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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선생님 아직 퇴근 안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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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아이들 기말고사 채점할 게 많이 남아서요. 이것만 하고 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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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근데 교무실 좀 덥지 않아요? 에어컨 틀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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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저야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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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캐롤 선생은 대신 에어컨을 켜주는 B반 담임 심효찬 선생의 호의에 고개를 꾸벅 숙여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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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마따나 교무실 내부는 습하고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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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은 채점에 열중하느라 자신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것도 여지껏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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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근데 왜 26도 아래로 안 내려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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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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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에어컨 뭐 만지거나 한 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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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냥 전원만 누른 것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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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그러지. 교무실 에어컨이 중앙제어에 걸려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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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찬 선생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는 듯 턱을 매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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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행정실에 한번 가서 여쭤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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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캐롤은 심선생이 내비치는 과한 호의에 어색한 웃음을 흘기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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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이상하다. 왜 중앙제어가 걸려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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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저출산이다, 아이들 복지다 뭐다 하면서 반에 에어컨을 안 틀어주면 수백 개의 민원이 들어오는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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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아카데미는 지원도 빵빵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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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요? 김실장님께서 3시 이후로는 절약해야 한다고 하셔서. 자세한 건 재단에 가서 문의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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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실장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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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럴리가요. 김용성 기획조정실장님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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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그분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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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실 직원의 안내에 그는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쬐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옆 재단 건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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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마찬가지로 건물 내부는 미약한 세기로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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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계단에서 내려오는 반듯한 정장 차림의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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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 심효찬 선생은 다소 황당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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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을 초과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데서 메꿔야 합니다. 그게 전기 절약의 형태로 나타났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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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게 무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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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저한테 따지지 말고... 제발 당신네들 교장선생님께 가서 따져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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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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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초등부 하나 때문에 재단도 이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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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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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전체가 아주 자기 건줄 알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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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화를 버럭 내는 김실장. 그라데이션으로 올라오는 분노에 심선생이 몸을 움찔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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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본부로부터 예산 증액 신청은 해놨으니까 불편하시더라도 그때까지만 선생님들의 양해를 바라겠습니다... 여기 입구에 얼음 정수기 가져다놨으니까 가서 목 좀 축이세요. 등이 땀으로 다 젖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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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장은 퀭해진 얼굴로 낮은 한숨을 내쉬며 교정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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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그의 구레나룻도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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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씨 저게 말로만 듣던 분조장인가? 진짜 깜짝 놀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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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Reminisc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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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클 시전: 냉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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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아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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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바닥에 대자로 뻗어있는 지혜에게 차가운 공기를 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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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막 마법 써도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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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 맡았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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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역시 나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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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드에 내장된 냉방 사이클 마법진이 허공에서 열심히 회전하며 바람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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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이야. 눈 감지 말고 날아오는 마법을 끝까지 보라니까. 어차피 안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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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절로 감기는 걸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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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상반신을 일으켜세워서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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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동 중에는 마법진에 주입하는 마나량도 달라져야지. 상대와 가까워지면 좀 더 적게, 멀어지는 방향이면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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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 나도 알고는 있는데... 흐끅... 근데 생각이, 자꾸 생각이 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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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지혜의 눈이 촉촉한 물방울로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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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내가 미안해 미안해! 맞아, 움직이면서 마법을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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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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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항전까지는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매일 꾸준히 연습하면 지혜도 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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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고 있자니, 어깨 너머로 눈을 게슴츠레 뜬 소녀가 한마디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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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때는 완전 북극곰처럼 잘 싸우면서 왜 나메 앞에서는 약한 척을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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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베프 한서리의 말을 듣고선 지혜가 고개를 휙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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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북극곰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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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안경 썼으니까 안경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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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곰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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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애들아 진정진정.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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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끝나면 아카데미에서는 거의 매일같이 단축수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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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오늘도 학교에 남아 이렇게 지혜의 체술훈련을 도와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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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2학기에 중간고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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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학생들이 전국 아카데미끼리의 교류전, 혹은 대항전이라 불리는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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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표를 선정하기 위해서 희망자에 한해서 미리 작은 선발전이 열리는데, 만약 아카데미 대표로 뽑히게 되면 향후 성적 산출에서 큰 가산점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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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학년 성적이 나빠서 혼자만 2학년 B반에 편성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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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년 3학년 때 서리를 비롯한 친구들과 같은 A반이 될 수 있도록 선발전에 나갈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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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서 간이 연성진 작성기는 사용하면 안 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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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움... 나메 것처럼 생긴 거는 안 되고. 아마 팔찌나 장갑? 그런 종류만 허가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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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 장갑에는 자이로센서가 들어있는 제품이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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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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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 유별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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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를 주로 사용하여 상대의 방벽을 깨뜨리는 체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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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대회를 기준으로는 오러와 더불어 최대 3개까지의 1서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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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클 마법이 뭐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오히려 오러를 다루는 일이 100배쯤은 어려워보였지만 그녀는 멀티태스킹이 잘 안 되는 축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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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는 그런 종류의 완드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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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나 장갑 형태에, 또 자이로센서까지 달려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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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김밥집에 가서 투플러스 한우김밥을 주문하는 것과 같은 얘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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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더 열심히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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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포기가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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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마지혜! 이번엔 나랑 붙자! 힘 다 빠졌으니까 이 기회를 살려 널 쓰러뜨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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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죽었어. 안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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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끝으로 지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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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잠깐만! 방벽 방벽! 아직 안 둘렀다고! 나메 나 좀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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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가 호다닥 달아나며 내게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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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저런 에너지가 나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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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마압(lo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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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 마나방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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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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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주먹은 대중들의 지지와 공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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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가 인터뷰를 했을 당시, 청와대 국민제안 사이트는 말 그대로 폭파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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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도화선에 붙은 불길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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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타격을 입은 쪽은 ‘중대범죄수사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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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범죄, 경제범죄, 공직자범죄를 저지른 정치인들을 열심히 잡아내는 것까지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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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한민국의 ‘대형참사’로 분류되는 방화대교 폭파사건에는 유난히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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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정치적 실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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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에 관여한 가해자들은 대부분 발푸르기스가 하청의 하청으로 굴리던 돈 없는 이민자 혹은 불법체류난민이었고, 이들을 잡아봤자 감옥 한자리만 더 차지하는 결과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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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사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잊혀졌고, 사회 분위기에 맞추어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핑계로 재수사요청을 있는 족족 거절하였다는 게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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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잡음에 책임 통감” 김대운 중대범죄수사청장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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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또 꼬리 자르기 얘네는 어찌 이렇게 한결같냐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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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 언론 정치의 강력한 적폐의 고리를 실감했다. 국민들은 더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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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없는 정권이 들어서니 희한한 일이 생기네요.. 그래서 선거 때 투표를 잘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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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그래도 안 뽑을 거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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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인 미디어에 밀리는 실정이라고 해도, 언론의 파워는 막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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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또 숨기려고 했다가 피 본 사례를 너무 많이 봐온 청와대에서는 정보가 들어오는대로 공유하는 게 상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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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원 대통령 2차 대국민담화 ‘발푸르기스 소탕작전은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설계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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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또한 지난번 긴급담화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강수를 두는 것이라 언론에서는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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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화대교 폭파사건이 정녕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는지 여야가 합의로 꾸린 특별검사팀을 통해 조사하겠다고 말했고, 단 한 명을 제외하고 구출해내지 못한 인질들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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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이나 캡슐에 갇혀있던 나메를 마치 정부가 나서서 ‘구출’했다는 식의 표현에 질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그녀가 진정한 피해자로 인정받음으로써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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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핵심 조사 대상에 들어가 있더라, 정호야. 어쩌다가 이런 당돌한 애랑 엮이게 되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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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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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아니다. 특검이다. 고검장까지 하고 옷 벗은 게 10년 전인데 뒷방 늙은이를 이렇게 또 부르는구만. 아무튼 너도 힘내고. 뭐 켕기는 거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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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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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앞으로 잘하자. 물론 조사는 진행할 거니까 서로 귀찮게 증거인멸 같은 건 엄두도 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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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장 천정호 검사는 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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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서 보다 높이 올라가려면 ‘운’도 같이 따라주어야 한다는 선배들의 진심어린 충고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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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쾅하고 닫히자 그 옆에 걸려있던 검은색 검사복이 너풀거리며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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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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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시작한지 며칠 지나지도 않은 어느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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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보니까 캡슐에 자그마한 빨간색 LED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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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집 보수가 끝나 돌아간 윤슬이에게 연락이라도 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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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눈을 비비고 추적추적 발걸음을 옮겨 홀로그램을 내 침대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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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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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성에 충실하기 위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환한 홀로그램 빛에 동공이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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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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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아린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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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두 달이나 보육원에서 함께했던 귀여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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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과 규율을 강조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정말 자유롭고 순수한 영혼을 가졌던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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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잣집 아저씨에게 입양된 이후로 연락이 쭉 없어서 기분이 싱숭생숭했던 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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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본성을 꿰뚫어보았을 때 그리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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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린이를 믿고 맡길 수 있었고, 하루빨리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것만 보고 자라기를 멀리서나마 기도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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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가족에게는 게임이나 캡슐 사용 같은 거에 엄격한 편일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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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래도 나를 벌써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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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쭉 생각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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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나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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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나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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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제발...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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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메시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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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 백아린 너 어디야?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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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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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까지 내팽개쳐버리고 일어나서 메시지를 한 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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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손가락을 잘근 깨물어대며 그녀가 답장하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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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트 깔린 바닥을 몇 번이나 빙빙 돌았는지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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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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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답장이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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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여기 사람이 안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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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 사람이 안 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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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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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불안하게 왜 이래. 꼭 그렇게 말하니까 누가 죽은 것만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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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무인도에 가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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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 혹시 지금 정말 위급한 상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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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위급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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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아아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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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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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니라니까 다행이다. 그런데 무인도라면서 캡슐은 또 어떻게 사용 중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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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 주소 알면 주소부터 불러줄래? 가면서 계속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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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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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두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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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진짜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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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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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도에 검색해보니까 건물이 있긴 한데 현재 사람은 살지 않는 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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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아린이 이런 곳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도움을 청하니까 한 시라도 빨리 가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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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라도 알려주면 천교수한테 쉽게 설명해줄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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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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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 뭐가 미안해. 일단 너한테 빨리 갈게. 진짜 두리도에 있는거 확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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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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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나 여기서 나가고 싶어. 근데 할아버지가 못 나가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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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 할아버지? 그 사람이 널 가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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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갇혀있진 않은데, 배가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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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린: 무서워,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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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 알겠어 가면서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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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 (공유: 010-xxxx-xxxx) 이 번호 한번 클릭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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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아... 아린아! 백아린! 뭐하는 거야 어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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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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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지금 숨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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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오빠! 나메가... 나메가 온댔어! 나메가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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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일단 빨리 숨으라고! 들키면 우리 오늘 둘다 끝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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