푸렸지만, 내 머리는 목에 잘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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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그러면 뺨이라도 한 대 때려줘. 졸려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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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담으로 하는 말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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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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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보복하기 없기다? 진짜 때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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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때리기 편하도록 뺨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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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쫄기라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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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피식 웃어보이자 그제야 볼만한 표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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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손가락까지 뚜둑 거리고 팔을 빙빙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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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동작이 쓸데없이 많은 게 별로 달갑지는 않았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손바닥이 내 뺨을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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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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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몸이 부웅 뜨는 부유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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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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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육체가 땅바닥을 수차례 구르는 것도 모자라 덤불에 처박힌 나를 아델라가 허겁지겁 달려와 일으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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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세상이라 그런지 막 아프지는 않다. 대신 기분이 상당히 불쾌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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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HP가 뭉텅이로 깎인 걸 보고 얼마만큼의 내상을 받았는지 추측해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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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게... 세게 때린 건 맞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날아갈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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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쓰지 마. 월계수의 효과를 확인한 것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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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피가 월계수를 넘겨줬을 때부터 지금까지 쌓인 경험치에 따른 성장 능력치는 모두 윤회의 월계수에 저장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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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출처는 당연 트리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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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비가시 상태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큰 신경은 써도 되지 않았지만 혹시나 아이템을 강탈하는 보스를 조우할 때 가장 조심해서 지켜야 할 것이 바로 월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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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공격력, 방어력, 마나를 비롯한 모든 성장 보너스 능력치를 빼앗기므로 그저 레벨과 장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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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월계수의 능력을 모두 넘겨받은 아델라가 나를 전력으로 가격하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도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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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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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 빙의된 진 크로니클을 상대하려면 한참이나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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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험치 스택을 아델라 한명에게 몰빵을 해도 이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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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지는 않고 모르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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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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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손 좀 줘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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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시간이 없다고! 지금 적들이 쫓아올 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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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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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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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물집이 잡혀있는 거칠고 투박한 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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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매니저로 뽑았던 고양이 퍼리녀처럼 손바닥에 젤리 같은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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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전: 회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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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화: 노네임-아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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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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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거...? 딱히 모르겠는데? 당근은 좀 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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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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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모든 준비는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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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발럼 베나온스를 상대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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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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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는 속이 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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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신체적인 의미로 배탈이 난 것처럼 배가 파르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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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하필 이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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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같지도 않은 이유로 임무를 포기할 수 없었던 아델라는 노네임과 함께 재료창고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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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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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으응! 당연히 괜찮지! 이 아델라를 뭘로 보는 거냐구? 이딴 임무쯤이야 후딱 끝내버리고 집에 가서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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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두운 돌담에 딱 붙어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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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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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가 보이지 않는 월계관을 계속 만지작대며 노네임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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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계속 찝찝해. 정말 이거 내가 써도 확실해? 작전은 따로 없는 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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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언제부터 네가 작전대로 행동했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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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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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생각해. 내가 알려준대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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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알려줬다고 그래! 난 전혀 들은 게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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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시 하나부터 가르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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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창고에 들어서기 전, 노네임은 아델라를 마주보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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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와 너는 지금 이어져 있어. 눈을 감고 한번 집중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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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렇게?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안 느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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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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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 노네임이 팔을 뻗어 아델라의 뺨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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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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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이 올라가기도 전에 날아와서 대비할 틈도 없었지만, 아델라의 몸이 반사적으로 옆으로 튀어나가면서 숲지기가 휘두른 공격을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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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위... 위험하잖아! 무슨 짓이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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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는 땅바닥을 짚고 벌떡 일어나 전조도 없었던 공격에 격하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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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네...가 아니라 지금 무슨 맛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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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그게 무슨... 으에? 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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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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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한 참치 맛이 혀 끝에서 톡톡 쏘아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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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는 입맛을 짝짝 다실 때마다 쏟아지는 쾌락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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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네가 피하지 않고 막았으면 입에서 당근 맛이 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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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소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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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의 액션 어시스트는 간단히 말해 플레이어들에게 선택지를 쥐어주는 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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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1, 공격2, 공격3, 방어1, 방어2,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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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가 실시할 수 있는 갖가지의 경우의 수를 월계수는 언제나 완벽한 동작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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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작의 완벽성이 최선의 선택을 보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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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게임의 캐릭터들은 제각기 완벽한 동작을 수행해내지만 누구는 계속해서 몰아붙이고, 누구는 하염없이 맞기만 하는 걸 생각한다면, 동작의 ‘선택’은 오로지 본인에게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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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네게 해주는 것도 벌써 다섯 번째야 아델라. 그러니까 마지막에 흥분하지 말고 너의 감각을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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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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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는 자신의 단검을 허공에 휘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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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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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의 어시스트를 받아 검날이 능숙하고 빠르게 허공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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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평생을 꿈꿔왔던 완벽한 궤적, 필시 그곳에 아카데미 시험 관계자들이 있었다면 두동강으로 베고도 남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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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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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엇을 위해 죽도록 연습해온 걸까. 과연 모든 이들이 월계수를 탐내는 이유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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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델라는 아무것도 소지하지 않은 숲지기를 향해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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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몸을 가격하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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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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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천문대에서 능수능란하게 싸웠던 것도 월계수의 도움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할 수준의 체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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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천문대의 관리인을 만나기 전 그녀는 고민도 없이 자신에게 월계수를 넘겨주었고, 기이한 감각과 함께 아델라는 별 힘도 들이지 않고 그를 물리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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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물건은 맞았지만, 마법을 시전할 줄 모르는 자신보다는 그래도 힐러 클래스인 숲지기가 가져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하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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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은 아델라의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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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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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따뜻한 음성이 귀에 때려박혔을 때, 아델라는 가슴이 몹시 시큰거리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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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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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취기가 가지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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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월계수를 착용한 부작용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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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의 힘을 사용해 천문대 관리인을 무찔렀을 때도, 노네임의 뺨을 힘껏 때렸을 때도,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치솟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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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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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붙잡고 앞을 나아가니 어느새 재료창고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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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경비가 별로... 아니 왠지 안에는 엄청 많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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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경보 장치 때문에 어차피 숨어들어가는 방법은 없어. 정공법으로 뚫고 들어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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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입에서 츄르맛과 당근맛이 나는 건 대체 무슨 기준이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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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다! 저 놈들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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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만능인 월계수라고 해도 눈이 달린 게 아닐지언대 각각의 상황마다 옳은 판단을 했는지 아닌지에 대해 어떻게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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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노네임이 주머니에서 비닐로 된 스틱 하나를 꺼내 입에 냠하고 물었다. 인게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아이템 상점에서 구매한 제품이었다. 가격은 한 스틱에 0.00003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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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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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린’님이 1,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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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보기보다 뒤끝이 있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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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 회차에서 아델라가 발럼 베나온스를 쓰러뜨린다면 기본교육은 이로써 마치고 심화교육으로 넘어가야겠다고 나메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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