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tial commit: Novel Agent setup
-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This commit is contained in:
360
content/references/novelpia/156911/134.md
Normal file
360
content/references/novelpia/156911/134.md
Normal file
@@ -0,0 +1,360 @@
|
||||
|
||||
“그럴 리가 없어... 분명 비트코인이었는데... 분명 비트코인이었는데!”
|
||||
|
||||
백호찬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였다.
|
||||
|
||||
그걸 본 아린이가 내 귀에 속삭였다.
|
||||
|
||||
“근데 나메야, 2억도 엄청 큰 돈 아니야?”
|
||||
|
||||
이를 엿들은 백민우가 아린이의 이마에 딱콩을 때렸다.
|
||||
|
||||
“백아린! 지금 우리가 속은 거잖아...!”
|
||||
|
||||
“아니 밥 잘 먹고 있는 애를 왜 때려!”
|
||||
|
||||
빡-!
|
||||
|
||||
“끄아아아악!”
|
||||
|
||||
오러를 담아 민우의 관자놀이에 딱밤을 먹여주었다.
|
||||
|
||||
온돌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신음성을 토해내는 민우.
|
||||
|
||||
이런 부산스러운 상황에도 천교수는 조기의 가시를 추려서 살점을 내 밥 위에 얹혀주고 있었다.
|
||||
|
||||
드르륵-
|
||||
|
||||
미닫이문이 열리고 백 훈장이 상 앞에 앉았다.
|
||||
|
||||
매섭게 쏘아보는 살기어린 눈빛을 보고선 마침내 입을 열었다.
|
||||
|
||||
“내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비트코인은 다른 계좌에 있었다는 걸 깜빡했지 뭐야.”
|
||||
|
||||
“...!”
|
||||
|
||||
여태껏 우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던 백호찬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
||||
|
||||
“호찬아 안경 좀 가져오너라.”
|
||||
|
||||
“네 여깄습니다 할아버지!”
|
||||
|
||||
“어허. 유난 좀 떨지 말래도.”
|
||||
|
||||
찬찬히 폰을 살펴보고는 이내 우리들을 향해 액정화면을 돌려주었다.
|
||||
|
||||
[내 보유자산]
|
||||
|
||||
[5.86182 BTC(Bitcoin): ₩147,508,011]
|
||||
|
||||
“허허허 다 합치면 3억 4천이구나! 호찬아! 네가 지고 있는 빚보다도 더 많다! 흐하하하하.”
|
||||
|
||||
백봉곤 훈장은 당시에 비트코인 골드를 실수로 구매하고서는 다시 새로 계정을 만들어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
||||
|
||||
하지만 그 시절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꽤 나갔었기 때문에, 그의 디지털 지갑에는 겨우 5개 남짓의 코인만 남아있었다.
|
||||
|
||||
“사실 그 이후로 가상화폐에 관심이 생겨서 몇 번 거래를 해봤었거든. 하지만 성질만 나서 금방 때려쳤지.”
|
||||
|
||||
3억 4천만원.
|
||||
|
||||
백호찬의 회사는 되살릴 수 없지만 개인파산은 겨우 면할 수 있는 돈이다.
|
||||
|
||||
사실 따지고 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음에도 백봉곤 훈장은 자신의 손자에게 쾌척한 것이었다.
|
||||
|
||||
“미안하다 호찬아. 사실 처음에 네가 자꾸 2억 2억 하길래 나는 그게 2억원인 줄 알았지, 2억불을 뜻하는 줄 나중에 가서 알았다.”
|
||||
|
||||
서로 사용하는 화폐의 단위가 달라서 의사소통 과정에서도 오해가 생겨났다.
|
||||
|
||||
백호찬은 미국물을 더 오래 먹은 청년이었고, 백봉곤 훈장은 뼛속까지 한국인이었다.
|
||||
|
||||
“아녜요...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제가 그동안 돈에 눈이 멀었나봐요.”
|
||||
|
||||
서로가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 지나고, 닭이 꼬끼오 울어대는 아침이 밝았다.
|
||||
|
||||
잠깐만 닭...? 여기에 닭이 있었어?
|
||||
|
||||
“아침부터 웬 백숙이에요?”
|
||||
|
||||
한껏 해탈한 표정으로 돌아온 백호찬이 열심히 국자를 움직였다.
|
||||
|
||||
“어제 할아버지랑 얘기해봤어. 생각해보니까 할아버지한테 2천억이 있어봤자 뭐하겠어. 당장 내가 쓸 수 있는 돈도 아닌데.”
|
||||
|
||||
3억 원을 흔쾌히 내어준 것만으로도 그의 할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단다.
|
||||
|
||||
“나메 네가 어제 무슨 말을 해줬는지는 몰라도, 우리 할아버지가 조금 달라지셨더라.”
|
||||
|
||||
“어떻게요?”
|
||||
|
||||
“내 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셨어. 어쨌든 무일푼에서 시작해야겠지만, 이렇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보인달까.”
|
||||
|
||||
그리고 백호찬은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
|
||||
그는 밥을 먹다 말고 갑자기 바닥에 납작 엎드려 절을 했다.
|
||||
|
||||
“민우야 아린아. 그동안 고생시켜서 정말 미안하다... 남아일언 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라고 너희들에게 100억 원씩 증여해주겠다는 말, 절대로 물리지 않을 거야. 내가 반드시 성공해서 너희들에게 꼭 보답할게.”
|
||||
|
||||
그가 검은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아이들에게 내밀었다.
|
||||
|
||||
“애들아 나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야. 나이 30이 넘었는데 우리 할아버지를 보고 있으면 가끔 내가 진정으로 어른이 맞나 싶기도 해.”
|
||||
|
||||
그에게서 종이를 받아든 민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
|
||||
“삼촌 이거 진짜야?”
|
||||
|
||||
최상단에는 굵은 글씨로 ‘입양동의서’라고 적혀 있었다.
|
||||
|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개월이었지만, 너희들하고 같이 있을 때가 제일 행복했어. 이건 정말로 진심이야. 그러니까... 혹시 이런 모자란 삼촌이라도 내가 너희들을 정식으로 입양해도 될까...?”
|
||||
|
||||
긴 침묵 끝에 민우가 종이를 돌려주었다.
|
||||
|
||||
거절의 뜻으로 착각한 백호찬이 조용히 종이를 받들었다.
|
||||
|
||||
그리고, 민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
|
||||
“그럼 삼촌이 아니라 아빠라고 불러야 돼? 조금 이상한데.”
|
||||
|
||||
“미... 민우야!”
|
||||
|
||||
“아아 왜 그래!”
|
||||
|
||||
며칠동안 면도를 하지 못해 까끌까끌한 수염을 부비대는 백호찬.
|
||||
|
||||
민우는 질색하며 온 힘을 다해 밀쳐내보았지만 성인 남성의 완력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
||||
|
||||
반면 아린이는 울먹이면서 나와 백호찬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
||||
|
||||
“나... 입양되면 나메 못 봐?”
|
||||
|
||||
“그게 무슨 소리야?”
|
||||
|
||||
“삼촌 미국 갈 거잖아. 미국 가면 나메랑 또 헤어져야 하는데...”
|
||||
|
||||
백호찬이 손사래를 쳤다.
|
||||
|
||||
“그 저주의 땅을 왜 가! 나 계속 서울에서 살 거야 아린아.”
|
||||
|
||||
“진짜?”
|
||||
|
||||
“그럼! 그리고 말이야. 요즘 한국에도 스타트업 지원이 빵빵하더라고. 혹시 교수님도 알고 계세요? 한국 정부가 스타트업 지원에 쏟아붓는 세금이 얼마나 되는지?”
|
||||
|
||||
“글쎄다? 한 4천억 원은 되나?”
|
||||
|
||||
“무슨 소리세요!”
|
||||
|
||||
그는 손가락 다섯 개를 활짝 폈다.
|
||||
|
||||
“5천억?”
|
||||
|
||||
“5조!”
|
||||
|
||||
“아니 그렇게나?”
|
||||
|
||||
“네! 그것도 매년!”
|
||||
|
||||
그동안 백호찬이 미국 여기저기를 발로 뛰어다니며 투자자들을 모은 것에 비하면, 한국에서의 창업은 정말 쉬운 편에 속했다.
|
||||
|
||||
“그래도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
||||
|
||||
“비록 미국에 비하면 상방이 닫혀있어서 한계는 있지만, 진입장벽이 훨씬 낮은 것도 사실이야. 그리고 아직 나는 핵심 기술이 머릿속에 있으니까! 예전만큼은 못해도 비슷한 수준의 회사를 차릴 수는 있겠지.”
|
||||
|
||||
아린이는 그저 내 집 근처에만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했다.
|
||||
|
||||
백호찬은 이를 받아들였고, 아린이도 행복하게 볼펜을 쥐어 싸인을 끝마쳤다.
|
||||
|
||||
그리고 나는 이 모든 상황을 떨떠름하게 지켜보았다.
|
||||
|
||||
“근데 백호찬씨, 저는 당신에게 3억 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는데요?”
|
||||
|
||||
“뭐...?”
|
||||
|
||||
청천벽력의 소식을 들은 백호찬의 눈망울이 서슴없이 떨렸다.
|
||||
|
||||
백봉곤 훈장이 건네준 자금은 지금 내 계좌에 편입되어 있었다.
|
||||
|
||||
어디서 김칫국부터 마셔대.
|
||||
|
||||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번다?
|
||||
|
||||
절대 그렇게는 안 되지.
|
||||
|
||||
* * *
|
||||
|
||||
시골의 낭만은 대개 시골에 직접 살아봄으로써 와장창 깨지게 된다.
|
||||
|
||||
첫째로 도시처럼 즐길 거리가 마땅치 않으며, 둘째로 여름에는 벌레가 들끓고 날씨는 극과 극을 달리고, 셋째로 지역 주민들의 텃세를 감당해야하기 때문이다.
|
||||
|
||||
하지만 하인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
||||
|
||||
즐길 거리를 알아서 제공해주기도 하고, 벌레가 있으면 스프레이로 퇴치해주고 내가 가는 곳마다 부채질을 해준다.
|
||||
|
||||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는 무인도라 주민들도 없었다.
|
||||
|
||||
한창 바람이 약해질 시점에 내가 손을 휘적이며 덥다는 시늉을 하자 백호찬이 다시 열심히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
||||
|
||||
“40%.”
|
||||
|
||||
“아니 나메야. 스타트업이라는 게 나 혼자서만 운영하는 구멍가게가 아니라 여러 기관 투자자들이 동시에 관여하는 정말 복잡한 생태계라니까?”
|
||||
|
||||
“40%.”
|
||||
|
||||
“사업을 하다보면 엔젤투자자들에게 유상증자로 지분도 나눠줘야하고, 자금이 모자랄 때마다 추가로 지분을 할당해줘야 한다고.”
|
||||
|
||||
“40%.”
|
||||
|
||||
“게다가 40%면 단독출석으로 특별결의사항을 통과시킬 수 있을 수준의 영향력인데 내가 너보다 지분이 적어지기라도 하면 다른 투자자들이 우리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
||||
|
||||
“40%.”
|
||||
|
||||
“그래 알겠어 네 지분 40%로 해줄게! 됐냐? 됐어?”
|
||||
|
||||
“오케이 땡큐.”
|
||||
|
||||
“그럼 이제 돈 보내주는 거지?”
|
||||
|
||||
“주주간계약서에 지분비율을 명시하기 전까지는 꿈 깨세요.”
|
||||
|
||||
“이 독한 것... 알겠어! 알겠다고!”
|
||||
|
||||
씩씩대면서도 이제 슬슬 섬을 뜰 채비를 하는 백호찬.
|
||||
|
||||
이제 슬슬 이 시골 생활도 질릴 참이었다.
|
||||
|
||||
오죽하면 콘크리트로 된 빌딩 숲이 더 그리워질 지경이다.
|
||||
|
||||
그래도 백호찬 정도면 현실 순응이 제법 빠른 편이었다.
|
||||
|
||||
처음부터 없었던 돈에 연연해한다고 달라지는 게 무엇 있겠는가.
|
||||
|
||||
원래도 사업가들은 매몰비용을 고려하면 안 된다.
|
||||
|
||||
앞으로 미래에 얼마나 많은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고려해야 한다.
|
||||
|
||||
그리고 나는 그의 사업가적인 태도가 꽤 마음에 들었다.
|
||||
|
||||
“저기 백호찬씨. 혹시 제약 사업도 함께 고려해보실 수는 없나요?”
|
||||
|
||||
“제약이 뭔지는 아니?”
|
||||
|
||||
“알죠.”
|
||||
|
||||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은 창업자들의 무덤이야. 대기업들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서 실패하는 걸 일개 개인이 어떻게 하니.”
|
||||
|
||||
그는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을 추구했다.
|
||||
|
||||
그래서 기업 하나를 말아먹었을 때도 적자가 덜 나는 세포관찰 질병진단이라는 분야를 택했던건가.
|
||||
|
||||
“그런가요.”
|
||||
|
||||
“그냥 일종의 로또 같은 거라고 생각해. 누군가는 분명 성공해서 떼돈을 벌지만, 그게 항상 나는 아니니까.”
|
||||
|
||||
“로또라... 만약에 7개 번호 중에 5개 정도는 미리 알고 있으면 어떻게 한번 도전해보시겠어요?”
|
||||
|
||||
“그게 무슨 말이야?”
|
||||
|
||||
내 아카식 레코드에 수록되어 있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의 근간이 되는 분자식.
|
||||
|
||||
지금은 마법으로서만 존재하는 차세대 인터페론 베타를 어떻게든 현실에 구현시킬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
||||
|
||||
두리도를 떠나기 전, 나는 예비 대주주로서의 의견을 전문 경영인에게 피력했다.
|
||||
|
||||
그렇게 우리 둘은 한 배를 타게 되었다.
|
||||
|
||||
어쩌면 아델라도 같이.
|
||||
|
||||
* * *
|
||||
|
||||
회사가 설립되는 동안에는 해야 할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진다.
|
||||
|
||||
그걸 내가 모르는 게 아니다.
|
||||
|
||||
다만...
|
||||
|
||||
“아아아아아! 내가 먼저 쓰기로 했다고! 민우 오빠는 어제도 게임 많이 했잖아!”
|
||||
|
||||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자고 한 건 너잖아. 백아린, 이제 와서 떼 쓰기 있어?”
|
||||
|
||||
“나메야! 빨리 와서 민우 오빠 혼내줘!”
|
||||
|
||||
“야 잠만 그건 반칙이지...!”
|
||||
|
||||
여름방학 동안만이라도 백민우와 백아린 남매는 우리 집에서 얹혀 살기로 했다.
|
||||
|
||||
그동안 자기는 사무실에서 잠을 청하면서 당분간은 회사 일에만 몰두할 거라는데, 이렇게 무책임한 인간이었으면 입양할 때의 그 멘트는 대체 뭐였는지 싶다.
|
||||
|
||||
그래도 아이들이 워낙 호찬 삼촌을 잘 따르고 좋아하니까 별 잔소리는 하지 않았다.
|
||||
|
||||
“민우 오빠가 양보해줘.”
|
||||
|
||||
“아니... 하! 그래...”
|
||||
|
||||
“앗싸!”
|
||||
|
||||
“그리고 민우 오빠는 내 방으로 따라와. 오늘까지 해서 중학교 2학년 수학 끝내버릴 거니까. 어제 내준 숙제는 다 했어?”
|
||||
|
||||
“나메야 하루에 한 단원씩 나가는 게 어디 있어. 이건 진짜 아동학대야.”
|
||||
|
||||
“...?”
|
||||
|
||||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
||||
|
||||
나는 손가락으로 그와 나를 번갈아 가리켰다.
|
||||
|
||||
[나 초등학교 2학년, 너 중학교 2학년.]
|
||||
|
||||
따라서 아동학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
||||
|
||||
처음엔 내가 과외를 해준다는 말에 코웃음 치던 백민우였지만 이제는 그러한 여유로움을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
||||
|
||||
“오늘 배울 단원은 확률이야. 만약에 민우 오빠가 이렇게 계속 버틴다면 나한테 딱밤을 맞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
||||
|
||||
“뭐...? 어... 한 800?”
|
||||
|
||||
“정답은 1이야. 왜냐하면 확률의 최솟값은 0이고 최댓값은 1이기 때문이지. 빨리 와서 이마 대.”
|
||||
|
||||
이제 백민우는 구부러진 내 중지 손가락만 봐도 PTSD를 호소했다.
|
||||
|
||||
손끝에 오러를 머금고 그를 서서히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
||||
|
||||
덜컥-
|
||||
|
||||
“나메야? 혹시 준비 다 했니?”
|
||||
|
||||
천교수가 방문을 열고 물었다.
|
||||
|
||||
“네? 벌써 가요?”
|
||||
|
||||
“지금 시간이 2시 45분인데 슬슬 출발해야 할 것 같구나.”
|
||||
|
||||
“아 네네 금방 옷 갈아입고 나갈게요. 너 다행인 줄 알아.”
|
||||
|
||||
“이젠 오빠라고도 안 부르네. 진짜 인생.”
|
||||
|
||||
2051년 7월 10일 월요일.
|
||||
|
||||
팔자에도 없는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날이었다.
|
||||
|
||||
* * *
|
||||
|
||||
[한국대학교 에브리타임]
|
||||
|
||||
[자유게시판]
|
||||
|
||||
[뭐야 나 방금 학교에서 노나메 본 것 같은데?]
|
||||
|
||||
[한국대에 노나메 뜸 ㅋㅋㅋㅋㅋㅋ 실화냐]
|
||||
|
||||
[승리의 계절학기 수강자면 개추ㅋㅋㅋㅋ 일단 나부터]
|
||||
|
||||
[지금 노나메 어딨는지 아는 사람?]
|
||||
|
||||
[노나메 지금 ㅇㄷ?]
|
||||
|
||||
[지금 학교에 있다고? 아니 어째서!]
|
||||
|
||||
[노나메 학관 앞에서 놓침ㅠㅠㅠ]
|
||||
|
||||
[와캬퍄헉농ㅋㅋㅋㅋㅋ]
|
||||
|
||||
[노나메 좌표좀요 제바류ㅠㅠㅠㅠ 꼭 좀 부탁함]
|
||||
|
||||
[왜 내가 학교 안 가는 날에만 꿀잼이 생기는 거임 하...]
|
||||
Reference in New Issue
Block a u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