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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군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동쪽의 구원자(Est Asha)가 1위, 그녀의 시녀 루리가 2위이며, 알자하브 대왕은 3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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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마왕군 포로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농담인 줄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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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클라우스는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바닥을 처절하게 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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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에 생긴 커다란 자상에서 검붉은 피가 땅을 적셔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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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주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흐릿한 시야로 보인 건 수수한 옷차림의 소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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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 검은 눈. 만약 이런 몽타주로 범인을 찾으라 명령하면 설령 그게 황제라 할지라도 주먹이 먼저 날아갈 정도로 특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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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군의 서열은 무력으로 정해진다는 게 사실이었...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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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아시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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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게도 소녀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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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로 이루어진 언어가 뇌에 강제로 때려박히는 불쾌한 감각에 클라우스는 인상을 최대한으로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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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녀가 시전하는 정체 모를 마법에 암성 대마족척결부대가 싸그리 쓸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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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의 주변에는 이미 검은 도복을 입은 정예대원들의 시체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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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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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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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츨링이라 불릴 나이는 진작에 지났군. 실비아하고 레밀리아는 이미 죽었을 테고... 그래서 내가 마지막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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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 당신까지 마저 죽이고 이 자리에서 자결하라는 명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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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지랄... 너희들은 한결같이 피도 눈물도 없어서 좋아.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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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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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을 내뱉는 클라우스에게 루리가 조용히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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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귀에 얼굴을 가까이 한 소녀의 촉촉한 입술이 처음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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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진실을 알리는 속삭임이 고막을 차례대로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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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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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고, 클라우스의 눈망울이 어린 사슴처럼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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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삼키고 다시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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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머님은 강하지 않아요. 냉혈한도 당연히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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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없는 농담과 장난을 즐겨하고, 고기 요리와 달콤한 디저트에는 사족을 못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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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과 마법을 좋아하고 피부를 맞대는 대련은 더욱이 사랑하지만, 제가 푸른 피라도 조금 흘리면 어찌나 걱정을 하시는지 그날 밤에 잠은 다 잤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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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칭찬에도 뛸 듯이 기뻐하고 험담을 들은 날에는 어찌할 줄 모르고 속으로 삭이기만 하는 그런 어리석은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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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당신들이 증오해 마지않는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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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의 입은 끝끝내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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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저 순혈 용족 소녀가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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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표정을 짓는 클라우스를 보고 김이 팍 샌 루리는 그의 목을 우악스럽게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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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신이 버려진 거야 클라우스 바나포트. 어머님이 처음 제자를 들이셨을 때 그게 당신같은 배신자가 아니라 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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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흑...!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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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에 검은 비늘이 솟아나 주위의 마나를 게걸스럽게 빨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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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오러를 둘러 목을 보호하려는 클라우스의 노력이 무색하게 방벽이 쨍그랑 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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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클라우스씨. 어머님은 한번쯤 당신 같은 삶을 살고 싶어 하셨대요. 알고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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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는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루리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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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이 용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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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의 황녀, 현재는 마왕군에 몸을 의탁한 이가 나같은 용사가 되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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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루리는 눈알을 핑그르르 돌리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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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용사라기보다는... 관종? 연예인? 뭐 그게 그거죠. 당신 때문에 이제는 덧없는 꿈이 되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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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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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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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춤에 있던 검이 짙은 공명음을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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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강철이 강렬한 푸른 빛을 발산하여 존재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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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 적군 할 것 없이 전부 눈이 동그랗게 커져서는 다음에 할 일을 잊은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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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이 로 단테를 토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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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합 열한명이 바라보는 시선이 괜히 신경쓰여 검을 뽑고는 어디선가 들어봤던 대사를 읊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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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서늘하고도 묵직한 감각. 근데 몇 년 만이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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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아아 스틸했다! 다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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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었어! 뺏었다고! 가자가자가자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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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뺏었는데! 미쳤어 노네임! 진짜 너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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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오아 멀티플레이의 초반부는 로우 파워 판타지물로 스토리가 진행됐지만, 플레이타임이 20분, 그리고 극단적으로 30분까지 도달해버리면 실정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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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법칙 따위는 간단하게 무시해버리는 초능력 대전으로 변모하여 스치기만 해도 치명타인 공격들이 난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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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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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브젝트로 출현한 ‘로 단테’를 물리친 자에게는 패링 성공 판정 완화와, 패링 성공 시 주문력의 1000%에 해당하는 ‘아지랑이 일격’ 패시브를 터뜨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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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의 탱쌔신을 만들기 위해 극힐 트리를 탄 나의 주문력은 6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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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패링에 성공하면 아무리 방마나 갑옷을 칭칭 둘러도 최소한 6만딜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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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탱커조차 한방에 녹여버릴 수 있는 슈퍼 고슴도치가 완성되었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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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와 한용철의 선망 어린 시선을 잔뜩 받으며,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치는 적들을 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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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왔어! 이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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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여버려! 결승전 3대0 만들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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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아냐! 아직 끝난 거 아냐! 집중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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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확신한 브라우니와 심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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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승리가 매우 간절했던 한용철은 끝까지 팀원들에게 집중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미 그의 입꼬리는 저 하늘에 걸릴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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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비켜라! 무적의 더블로리 팀 나가신다! 나메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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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하게 솟은 위그드라실을 가리키는 5개의 날카로운 손톱. 카리리가 환희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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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우우. 내가 예전에는 검만 빼들어도 다들 이렇게 벌벌 떨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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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남은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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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타샤의 이름으로 살았을 때의 전능감을 잠깐 느껴보고는 땅을 박차고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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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날아다니는 모든 관전 카메라와 스포트라이트가 나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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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저버도 슬슬 게임의 끝을 직감했다 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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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렌즈 너머에서 보고 있을 관객들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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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가 끝나고 46만 명까지 모였던 걸 확인했다. 지금은 50만을 넘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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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되지 않는 숫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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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서 브리타니아 공화국의 인구가 그쯤 되었던 것 같은데, 온 국민이 주목하고 있는 걸 상상하면 오싹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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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감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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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게임을 끝내고서 관중들이 느끼는 환호와 박수를 온몸으로 받아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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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이목을 끌기 위해 참여한 대회였지만 갈수록 게임이 너무 재밌어지는 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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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피가 짙게 이어진 탓인지 역시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하는 게 훨씬 박진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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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신분도, 과거도 모든 게 지워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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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옆을 따라주는 팀원들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져서, 울컥하는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질 뻔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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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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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투의 개시를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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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만큼은 다같이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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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현재 이 순간을 과거형으로 바꾸는 것만큼 좋은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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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동료들과 함께 적진을 향하여 달려가 승리를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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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나는 동료들과 함께 적진을 향하여 달려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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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가슴 깊은 속에서 기쁨인지 서글픔인지 모를 감정이 동시에 치솟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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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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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리운 목소리가 세찬 바람소리를 타고 환청처럼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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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목소리일까. 니오베? 실비아? 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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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였든지 간에 대답은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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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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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아의 딸이 받을 대접은 여기서 그치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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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양의 힐트를 어루만지며 검을 하늘 위로 높이 치켜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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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노을빛을 담은 검신이 마치 신대륙을 찾기 위해 떠나는 배의 선수상 역할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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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어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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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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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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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뒤따르는 NPC 병사들에게서 때마침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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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을 이끌면 주기적으로 나오는 함성이 공교롭게도 타이밍에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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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억빠한다 오늘!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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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의 말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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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될 것 같은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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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다이브로부터 실피로 살아남을 때, 대련 중 이지선다의 지옥을 연속으로 맞추었을 때처럼, 이 전투에서의 분위기는 오로지 우리 팀에게 쏠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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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건이 맞추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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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검을 휘두르는 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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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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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을 사용해 공중에서 몸을 반바퀴 돌려 추진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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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기술에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힘이 더해지니 가공할 속도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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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를 굳건하게 붙잡은 적을 향하여,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카이젠식 검술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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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젠식 손목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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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미틀레하우(Mittlehauw)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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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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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한 폭음이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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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충격에 튕겨나간 적들이 기겁하여 눈을 치켜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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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게 피어오른 흙먼지가 걷힐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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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나의 스키아보나는 그의 가슴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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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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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방패 하나 가지고 한 국가의 정수를 담은 일격을 막겠다는 건 오만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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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너진 도시가 한둘이 아니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루리밖에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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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루리가 좀 자주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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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사람을 만나 미안하다는 말도 백번이 부족한 불쌍한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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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빨리 그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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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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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야 그거 해줘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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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이러다가 게임 곧 끝나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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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있잖아 그거! 빨리해야 돼! 곧 보이스 끊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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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한 대가 날아와 내 얼굴 앞을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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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통해 내 뒤로 거대한 나무 하나가 우지끈 부러지는 모습이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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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는 모두 불타 없어져버리고 검은 재가 토양을 덮어 일대를 폐허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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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아르세리아 결승전 우승자에게만 허락된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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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챔피언스컵이던, ACK던, 혹은 트위시에서 주최하는 따갚대던지 간에,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라는 세상에서 ‘위그드라실’은 언제나 하나 뿐이라는 게 영원불변한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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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쪽의 나무는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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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머지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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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가다듬고 카메라를 향해 검지 손가락을 내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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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헴... 당장 서명하시오! 너희들의 위그드라실은 그냥 큰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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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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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여운은 하루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길고, 일주일을 보았을 때는 짧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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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확실한 건, 당일 경기를 관람한 대중들은 섣불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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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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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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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을 위해 각 종목별 우승 선수들이 게임에서 나와 가상현실에서 마련된 세트장에 하나둘씩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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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기립박수가 터져나온 건 롤에서 ‘패패승승승’을 일구어낸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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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부탁 클랜원만 4명으로 이루어진 우승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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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압도적일 것이다라고 평가받는 팀이기도 했고, 여전히 프로가 한명도 껴있지 않아 한계가 있을 거라고 과소평가된 팀이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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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토너먼트 전승으로 의심의 시선을 싹 다 거두며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거듭났지만, 상대팀의 신묘한 밴픽으로 첫 2세트를 내주며 ‘그럼 그렇지’, 혹은 ‘이게 이렇게?’라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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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나 스토리텔링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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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개인의 차력쇼로 펼쳐지는 묘기에 가까운 아스테리아 플레이. 항성파괴자의 압도적인 화력이 전장을 불태웠고, 복수심에 눈이 먼 소녀를 꼭 풀어야하냐는 비난에 가까운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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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5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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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對) 아스테리아전을 준비해온 상대에게 픽률 0%인 원딜 이렐리아를 선보임으로써 역전승과 역스윕을 동시에 이루어낸, 그야말로 몰락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절정을 완벽하게 장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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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노네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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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4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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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월오아 팀으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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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봄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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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몸은 2개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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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2명 만들어와!!! 아니 6명 만들어서 다 참가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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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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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이 빠져있는 걸 알아챈 관중들이 다시 스타디움에 배정된 좌석에 앉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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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51년 시즌1 트위시 따서 갚는 대회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 우승팀! 더어어어어어! 블로리입니다! 모두 큰 박수로 맞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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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는 그들에게 여유의 시간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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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명의 스트리머 중 가장 확실하고 인상깊은 활약을 보인 노네임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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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캬퍄헉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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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롱농농농노온온오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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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ㅎ헉ㅎㄱ허걱허거농ㄴ농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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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새끼들밖에 없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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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갤 월갤 스갤 다 튀어나온듯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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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공공장소야 쓰레기 소각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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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개미친 듯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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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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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노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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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ㅋㅋㅋ 그럼 나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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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놈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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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노네임 파이널 MVP 안 주면 디도스 공격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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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정도로 학력이 높은 노네임 시청자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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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방장부터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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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 초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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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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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졸ㅋㅋㅋㅋㅋㅋㅋ 맞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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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게임의 하이라이트와 MVP를 소개하는 시간이 지나가고 이제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는 대망의 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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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박스, 인텔, 올마이티와 함께하는 2051년 시즌1 따갚대&몰락전 시상식의 꽃!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경기를 가장 밝게 빛내주신 토탈 MVP를 이제 시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야아아아아! 정말 대단했던 선수입니다! 여러분들이 짐작하시는 그 분이 맞으실까요! 토탈 MVP는! 네에 바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노! 네! 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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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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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모 샤따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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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노네임!노네임!노네임!노네임!노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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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라는나물 등장! 괴라는나물 등장! 괴라는나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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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2개 대회 MVP 실화냐? 가슴이 정말 웅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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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 새끼는 방에 가둬놓고 게임만 시켜야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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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은 김치만두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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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애한테 못하는 말이 없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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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프로하자 노네임아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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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커여워퓨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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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신이 있고 그 신의 이름은 NONA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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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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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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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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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만명 중에 15만명이 외국인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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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다 노네임 하나 보려고 온 사람들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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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급효과 지리네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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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재밌었다 이번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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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없었으면 사실상 카리리가 MVP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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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로 레저넌스가 너무 싱겁게 끝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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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 잘하긴 했는데 토탈 MVP 까지는 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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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승 다 레전드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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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노네임님 단상 위로 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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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폴짝 효과음 넣어줘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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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아아아 오늘 뭐 월오아하고 롤 모두 날아다녔어요! 미쳤습니다! 그래서 이번 토탈 MVP가 누구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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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넘겨받은 나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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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무표정이었던 인상이 조금씩 누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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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밑 애굣살이 올라가더니, 어느새 활짝 눈웃음을 짓는 아이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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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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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풀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언더 트윈테일 두 갈래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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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트위시에서 게임방송을 하고 있는 노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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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만 관중들의 이목이 집중된 순간, 단정하게 다물어진 분홍빛 입술이 달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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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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