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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들이... 노네임이 아니라 보도를 낸 우리 QBS를 묻어버리고 싶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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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율을 깬 언론사는 톡톡히 대가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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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아니 공격하는 건 오히려 같은 편의 언론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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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먼저 의견을 내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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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은 과거를 떠올리라며 대중들이 돌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었다. 언론의 억지 스타 만들기에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희생된 걸 잊었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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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 전, ‘제2의 함초롱’ 또는 ‘함초롱의 재림’이라고 뉴스나 예능에 소개된 소년 소녀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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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래가 유망한 이들은(혹은 그들의 부모가) 거세지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해서 무리수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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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난제를 풀었다는 등, 마법계의 비밀을 밝혀냈다는 등,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했다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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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보면 정말 허무맹랑한 소리가 따로 없었지만 당시 대중들은 곧이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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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를 진실처럼 포장하는 게 언론이었고, 똘망똘망한 아이들의 인터뷰를 듣고 있자면 신뢰감이 절로 생겨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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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게 거짓으로 밝혀지고 한국은 국제적으로 망신을 넘어선 개망신까지 당하면서, 이제 대중들은 그러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이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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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QBS가 보도한 기사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장기자가 편집국장에게 우려했던 것도 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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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노네임씨가 직접 증명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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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근거가 없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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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S가 뉴스톡톡에서 이를 소개하자마자 발 빠르게 조사에 착수라도 했는지 싱가포르 대학, UC 버클리, 취리히 대학 등 저명한 교수들의 인터뷰를 따와 근거자료로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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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아이가 본 난제를 증명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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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웃기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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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가 마이크를 바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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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 자체에 대해서 태클을 거는 사람이 더 많을 줄 알고 여러 가지로 준비하고 왔는데. 그럼 제가 역으로 기자님들께 물어보죠. 제가 영상에서 말한 증명을 한 줄이라도 이해하고 참석하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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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의 에코소리가 회관 전체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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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음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메아리가 들릴 정도로 회관은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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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무도 없어요? 한 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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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도 그녀의 말에 괜히 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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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S도 준비하지 않고 온 건 매한가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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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작은 어린이의 입에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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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이부터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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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프로젝터로 나오는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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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곧바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브이튜브를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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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로그아웃하고, 다시 자신의 아이디로 로그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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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NoName Official’에 올라간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 나이트메어 클리어 영상을 누르더니 검은색 바탕의 화면을 가득 채우며 경고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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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동영상은 보호자의 동의 없이는 만 15세 미만의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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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충분히 알아들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이는 이제 됐고 그럼 또 뭐. 한 명이 아닌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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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으로도 들기 벅차 보이는 마이크를 두 손으로 소중하게 쥐고 단상 밑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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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까 장기자 옆자리에서 날 선 질문을 펼쳤던 기자에게 다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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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끝나는 날. 가상현실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제 모습 그대로 보여드릴 것을 약속하죠. 물론 그때 가서는 이렇게 기자 여러분들을 전부 한 자리에 초청하지도 않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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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을 찌푸리는 남성을 보고 나메는 가소롭다는 듯이 조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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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가 이를 지켜보고 정말 어린애답지 않다는 생각에 픽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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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도 질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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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질문질문...! 잠깐만요 아영씨 태블릿좀 건네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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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네 여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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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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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브이튜브 채널로 송출되고 있던 QBS 3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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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준비해온 질문들은 전부 끝났고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물어볼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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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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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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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가 난처하다는 듯 머리를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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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컵!D컵!D컵!D컵!D컵!D컵!D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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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사이즈 물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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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ㅈㄴ 어지럽네 관리 안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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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펼쳐봐라 노네임! 너도 D의 의지를 잇는 자라면 이 시대의 앞날을 내게 보여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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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8이라니 이건 농ㅠㅠㅠ하지 않아ㅜㅠㅠㅠ 내가 아는 노네임이 아니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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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히려 좋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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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근데 중2가 문신 해도 됨? 불법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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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에 문신 있다는 게 리얼트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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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도 했을까? 했으면 금발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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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금태양이냐곸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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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보 어디서 듣고 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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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리 생방 ㄱㄱ 여기보다 훨씬 유익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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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섰을 때 발 보이는지 물어봐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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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팔꿈치끼리 서로 닿는지도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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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발 야랄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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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 같네요. 노네임님 화이팅 하세요... 대회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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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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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덕담 감사합니다. 그쪽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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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 생각났는데! 이번 대회에 임하는 목표와 각오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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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눈알을 굴려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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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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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론 재단, 2학년 A반 담임 재클린 A.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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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김용성 실장과의 대화로 뉴스에 소개되는 노네임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노나메’가 맞다는 확신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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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확신의 찬 눈이 다시 의심으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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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44시즌부터 50시즌까지 5만판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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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43년생... 그런데 게임기록은 44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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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가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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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를 뒤져보니 글이 서너개 더 올라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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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롤을 한 사람이 우연히 ‘NoName’이었다라고 치부하기에는 그녀가 현재 롤 대회에서 쓰는 닉네임도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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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은 혹시나라도 닉네임이 중복될 수는 없는지, 아니면 계정을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는지 여러 가지로 확인해보았지만 어느 하나 가설을 충족하는 만족스러운 근거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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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도 실시간으로 노네임의 기자회견이 송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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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다른 사람인걸까? 그저 우연히 아바타만 비슷한...? 아니야 실장님 말씀대로 말투가 완전 똑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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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로 타인의 모습을 베끼는 건 불가능한 걸 넘어서 불법이었지만, 커스터마이징으로 비슷하게 보이는 건 언제든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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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메를 아는 소수의 세피론 재단 사람들도 긴가민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김용성 실장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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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용성 실장은 노네임이 나메라는 걸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노네임은 스스로를 14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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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쪽은 거짓이다. 아니, 무리수를 두어서 설령 나메가 그 모습 그대로 14살이라고 해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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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노네임님 방송 너무 잘 보고 있는 시청자입니다! 혹시 프로에 도전해보실 생각은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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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진지했던 기자회견장은 어느새 팬미팅장처럼 왁자지껄한 공간으로 변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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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초청되었던 사람은 언론사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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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롤 프로게임단과 18개의 월오아 프로게임단. 구독자가 십만, 백만 단위의 개인 브이튜버들, 그리고 대학교에서 파견된 사람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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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진실을 파헤친다는 명목 하에 노네임을 심하게 몰아세웠던 기자들을 전부 밖으로 내쫓아버리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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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노네임이 망하기 직전인 롤을 왜 하는데? 그래서 너희들은 연봉 10억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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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10억? 우린 유망주라도 50억까지도 태울 수 있는데 자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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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당사자는 안중에도 없는데 김칫국부터 들이마시는 관계자들의 싸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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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씨 가까이서 보니까 아바타 너무 귀엽네요! 혹시 이 아바타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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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다 싶어 아예 단상 위에까지 올라간 사람들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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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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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초연한 듯한 모습,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소녀의 표정에 미소가 조금씩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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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아주 소중한 사람이 선물해준 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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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 월오아 아바타도 그렇고 메인 아바타도 그렇고 다들 퀄리티가 상당한데 VR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인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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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런 건 아니고... 곧 아시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대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같은 스트리머는 여러분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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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을 시작합니다: 0:00:01 – 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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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이렇게까지 꾸며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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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꼭 이기고 오라구! 지면 용서 안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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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룸에 풍선과 현수막이 벽면을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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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가 밤새 고심해서 꾸며놓은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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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방이 열리기 전까지 방송을 켜면서 오랜만에 보고싶은 시청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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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의자에 몸을 맡겨 앞뒤로 흔들거렸다. 바로 옆에 스피커에서 톡톡 튀는 음원의 비트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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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시작될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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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쉽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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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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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도 언니는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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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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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의 곡 선정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만 그래도 애써준만큼 오늘만큼만 그녀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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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아르세리아 – 진인사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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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 - 0: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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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수 – 4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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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들어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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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2분 정도 지난 것 같으니 슬슬 말을 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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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대회에 참여한다고 해서 한쪽에 소홀해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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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최근 이 주일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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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한만큼 결과가 따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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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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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하늘에 결과를 맡기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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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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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버릴 때 역설적이게도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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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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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더 블로리 팀 입장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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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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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of Arc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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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e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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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세계수의 축복이 깃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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